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우리말 공부를 위해 구입한 책.
'공부를 위해서' 라는 단서 때문인지 무지하게 읽기 귀찮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평소에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에 대해 신문 기사를 위주로 설명하는 내용. 전혀 인기 없을 법한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내용이란 생각이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현대 국어 문장에서 남용되는 피동문 형태를 지적한 것. 사람을 주어로 쓰지 않고 사물을 주어로 써서 책임을 회피하는 투의 문장이 많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글을 보면 2중 피동형 (되어진다, 보여진다)으로 마무리한 문장도 많고, 제 멋대로 띄어쓰기에, 사람들이 멋대로 만들어 쓰는 단어가 많아 걱정이다. 말이 대중이 많이 쓰는대로 변해 간다고는 하지만 우리말이기에 뭘 잘못 쓰는지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쉬운 점은 저자가 2중 조사(~와의, ~에의, ~에서의 등등)를 빈번하게 사용하였다는 점.. 나는 2중 조사가 우리말 표현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런데, 조사를 두 개 겹쳐 쓰는 건 아무래도 일본식 문장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래는 책 소개문과 목차
책 소개
올바른 말글을 사용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책. 이 책은 시인 동화작가 수필가로서 다양한 글쓰기를 해온 저자가 우리 말글 생활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으로 다양한 주제를 통해 바르게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목차
제1부 도떼기 시장
에누리
몸치
도떼기시장
떡볶이
깨끗이
속도 늘어질 듯
로마자 표기법
인삿말
한글 자모 이어 읽기
직업병 첫 인정
승용차끼리 추돌
먹거리
맞춤법
어미
행여
경제충격 적었다
추곡, 하곡
천정부지
둔치
오픈하다
넌센스
편집
왕다
엄청, 무지
외교적 수사
제2부 사람이 숨어버렸다
김치
못되면 조상 탓
의붓어머니
가뭄, 가물
교육과정의 변화
동반 출격
목놓아 기다리다
사람이 숨어버렸다
행정지기
갯벌, 개펄
얽히고 설키다
살거든요
화이팅
없니더
고마워요
사법부에 대한 불신
그러지 좀 마라
매주마다
좇다, 쫓다
춥다, 차다
짜깁기
이 몹쓸 사람아
떼어논 당상
푸르른 하늘로
황태자
제3부 시도하고 있다
뭇매, 몰매
전쟁억지 예방법
불법 복제 막는 법 개정
물징계
덧칠
신첩
접두어
글을 쓰지 못한 지가
접속사
좋은 것 같아요
클럽만을 써주면
시도하고 있다
어디 가능교
수탉
있더라구요
그 부속 도서
반디
제2폭동 재연
가든지 말든지
쫄바지, 쫄티
모셔와라
쇠고기, 소고기
합종연횡
약속은 지켜져야
피해를 입히다
제4부 비전향 장기수
마중, 배웅
비전향 장기수
분단 비극 멈춰야
그것, 그거
금실, 금슬
반문
오손도손
드셔 보세요
갖는다, 딛는다
꺾을려면
발르세요
빠르다, 이르다
사람이 먹게 되면
싯가 평가제
개방 발표에 부쳐
안되요
초고
아이디어 썩히지 마세요
머슴살이 살다
두려운 질환 아니얘요
옛스런 미와 매력
아픔의 역사
나무집, 나뭇집
네살배기
넬리킴
일본말이 아니고 순수한 우리말인데도 가끔 일본말 취급을 받는 말로 ‘에누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음운 구성이 일본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구어에 밀려서 잘 쓰이지 않는다. ‘디스카운트‘라는 영어가 ‘에누리‘를 압도하고 있다. ‘디스카운트‘는 다시 ‘디시‘로 축약되어 대중의 언어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 P21
특히 빨리 글을 써야 할 때에는 평소에 길들여진 언어 습관의 지배를 많이 받게 된다. 찬찬히 훑어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습관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다. 이런 언어 습관에 오랫동안 빠져 있다 보면 자기의 습관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는 인식이 없어질 수도 있다. - P112
‘~것 같아요‘는 관용구로서 스스로의 기억이나 판단이 불확실한 경우에 쓰는 말이다. 따라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같은 지극히 주관적인 사실을 말할 때는 이런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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