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학 - 엉뚱하지만 쓸모 많은 생활 밀착형 화학의 세계
조지 자이던 지음, 김민경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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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뉴스에서 나오는 의심이 제대로 된 생각이고 뉴스가 모든 과학 논문을 완전하고 충실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 하나가 반드시 근본적인 진실의 증거는 아니다.

증거가 축적되는 데는 수년이 걸리며 합의가 되려면 더 오래 걸린다.

한 마디로, 벽돌은 다리가 아니다. (pg 316)



최근에 갑자기 과학 관련 책들이 땡겨서 막 읽게 되었었는데 그 중 화학은 없었던 것 같아 읽게 된 책이다.

화학이야말로 내가 이과 진학을 포기하게 만든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기에 만남이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익살스럽게 보이는 표지와 친근한 제목이 왠지 문돌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책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처음부터 단 하나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바로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진짜 빨리 죽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공'이란 무엇인지, '식품'이란 무엇인지를 화학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사실상 '가공식품'이라는 것이 누구나 납득할만하게 정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화학적으로 보면 가공식품을 먹으나 일반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으나 영양상으로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스팸에 공장 김치를 올려 밥 한 그릇 먹으나 집에서 엄마가 담근 김치로 끓인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밥 한 그릇을 먹으나 

사실 영양상으론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든 예시는 아니고 내가 이해한 바 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물질'의 종류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화학물질'은 자연상태의 모든 식물과 동물, 각종 음식 재료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조합한 것 만으로는

위험사유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물론 어떤 화학 물질이 다른 화학 물질을 만나 위험한 물질이 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음식 뿐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모든 화학 물질들(책에서는 썬크림을 예로 든다.)이 다른 화학물질을 만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가능성을 모두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과학자들이 제한적으로 연구해내는 결과들도 사실상 아주 한정적인 조건하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한다.


화학물질들과 인간의 몸이 연관된 거의 모든 중요한 질문들(초가공식품이 암을 일으킬까? 커피는 우리를 오래 살게 해줄까?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암을 예방할까?)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와 "아닐 수도"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흡연처럼 연구 결과가 드물게 우리의 얼굴을 강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외선 차단제처럼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은 대단하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다. (pg 225)


그래서 결론이 뭘까?

가공식품을 먹으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저자는 커피를 예로 들며 아래와 같은 자료를 보여준다. 



(pg 210) 


결국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반, 나쁘다는 연구가 반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즉 음식에 관한 연구, 특히 영양역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발표되는 결과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진리'에 근접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자로서 과학자들이 논문을 쓸 때 범하기 쉬운 오류 유형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다양한 오류 유형 중 저자가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P-해킹이라 불리는 유형이다.

쉽게 요약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계를 돌려보는 것인데, 

저자는 영양역학 분야에서 이런 오류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 위의 커피 사례와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지금도 이 분야에서 저명한 두 과학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아직도 결론이 난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고, 각자 자신을 지지해주는 과학자들이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영양역학에서 "이 설문조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보다 더 논쟁이 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윌렛과 회사들은 "관찰 연구, 동물 실험, 중간 수준의 단점이 있는 통제 실험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증거를 고려한 후에

베이컨이 둔부암을 일으킨다고 합리적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와 같은 공중보건 선언을 할 수 있을 만큼 설문조사를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오아니디스와 회사들은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까...그렇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양쪽의 입장차는 엄청 크다. (pg 302)


저자는 이 중 후자가 더 설득력 있다고 보고 있다. 

꼭 영양역학 뿐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논문으로 발표되었다고 해서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닌

그저 진리로 가는 다리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벽돌을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의심이 제대로 된 생각이고 뉴스가 모든 과학 논문을 완전하고 충실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 하나가 반드시 근본적인 진실의 증거는 아니다.

증거가 축적되는 데는 수년이 걸리며 합의가 되려면 더 오래 걸린다.

한 마디로, 벽돌은 다리가 아니다. (pg 316)


그러니 위에 나온 커피 기사 사례처럼 이런 정보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피하라는 것이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가공식품 자체의 유해성은 담배처럼 극단적으로 나쁘다고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충분한 열량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결국 최선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고 생각되는 책이었다.

