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샤를로트 길랑 지음, 올리버 애버릴 그림, 김지연 옮김 / 런치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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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의 흥미가 자랄수록 부모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진다.

특히 궁금해 하는 것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딸아이가 요즘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말고도 다른 행성이 있다거나 지구 안에서도 다른 문화권, 다른 나라의 존재가

신기한지 계속 관련 책들을 읽어달라고 하는 중인데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 접하게 된 책이다. 


굳이 코시국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아이를 대동하고 해외를 나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때문에 책이나 영상물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이 책은 '병풍책'이라는 재밌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접혀 있을 때에는 평범한 책처럼 생겼지만 열어서 한쪽 끝을 쭉 펼치면 2.5미터나 되는 길이에 세계 각지의 소개가 화려한 색채의

그림과 함께 간략한 텍스트로 소개가 되어 있다. 

물론 책상에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것도 가능한 형식으로 접혀 있긴 하지만, 

바닥에 쭉 펼쳐 놓고 한 눈에 들어오는 화려한 색감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는데 그림 안에 텍스트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관심 있어 하는 부분만

읽어주기에 편했다.

그림도 단순하게 평면적인 그림이 아니라 강조된 부분은 살짝 튀어나와 있어서 큰 그림이지만 가독성이 좋았다.

아이가 여러 부분을 흥미 있어 해서 한 번 펼치면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책 읽어 주는 것이 좋은 애비 코스프레에는 가장 좋은 것 같다.)


다 펼쳤을 경우 앞면은 문화유적이나 유명 랜드마크 위주고 뒷면은 자연환경과 대표적인 동물 그림 위주로 되어 있다. 

단순한 나라 별 나열이 아니라 앞, 뒤 컨셉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가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작가가 유럽인인 것 같은데 대한민국의 표현 분량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 정도였다. 

나날이 높아져 가는 국뽕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그저 작은 나라에 그치고 있는 것 같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앞으로 발간될 책들에서는 더 자세한 소개가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짧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 지구본이나 세계 지도가 있다면 읽는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이제 막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인데 좋은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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