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판이라고 부르면 맞으려나.. 아무튼 이번에 나온 GS 미카미 시리즈는 2016년 일본에서 출간된 버전과 같은 표지를 썼다.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드래곤볼, 슬램덩크만큼 애정을 가진 만화. 

일본 버블 경제의 끄트머리에 이곳저곳(특히 부동산 관련)에서 난립하는 유령들을 퇴마하는 멋진 누님(!) 미카미 레이코와 엉큼한 조수 요코하마 타다오, 그들과 함께 사는 착하디착한 유령 오키누의 코믹한 이야기가 담겼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신장판이 나오고 2010년대 중반부터 또 다른 버전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통 나올 생각을 않다가 작년 11월부터 출간되기 시작했다. 오래 전 대원씨아이 트위터에 재판 안 해주냐고 문의까지 했던 나로서는 너무나도 기다리던 만화였다. ㅠㅠ

드래곤볼, 슬램덩크처럼 전설 취급되는 만화들과는 격이 좀 다르지만 특유의 B급 유머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 시원스런 스토리 전개를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구판 고스트 스위퍼는 세 권뿐. 어렸을 때 부지런히 사둘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신장판이 나오면서 제목이 일본판과 같은 'GS 미카미 극락대작전!!(gs美神 極樂大作戰!!)'로 바뀌고 루나가 미카미로, 장호동이 요코시마 타다오, 낭낭이 오키누로 바뀌어서 90년대의 고스트 스위퍼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번역이 딱히 이질감 없게 잘 되어서 읽다보면 그 낯섦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과거에 모든 에피소드(만화책에는 각 화가 '리포트 x'로 표기)를 봤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이나 오랜만에 보는 만큼 감회가 새로웠다. 명지(로쿠도 메이코)나 에미(오가사와라 에미), 닥터 카오스와 마리아 같은 특급 조연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반가움이 밀려들었고 오래 전에 방과후에 깔깔거리며 만화를 보던 그 시간이 떠올라 내 나름의 애틋함도 느껴졌다. 현재 한 달에 두 권씩 출간되고 있는데 이 속도라면 대략 10개월 뒤면 완간될 듯하다. 지금 품질 그대로만 잘 나와준다면 대만족!

장호동의 "죽기 전에 한 번만!!!!"이란 대사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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