재미와는 사실 좀 동떨어진 화학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려다보니 저자 나름대로는 유머와 위트를 많이 섞으려 한 것 같은데,

사례들이 미국 문화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웃을 수 있는 맥락들은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원문 자체가 번역하기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번역가가 원문을 너무 살린 것 같은 부분도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더 국어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재량을 충분히 가져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정보 측면에서 중심을 잘 잡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뼛속부터 문돌이이자 이과 진학을 화학 때문에 포기한 내가 이 책 내용을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엄청난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쏟아내지 않고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편집 방식도 돋보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독자에게 퀴즈를 내며 과감하게 정답 내용을 다음 장으로 넘기는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불행하게도 우리들 대부분이 과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배운 것은 노벨상 수상자들, 고전 실험들, 세상을 바꾼 이론들이다.

마치 요리를 배우는데 "제이미 올리버의 레시피를 따르시오"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다르게 말하면 여러분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pg 227)


총 35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꺼운 느낌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도 많고 위와 같은 편집도 많아서 양이 버거운 책은 아니었다.

화학이라는 좀 두려운 주제를 가지고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즐거운 고찰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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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샤를로트 길랑 지음, 올리버 애버릴 그림, 김지연 옮김 / 런치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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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의 흥미가 자랄수록 부모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진다.

특히 궁금해 하는 것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딸아이가 요즘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말고도 다른 행성이 있다거나 지구 안에서도 다른 문화권, 다른 나라의 존재가

신기한지 계속 관련 책들을 읽어달라고 하는 중인데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 접하게 된 책이다. 


굳이 코시국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아이를 대동하고 해외를 나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때문에 책이나 영상물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이 책은 '병풍책'이라는 재밌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접혀 있을 때에는 평범한 책처럼 생겼지만 열어서 한쪽 끝을 쭉 펼치면 2.5미터나 되는 길이에 세계 각지의 소개가 화려한 색채의

그림과 함께 간략한 텍스트로 소개가 되어 있다. 

물론 책상에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것도 가능한 형식으로 접혀 있긴 하지만, 

바닥에 쭉 펼쳐 놓고 한 눈에 들어오는 화려한 색감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데 그림 안에 텍스트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관심 있어 하는 부분만

읽어주기에 편했다.

그림도 단순하게 평면적인 그림이 아니라 강조된 부분은 살짝 튀어나와 있어서 큰 그림이지만 가독성이 좋았다.

아이가 여러 부분을 흥미 있어 해서 한 번 펼치면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책 읽어 주는 것이 좋은 애비 코스프레에는 가장 좋은 것 같다.)


다 펼쳤을 경우 앞면은 문화유적이나 유명 랜드마크 위주고 뒷면은 자연환경과 대표적인 동물 그림 위주로 되어 있다. 

단순한 나라 별 나열이 아니라 앞, 뒤 컨셉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가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작가가 유럽인인 것 같은데 대한민국의 표현 분량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 정도였다. 

나날이 높아져 가는 국뽕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그저 작은 나라에 그치고 있는 것 같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앞으로 발간될 책들에서는 더 자세한 소개가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짧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 지구본이나 세계 지도가 있다면 읽는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이제 막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인데 좋은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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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류 -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김상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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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부모 세대가 학창 시절에 일기를 썼던 것처럼 요즘 애들은 브이로그를 찍어 공유한다.

아이가 유튜브를 보는 것도 싫고 하는 것도 싫어서 채널을 다 막아버린다면 새로운 기술로부터 단절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지금 직장에서 워드나 PPT로 작성하는 보고서를 10~20년 후에는 동영상으로 작성해야 할지. (pg 209)




내 또래(30대 중후반)의 남자라면 누구나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다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록 플레이했던 게임들이 다르고 불혹을 앞둔 지금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 여부는 각자 다르겠지만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이 즐거웠던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아이를 재우고 난 9시 이후로는 주로 게임을 하며 보내는지라 책 제목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갖고 난 뒤 사람들이 취미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지 않냐고 많이들 묻는데 다행스럽게도 내 취미는 모두(게임과 독서)

아이가 자고나면 충분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뿐이라 별 타격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내일 모레 마흔인데도 게임이 좋냐고 묻는다. 

그럴 때 내가 대답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환갑, 칠순이 되면 그 때도 우리가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둘 것 같은지를 묻는다.

오히려 배틀넷에 '환갑 넘은 초보만' 방을 만들어 스타리그를 펼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저자는 이처럼 게임이 우리 삶에 이미 너무도 깊숙히 들어와있고 앞으로도 더 깊숙히 들어올 예정이라 말한다. 

