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라는 크나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화에 기반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추세가 그러한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실 여기에는 수많은 권력과 이해관계가 달려있는 만큼 해결이 쉬울 리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과학자들이 새롭게 발표하는 기후 전망이 늘 조금씩 더 어둡고 절망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곧 그의 의견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을 만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의견에 반박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제 40년을 조금 넘게 살아온 입장에서 볼 때에도 최근의 혹독한 더위와 스콜성 폭우, 참다랑어가 잡히는 바다는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만큼 급격한 변화다.
이 추세라면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한국의 기후는 감히 예상하기도 두려울 정도다.
사실 지금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외치는 목소리는 노엄 촘스키 외에도 수없이 많다.
다만 그 목소리들이 권력에 가닿지 않을 뿐이다.
주권을 가진 시민의 한 명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의견들이 권력의 귀에도 흘러들어갈 수 있게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목소리를 더하는 일일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대담집인데다 주제가 최근의 이슈들이어서 그리 어렵다는 느낌 없이 술술 읽혔다.
그러면서도 인류의 미래와 이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