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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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서 모임 장소를 정해 송년회 등을 하게 된다. 나도 무언가를 맡고 있는 그룹에 속해있기도 해서 가끔 검색하고, 맛집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묻기도 한다.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싸고 양 많은 곳에서 질 좋고 맛있는 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주는 아니지만 대여섯번째 중에 한 번은 고가의 식당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하겠다. 가장 원천적인 욕구인 식욕은 많은 음식을 만들어냈으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 음식의 제국 >(RHK, 2012)에서도 이런 정세를 다루며, 이야기를 전하는데, 흥미로운 정보를 비롯해 인식해야할 사실들을 알려준다.
[마데이라 와인의 독특한 풍미는 고약한 세관 검사 때문에 생겨났다고 전해진다.~~중략~~파도에 여러 달 흔들리고 적도의 태양에 구워진 그 포도주의 향이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더 좋아져 있었다. 수출된 마데이라 와인에 특유의 강한 풍미를 준 것은 바로 이 '사우나 처리'였다.] 135p
올해 부터 와인을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전보다는 자주 와인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혹시라도 와인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이야기 또는, 와인 모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읽게 되는데, 마데이라 와인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대항의 시대'라는 게임에 마데이라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것이 등장한 것이다. 그곳에서 무엇을 거래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도서에서 와인의 산지로 소개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산물로 와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양을 누비며 탐험에 대한 재미를 느꼈는데, 그 때 역사나 지역에 대한 상식이 있었다면 이런 지식들을 확인하면서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들의 세계일주 부분을 따라가면 직접 항해하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고,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전해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농경 사회에서 가뭄이란 존재론적 문제이다. 처음 시작부터 그래왔다. 변덕스러운 비구름은 심지어 현대 문명도 뒤흔든다. 그러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에서 고기압이 저기압과 저기압의 변덕에 적응하는 문제가 문명의 근간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174p
음식은 농산물에서 기원한다. 그래서 기후가 가장 민감한 사항이며, 예전 같이 기계화가 되어있지 않은 소규모 농사 환경일 때는 무척 중요한 요소였다. 현재도 날씨는 농산물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한국은 매년 배추값에 대한 기사 거리가 앞면을 장식한다. 음식의 재료인 농산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씨는 태풍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재해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강수량이 상시 관심사항이다. 한 개그 프로에서도 주말주일에 놀러가는 연인들이 싫다고 기우제를 지내자는 개사곡을 부를만큼 비에 관련된 의식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원천적인 내용까지 다루니 주석을 포함한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 양은 뜨거운 벤티 컵(스타벅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옮긴이)의 단지 한 방울일 뿐이다.~~중략~~그럼에도 공정무역에 헌신한다고 10년 넘게 동네방네 떠들어놓은 결과가 겨우 5퍼센트라는 사실에는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365p
도서 말미에서 다루는 공정무역에 대한 내용은 매우 피부에 닿았다. 편의점만큼 늘어난 커피 전문점의 수는 이용자들을 혼돈시키는데, 각종 브랜드와 커피 외에 버블티, 생과일 주스, 한국차 까지 음료 종류가 매우 늘어나 선택이 폭이 통제할 수 없을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내거는 슬로건이 '공정무역'인데, 커피 전문점의 시초답게 스타벅스가 먼저 시작했다. 고객들은 이를 믿고 해당 브랜드를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이 있으니,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 생각한다. 지금은 공정무역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의 비율을 차지하지만, 초기에는 2~3%에 해당하는 원료만 공정무역으로 이루어졌고, 인증하는 기관에서도 예외를 적용했다하니 현재까지도 믿을 수 없는 행위들이 많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는 한 방울 정도의 커피만 공정무역하면서 전체가 공정무역으로 한다는 가식적인 행태는 저자도 실망할 정도였던 것이다.
[공정무역은 지구촌 모든 사람이 굶지 않고 최저생활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혁명적 원칙을 강제한다. 그럼으로써 식품제국의 지나친 탐욕을 어느 정도는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 유기농 작물은 들판에서 화석연료를 몰아낸다.] 402p
최근 친환경 벽지인 옥수수 벽지가 출시되었다. 옥수수는 현재 과잉생산으로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고, 그 소의 고기로 패티를 만들며, 빵도 옥수수로 만드는 햄버거의 경우 옥수수 100%에 해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옥수수의 수입지를 찾아보고, GMO와 연관되어 있는지 확인 중인데,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고 예상된다. 식물원료라 안전하다고 표방하고 있지만, 옥수수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GMO는 유기농이라고 할 수 없으며, 또 다른 위협이라 할 수 있다. 도서에서는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데, 후속이 있다면 이후에 기대해 볼만 하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하며 매일 매일 고민하는 만큼 음식은 시시때때 생각하는 0순위의 해당한다. 따라서 < 음식의 제국 >은 누구에게나 관심을 끌수 밖에 없는 자연스런 필독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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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선택 - 전 세계를 뒤흔들 시진핑호 중국에 대비하라!