게임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갈수록 더 게임과 가깝게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규칙을 따르는 습성이 있다. -중략-

아무 의미도 없는 카드가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나눠 갖는 순간 상징성을 갖게 되듯이 우리는 일상에서도 규칙 안에 들어가면

그 규칙을 따르게 된다. 

게임을 안해봤다, 게임이 싫다고 말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인간이 게임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pg 100)


저자는 이처럼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아직 게임이라는 것 자체를 하찮은 것, 

심지어는 유해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책을 읽지 않은 누군가는 '아, 그냥 게임 예찬론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학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저자인 만큼

게임이라는 것이 마치 미래사회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무조건적인 찬양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좋은' 컨텐츠와 '해로운' 컨텐츠가 당연히 나뉘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게임을 접하게 되는 시점에서 어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게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그 해악도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뉴스를 보지 말라고 하지는 않듯이

게임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이의 개인적인 삶의 행복도는 물론,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함께 게임을 즐기며 현실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어른도 필요하다.

게임을 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아이가 게임의 내용을 통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학교나 가정에서 지도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pg 180)


부모 세대가 학창 시절에 일기를 썼던 것처럼 요즘 애들은 브이로그를 찍어 공유한다.

아이가 유튜브를 보는 것도 싫고 하는 것도 싫어서 채널을 다 막아버린다면 새로운 기술로부터 단절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지금 직장에서 워드나 PPT로 작성하는 보고서를 10~20년 후에는 동영상으로 작성해야 할지. (pg 209)


이 부분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육아 카테고리에 들어갈 책은 분명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좋은 육아 지침이 될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인데다 집사람도 게임을 좋아해서 향후 아이도 게임을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약간 막막하던 차였는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는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집사람은 옆에서 열심히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고 있다.)


아이에게 게임 관련 지도를 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이 있어 발췌해 두었다.

부모가 흔히 하기 쉬운 실수여서 꼭 명심하면 좋을 것 같다.


게임이 근원적인 흥미를 끌어야지 외재적 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 게임 디자인의 원칙이다.

게임이 외재적 보상이 되는 순간, 놀이와 교육 모두 망치기 십상이다.

"문제집 열 장 풀면 한 시간 동안 게임하게 해줄게.", "학원 안 가면 오늘 게임 시간은 없어."처럼 

갈망의 대상과 회피의 대상을 묶어서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게임=좋은 것, 공부=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결국 공부란 게임을 방해하는 짜증 나는 것이 되어버린다. (pg 159)


내가 자랄 때를 돌이켜보면 난 고3 때에도 집에 오면 게임을 했는데 (고3 때 기숙사 생활을 해서 주말에만 집에 왔다.)

부모님이 게임 한다고 뭐라고 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우리 부모님의 메시지는 확고했다. 

'대학을 마치는 즉시 너에 대한 지원은 0이 된다. 그 이후의 삶은 네가 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게임으로 먹고 살 것이 아닌 이상 내 할 일은 마치고 게임을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부모님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괜찮은 대학을 가서 부모님은 자신들의 육아방식이 옳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지만

이 방법이 내 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 부모님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유익한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으므로 관련 고민이 있는 부모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지금은 사무직이면서 컴퓨터 없이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과 우리 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입사 초기엔 컴퓨터로 일을 안했다고 한다. (그럼 회사가서 뭐했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코로나19로 생활 전반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가상 세상 이상의 것을 찾기 시작했다. -중략-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비대면이 일상화한 것에 불편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략-

낯선 시스템에 대한 피로감은 곧 우울감으로 전이됐다.

그러나 게임을 즐겨하던 이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환경이다. (pg 259)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PC게임에 엄청 빠져있던 아이들은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도 출중한 경우가 많았다.

요즘 아이들은 또 요즘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을 하기 위해 새로운 다양한 기기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판이 바뀌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 총 매출액은 2020년 기준 17조 93억 원이다. 

2018년 14조 2,900억 원, 2019년 15조 5,700억 원으로 해마다 9%씩 성정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일자리게 게임 산업 안에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pg 244)


단순히 게임을 즐긴다고 해서 모두가 게임 산업에 종사하게 되는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게임의 방식이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고 있고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관심을 유지하는 데에 게임만한 방법도 없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게임에 익숙한 인재들이 활약할 분야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세상에 설득력있는 게임 예찬론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진짜 게임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이 책도 안 읽을 가능성이 클테니 사람들의 인식이 금새 바뀌지는 않겠지만 

게임 산업의 성장과 게임의 기술이 다른 산업으로 폭넓게 전파되는 것은 뚜렷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었다.


