- 책의 출처: 구입
그렉 이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워프 시리즈 중 하나로 1979년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발표 당시 SF 소설로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상은 모조리 석권했었다고 하는 소개가 있어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되었다.
표지의 그림이 작품을 잘 요약해 내고 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행성 위에 한 남자가 노란색 외계인의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작품은 행성 간 전쟁 수행이 가능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인간은 '드랙'이라고 하는 외계 종족과 영토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작품은 인간인 '데이비지'와 '드랙'인 '제리바 쉬간'이 서로의 비행선을 격추하는 바람에 외딴 행성에 불시착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당연히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지만, 곧이어 무인 행성인 그곳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려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배경이 되는 행성은 다행히 물과 섭취 가능한 생물들이 있지만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며 바람과 파도가 심한 혹독한 환경으로 묘사된다.
드랙인은 외모도 지구인과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는 그들의 생식 방법이다.
자웅동체라서 때가 되면 타인의 유전자가 없어도 스스로의 분신을 출산할 수 있고, 생애 주기는 인간보다 짧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데이비지는 부상을 입고, 쉬간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서로 더 깊이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쉬간이 출산 중 자신의 아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목숨을 잃게 된다.
쉬간이 떠나고 그의 아이 '자미스'가 태어나면서 자신의 생존과 한 어린 외계인을 양육해야 했던 데이비지의 삶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라 보면 되겠다.
혹독한 외부 환경을 피해 동굴에 숨어있을 때, 서로 할 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뿐이었던 데이비지는 드랙의 문화를 꽤 깊게 학습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그가 다시 드랙의 문화를 자미스에게 전수할 수 있게 되고, 지구에서 외롭게 성장한 데이비지는 드랙이라는 외계종족과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