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퀴즈 백과 100 - 풀수록 똑똑해지는 바이킹 어린이 퀴즈 백과 시리즈
신기한 생각 연구소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아이에게 이 시리즈의 곤충 퀴즈 백과를 선물할 때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

7세가 되고부터는 부쩍 책에서 읽은 토막 지식들을 활용해 문제를 내는 놀이를 즐기는데 아예 책 자체가 문제로 되어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도 소개글을 쓰면서 동물, 식물, 공룡 등등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는 말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물 편이 출시되었다고 해서 얼른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비슷한 느낌의 표지 덕분에 같은 시리즈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이전 곤충 퀴즈 백과를 좋아했던 아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저녁 늦게서야 택배가 왔는데 자기 직전까지 읽다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책 역시 이름에 충실하게 각종 동물에 관한 상식들을 간단한 퀴즈로 풀어내고 있다.

앞 장에 문제가 두 문제씩 나오고 바로 뒷장에 정답이 수록된 형식도 동일하다.

각 문제들마다 소개되는 동물의 실사진은 물론이고 그 동물에 대한 정보도 간단하지만 재미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나오는 퀴즈의 형식도 단순한 객관식 문제부터 초성 퀴즈나 칸 채우기, 선 연결하기, 알맞은 조각 찾기 등 다양해서 아이가 오래 집중하며 읽기에 좋았다.

(pg 80-81)

책이 작고 가벼운 편인데 그러면서도 풀 컬러에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지라 금방 읽고 책장에 넣어두기만 하는 책은 아니다.

크기가 작아 외출할 일이 있을 때 가지고 나가기도 좋아서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분량이 제법 되기는 하나, 글 양이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한글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아이라면 스스로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다른 주제로 쭉 출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줄지 아이도 나도 기대가 되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 마리앤미 그림책 5
로드 클레멘트 지음, 김선희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가 다르게 신체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신체의 변화만큼 흥미로운 주제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린이들 눈에는 인체가 나이를 먹어가며 생기는 특징들, 예를 들면 대머리가 된다거나 배가 나온다거나 이가 빠지는 등의 현상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눈 높이를 잘 맞춘 듯한 동화책이 있어 딸과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직관적인 제목처럼 틀니가 있어야만 생활이 가능한 한 할아버지가 어느 날 자신의 틀니를 잃어버리면서 생겨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틀니가 없으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러 리가 으써!(그럴 리가 없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상황에 아이들은 첫 장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하며 웃음을 터뜨리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일상적인 불편함을 토로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여러 사람이 의심의 물망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범인이 금방 잡히지 않자 할아버지의 사연이 TV 방송까지 타는 등 사건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단계까지 사건이 커지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할아버지의 틀니를 새로 맞춰주게 되는데, 새로운 틀니를 받게 되는 날 뜻밖에도 원래 틀니의 행방이 밝혀지는 반전 있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아이와 함께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같이 웃을 수 있었다.

(pg 10-11)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책에 글씨가 얼마나 많은 지도 굉장히 중요해서 가장 글씨가 많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샘플로 찍어보았다.

일곱 살인 우리 딸은 따로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었고, 부모가 같이 읽어주기에도 그리 많은 글씨는 아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딸의 친할아버지(즉 우리 아버지)도 틀니 사용자라 틀니 보관 방법이나 틀니를 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아이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부수적인 효과이지만 틀니를 하게 되면 일상에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 평소에 치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까지 전해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여덟 번째 접하는 저자의 작품이다.

저자의 작품들이 대체로 평가가 들쭉날쭉한 편이지만 이 작품은 작가에게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체 역사'를 다루고 있어 기존 작품에서 읽었던 SF나 판타지가 접목된 세계관과는 분위기부터 사뭇 달랐다.

게다가 그 대체 역사가 지난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승리를 거둔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래의 원문 표지가 작품 속 세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원문의 표지)

작품 속 세계는 나치 치하의 독일과 제국주의 일본이 세계를 양분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상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과는 160도 정도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확히 반대는 아니다.)

미국은 일본의 속국으로 등장하고, 독일인이 아닌 백인들은 일본인에 비해 열등한 대접을 받는다.

유대인들의 씨를 거의 말려버린 독일은 다음 타깃으로 흑인을 거의 몰살하다시피 한다.

이런 세상에 특이하게도 두 권의 책이 널리 보급되어 읽힌다.

그중 하나는 '주역'으로 일본을 통해 서방으로 전해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주역에 의존해 점을 쳐보며 살아간다.

정작 동양인인 나도 주역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비록 소설이지만 서양 사람들이 주역으로 그날의 일진을 점친다는 것이 신기했다.