게임에 덧씌워진 원죄를 씻어낼 책임과 힘은 누구에게 있을까.

지나치게 상업적인 게임을 양산해 내는 기업, 자녀가 휴식 없이 공부만 하기를 바라는 부모, 

게임과 도박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부, 즉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 책임이 있다.

인간은 게임을 만들었고, 게임은 인간을 만들고 있다.

어떤 게임을 만들고,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pg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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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도연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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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무아는 문자 그대로 보면 '내가 없다'지만, '나를 있게 한 뭔가가 있다'를 아는 것이다. 

나 혼자 세상에 태어나 나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 무언가가 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 무언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의식이다. 

그걸 인식하고 인정하게 될 때 에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나밖에 모르는 에고라는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모두 그러한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탈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pg 73-74)




기독교 재단 소속 대학에서 7년이나 녹을 받아 먹고 살았던 주제에 이상하게 난 종교인들에 대한 태생적인 반감(?)이 있다.

일반적으로 종교인에게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아득히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기대되는데

그 기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종교인들이 많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종교인이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직업적인 의무이다. 

하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다. 

최근에 있었던 한 유명 스님의 재산 문제를 둘러싼 이슈를 보아도 사람들이 실망한 포인트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빤쓰 목사의 재산을 두고는 실망하지 않는다. 애초에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흔히 하는 입바른 소리들을 그리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삶의 방향성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들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읽고 컨트롤하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분노, 슬픔과 우울함 등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때로는 다 때려 치우고 산 속에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어찌 마음처럼 쉽겠는가. 

그러니 중년이 되면 괜히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여하간 위와 같은 감정을 경험할 때의 반응도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난 애초에 감정의 디폴트값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옆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줘야 하는 사람인 반면, 

우리 집사람은 평소에 감정에 대해 속으로 많이 묻고 인정하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한다. 

여기서 인정의 의미는 '아. 내가 지금 많이 속상하고, 화가나서 이런 마음이 들었구나!'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책도 저자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하고 자신이 경험한 명상법을 공유하기 위해 쓴 책이다. 

카이스트라는 굴지의 명문대를 떠나 어린 나이에 출가했다는 것이 세간에는 흥미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출가의 계기가 거창한 목적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자신에게는 출가였을 뿐이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자신이 선택한 길이 항상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그 존재의 권위와 가르침에 익숙해지고 어느새 종속되어 버렸다. 그건 문제였다.

확실한 미래와 구원, 깨달음이 보장된 것 같은 환상을 일으켰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다.

내 삶에 내가 없었다. -중략- 방황을 멈추기 위해 정한 계율과 사람 속에 묻혀버린 것이다. (pg 47)


저자 역시도 출가 후 이런 저런 고민들과 사색을 통해 지금의 길을 걷고 있고, 

지금도 열심히 명상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명상이 곧 자신을 발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수련법이 있을테지만 그 중의 하나가 명상이며 별다른 준비물이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젊은 세대여서 그런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를 행복이라는 길로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게임을 조사해 본 바 있다. -중략-

스마트폰 게임 중에 '포켓몬 고'라는 게임도 주목할 만하다. -중략-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긴 어렵다. 

게임 제작에서도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몸과 정신 모두 활성화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다. (pg 202)



명상을 가르쳐 주는 매체는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단순히 글을 통해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이해한 것을 직접 실천해보는 것은 다른 일이다. 

자신의 감정에 30년 이상 휘둘리고 지배당하며 살아왔던 나 자신이 스스로의 내면을 그대로 들여다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아는 문자 그대로 보면 '내가 없다'지만, '나를 있게 한 뭔가가 있다'를 아는 것이다. 

나 혼자 세상에 태어나 나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 무언가가 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 무언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의식이다. 

그걸 인식하고 인정하게 될 때 에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나밖에 모르는 에고라는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다. (pg 73-74)


생각해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은 당연하기 때문에 잘 잊고 산다.

그래서 항상 집사람은 입버릇처럼 작은 것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집사람을 함토스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진리를 조용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팬데믹 시대.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여야만 하는 요즘이지만 그러니 더욱이 자신에게 집중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집에 갇혀 있다고 답답해하기 보다는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틈을 활용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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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 - 나를 몰라서 사랑을 헤매는 어른을 위한 정신과의사의 따뜻한 관계 심리학
전미경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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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너에게 의미 없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pg 13)



제목이 아주 '갬성 돋아 버리는' 책을 만났다.

