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내가 가져왔던 짐 중에 이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집에 꽤 오랫동안 꽂혀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도무지 읽히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일러스트가 포함된 판본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 기회에 읽어보자 싶어 집어 들게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익히 알려져 있듯이 저자가 약 2년 정도를 월든이라는 호수 근처에 소박한 집을 지어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이다.
외딴곳에서 홀로 지내며 저자가 느낀 감상과 주변 환경의 아름다움, 계절에 따른 동식물의 변화 등 고독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보낸 삶을 상세히 소개한 작품이라 보면 되겠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사람들마다 최첨단 컴퓨터를 손에 쥐고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나는 자연인이다'나 캠핑, 낚시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의 문화가 인간의 본성과 상충하는 느낌을 주기는 하는 모양이다.
그런 콘텐츠에 익숙해서인지 저자가 보냈던 자연 속에서의 삶이 그리 오래된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재미있었던 점은 저자가 중간중간 동양 사상, 특히 공자를 종종 인용하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깨달음이 노장사상에 훨씬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욕심부리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을 찬양하는 아래와 같은 부분에서는 노장사상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