작품 후반에 역자가 남긴 글을 보면 저자가 주역에 푹 빠져서 실제로 이를 활용해 점을 치는 행위를 굉장히 즐겼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책은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라는 제목의 한 소설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소설의 설정이 지금 현재 우리의 세계와 비슷한 세계, 즉 독일과 일본이 전쟁에서 진 이후를 다룬 대체 역사물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해당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들에서는 금서로 지정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데 이 책을 집필한 자가 바로 소설의 제목인 '높은 성의 사내'다.

제목처럼 그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다만 여러 평행세계의 하나처럼 과거의 한 사건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다르게 흘러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골동품 판매점 주인이나 액세서리 가공업자 같은 소시민적인 인물의 시점부터 일본 정부 고위 관료, 독일 정부의 스파이에 이르는 인물들의 시점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묘사해 두었다.

정부 고위 관료와 독일의 스파이는 세계의 존망이 걸린 일들을 논의하지만 그 하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자신의 신분과 인종에 따른 차별과 세상살이의 고단함만이 중요하게 느껴질 뿐이다.

작품은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

가장 단순하게는 우리 세계가 진짜 세계이고,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본인들의 세계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끝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해석은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멀티버스 개념으로 해석하고 싶다.

마블 등의 영화로 멀티버스라는 개념에 익숙하다면, 본 작품의 세계가 멀티버스의 하나이고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라는 작품의 세계 역시 멀티버스의 하나이며 그 작품을 쓴 작가가 멀티버스 간 정보 이동에 성공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떻게 해석하든 작품은 재미가 있었다.

이 작품 속에서도 타 행성으로의 진출이나 로켓을 활용한 여행 등 SF 느낌이 나는 소재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세계관 전체로 보면 소품 정도로 활용될 뿐이다.

진짜 중요한 소재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유일한 세계인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절대적인 현실인가와 같은 질문들일 것이다.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평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현실과는 정 반대인 세상을 그려냈다고 하니 한번 찾아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인생 처음 논리 - 생각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
이창후 지음 / 의미와재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말에 논리가 부족해 나중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게 마련이다.

아이들은 그런 면이 더 큰데 학교에 가기 전에 딸아이에게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재미나게 인지시켜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가 막 재미있어 보이는 느낌은 별로 없는데 안에 내용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아이들이 익숙하게 느낄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등이 3-4페이지 정도 진행되고 이야기가 끝나면 아래와 같이 논리적 사고의 핵심 포인트들을 정리해 준다.

(pg 21)

7세인 우리 아이가 혼자 보기에는 글씨가 다소 많은 느낌이긴 하나, 꼭지 하나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읽어주면서 등장인물들의 언행에 담긴 논리적 요소들을 같이 이야기해 보기 좋았다.

글씨가 많긴 해도 이야기 자체는 재미난 것들이라 처음에 그림이 너무 적다며 부담스러워했던 딸도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논리적 사고의 기본인 주장과 근거, 연역적 추리와 귀납법 등 아이들에게는 꽤 어려울법한 개념들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꽤 긴 책이기 때문에 빨리 읽고 넘어가기보다는 하루에 한두 이야기씩 꾸준히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논리력을 기르는데 좋을 것 같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어른들도 막상 논리적으로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논리를 갈고닦는 연습을 해두면 영어 단어 몇 개 더 아는 것보다 살아가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 머릿속의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보는 뇌과학 이야기
홋타 슈고 지음, 윤지나 옮김 / 서사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표지에 얇은 두께가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책이다.

수필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나름 뇌과학 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저자는 뇌과학적으로 밝혀진 정보들을 통해 덜 생각하고 더 많이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현대인이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정적인 환경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행복한 삶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걱정을 하도록 진화해왔다.

더 구체적으로는 걱정을 많이 하는 인류가 자손을 남겼을 확률이 높았을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이다.

생각해 보면, 원시 자연 상태의 인간은 수많은 자연적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했으므로 주변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그 변화가 나에게 미칠 악영향은 없을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치열하게 걱정했던 개체의 유전자가 별생각 없이 그냥 사는 개체에 비해 보존될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대에 들어 환경의 변화는 더욱 빨라진 반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낄 불안 요소는 많이 줄어들었다.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비가 올 때 비를 피할 곳이 있을까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걱정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한다.

또한 SNS의 발달 역시 우리를 걱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린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비교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SNS를 통해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일상적인 삶이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pg 55)

그 밖에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피로 회복에도 좋다던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을 때 우리의 뇌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조합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던가, 귀여운 동물의 사진을 보면 업무 효율이 증가한다는 사실 등 일상을 살아가면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짧은 지식들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목차가 40개가 넘어서 정보량이 많아 보이기는 하나,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두께에 글이 그리 많지 않고 삽화도 꽤 있는 편이라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의 특성상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출퇴근 길 등 짧은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이어가기에는 좋은 형식이라 접근성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