블로그라는 공간에 책 읽은 흔적을 남긴 것이 이제 200권 가까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감성적인 제목이 아닐까 싶다.

연애 관련 책이라는 것도, 작가가 정신과 의사라는 것도 그리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제목이 끌렸다. 

더 솔직하게는 제목을 읽는데 집사람 생각이 났다. 

서글서글한 우리 집사람은 생각해보면 그 사랑도 서글서글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하간 정신과 의사가 여러 상담을 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연애할 때의 마음가짐'에 관한 책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만남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도 느껴보고 시간이 지나 이별도 해보고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나 또 다른 경험을 이어가는 등 '연애'라는 이름으로 겪게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그 과정들마다 작가가 상담을 하면서 경험한 바를 토대로 짧은 길이의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책 자체가 두꺼운 편도 아닌데다 정신과 의사인 작가가 실제로 내담자에게 이야기하듯 상냥한 문체로 쓰여 있고

각 주제별 길이도 길지 않아서 출퇴근 길에 잠깐잠깐 보기에도 좋을 책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감성이 충전되는 멋진 문구들과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있어서 읽기에 지루함이 없다. 


책이 목표로 하는 독자층은 미혼 여성인 것으로 보이지만, 나처럼 남성이거나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배우자와의 관계를 이어감에 있어서 참고하면 좋을만한 충고들이 많아서

일반적인 인간관계론으로 읽기에도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주라고 한다면 단연 미혼 여성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연애라는 과정의 전반을 짧게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한 문장으로 '이렇게 하면 연애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가 생각할 때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아래 문단이었던 것 같다. 


즉 내가 나의 연인의 감정 기복, 관계의 변화, 더 나아가 연인의 유무에 좌우되는 존재는 아니며 

나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애 관계에서 나의 행복은 내 연인이 어떤 사람인가, 연인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가보다 

내가 연인을 대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더 달려 있습니다. (pg 289)


좋은 상대를 만나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의 호감을 사고 그 사람에게 자신의 습관을 맞춰보기도 하고 상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연애 관계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득과 일방적인 희생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진리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연애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최근에 이슈가 된 한 연예인의 사례를 봐도 부모 자식간, 형제지간의 관계 역시 일방적이어서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물며 피를 나눈 사이도 아닌 연애 관계는 오죽 하겠는가. 


내 연애가 나의 여러 세계를 점점 축소시키는지 혹은 내가 연인에게 그의 세계를 좁히라고 요구하는지 잘 살펴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당장은 둘만의 세상에서 행복에 젖을 수는 있지만 분명히 그 약발이 다할 날이 오게 됩니다. 

더 이상 둘만 노는 것이 재미있지 않는 그날이요. (pg 144)


그렇다고 해서 상대와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늘 손익계산을 해보라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내가 상대를 사랑해서 베푸는 행위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라면 상대방 역시 나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받고자 하는 베품과 꼭 같은 방향과 강도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상대방의 삶에 나의 삶이 섞이며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이득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손해와 이득이 계산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사람 저 사람과 연애만을 하면서 나의 것을 하나도 손해보지 않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는 사랑으로 인해 상대방이 기뻐하고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다시 기뻐하는 그런 세계를 경험해보신다면, 

그게 얼마나 큰 인생의 축복인지 아실 겁니다. (pg 115)


연애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는 사실상 '케바케'다. 

때문에 일반적인 대중을 상대로 적용할 수 있는 충고라는 것의 실용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비슷한 고민을 하는 타인이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어떻게 이를 이겨냈는지를 알면

자신의 케이스에서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다시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중략-

하늘양의 질문에 산뜻하게 저는 대답합니다.

"아니요. 다시 이번 같은 사랑은 못 하실 겁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랑을 하실 거에요."라고요. (pg 181)



사족이지만 책이 배송왔을 때 집사람이 다소 의아하게 보더니 꿋꿋하게 읽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잘 읽는다고 신기해 했다.

평소 즐겨 읽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고 얻은 것도 있었던 느낌이다.

예전에 연애할 때 이랬었지 싶은 부분들도 꽤 있어서 나름 추억 여행이 되기도 했다. 

특히나 아래처럼 카톡 프사로 해두면 갬성 충전 끝나버릴 것 같은 문구들이 많아서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점수 좀 따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pg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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