양중메이 지음, 홍광훈 옮김, 강준영 해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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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재선, 시진핑으로의 정권교체. 그리고 한국의 대선 D-2. 오늘도 광화문은 소음(?)으로 가득찼다. 서울은 교육감 재선도 있고, 대선까지 치르는 때라 막바지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이 약간 더 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와서 선거인명부를 확인했는데, 이상하게도 대선후보 홍보용 전단지는 두 장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한 명의 후보는 사퇴한 것을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후보도 사퇴한 것일까? 그런건 아니었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퇴는 한 명의 후보에게만 표시되어 있었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도 알려지지 않아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는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양자 대결 구도로 정착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정보는 잡음일 뿐이다. 국내 후보들의 정보는 직접 찾아보지 않더라도 뉴스에서 날마다 다루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접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다. 물론 걸러서 들어야 할 것들이 많아 혼란을 주지만 그건 어느 채널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국내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이젠 도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적당히 차단하고, 시진핑 시대로 전환한 중국의 정권 지도자를 살펴보기로 했다. < 시진평의 선택 >(RHK, 2012)는 그의 유년시절, 지방 정치시절, 그가 정치를 해온 중국의 상황을 다루는데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중국의 빈부 양극화와 대립은 지난 몇 년 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타도한 키르기스스탄, 태국,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보다 훨씬 심각하다.] 27p
지니계수. 과거 중국의 몰락시기에 지니계수는 현재 중국의 지니계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피라미드 밑바닥에 있는 하층민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까지 몰려, 봉기를 일으키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지식인들이 빈부격차의 심화를 늦추고 있으나,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가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듯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조는 이미 고착화되었으며, 변혁을 추구하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법과 제도로 공고히 하고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에서는 이렇게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형태로 가면, "무기였던 법이 족쇄가 되어 발목을 잡게"된다는 대사가 나온다. 결국 자신들의 무덤을 파들어가는 그들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시진핑은 이런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그의 행적을 통해 예상해볼 수 있다.
[시진핑은 이 일을 겪은 후의 정치 역정에서 더 이상 과거의 격정 넘치는 호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그 역시 중국적인 정치 환경에서 여러가지 제약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52p
지방에서 근무할 때 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시진핑은 배경도 좋고, 현재 정권을 잡기까지 계속 속한 세력이 커왔기 때문에 당시에 해결 능력을 가졌을 것이다. 쉽게 기존 세력을 척결한다는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훌륭한 면모를 보여줬다는데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 이후로는 혁혁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진핑은 조용히 있다가도 때가 되면 재빨리 실행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랴오후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홍콩마카오공작영도협조소조의 업무 협조와 관련한 정보 루트를 확보할 수 없었지만 조용히 은인자중하다 때가 되자 단칼에 랴오후이를 내리쳤다.] 280p
추진력이 있고, 결단력과 판단력을 지닌 시진평은 가정생활 즉, 결혼에서도 보여주는데, 저자는 정치적이라 표현한다. 아무튼 시진핑은 결혼과 이혼을 거쳐 재혼으로 이어진 만큼 두번째 결혼에 대해 더 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과 가까운 인물을 결혼 상대로 골랐을 것이고, 주변의 평가도 무리라고 하기에 어렵다.
[시진핑은 이혼 후 한참을 혼자 지내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펑리위안과 결혼했다. 중국 대륙에서 인기 절정에 있는 군대 가수를 잡은 것을 보면 시진핑이 결혼이라는 대사에서도 정치적 계략이 남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61p
도서 한 권으로 한 인물을 알기는 어렵다. 아무리 객관적이라 하더라도 다뤄지지 않은 부분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정치인물들을, 특히 대선후보들의 책이 즐비한 서가에서 배가된 책들을 살펴보았다.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제목과 내용으로 포장되어 있어 도저히 고를만한 책이 없었다. 그나마 고인이 되신 분들이나 그분들의 자서전이 꾸밈이 없어 보였다. 사람은 생전에 평가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그가 살아있는 이상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이들의 주관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진핑의 부패 척결과 독서에 대한 관심은 중국사회 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거라 기대한다. 미국, 중국, 한국의 정권이 향후 어떤 구도로 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시진핑의 선택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시진핑은 독서를 매우 좋아하는 당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청년시절 옌안의 농촌을 떠나 칭화 대학에 진학했을 때 베이징으로 가져온 개인 재산이 책 한상자였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이것을 잘 보여준다. 3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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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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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약속을 하나도 잡지 않았다. 물론 업무 관련한 것은 제외하고. 지난주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이번주는 쉬는 주간이다. 다음주는 일주일 꽉꽉 채워서 또 만나볼까? 그래서 이번주는 계속 영화만 봤다. 책을 볼수도 있는 일인데, 오랜만에 여러 편의 영화를 몰아서 봤다. 하루에 두편 정도씩.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 그러니, 혼자 있으면 얼마나 외롭겠는가? <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알투스, 2012)가 서랍 속 깊은 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벌써 이 책을 읽은지 한달이 지났다. 2주 정도 전에는 저자의 강연을 들었고, 오늘은 혼자인 시간을 빌어 그 내용을 떠올리고 있다.
서울시청 옛 건물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한 뒤, 두 세번 방문하였는데 최근에는 이 도서에서 추천한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 소설 코너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책들을 고르려 했는데, 기억력이 나빠서 그런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잡히는데로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거주지에 가까운 도서관이 있으면 책을 빌려보기 좋겠지만,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위치라 방문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자전거를 이용해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은데, 겨울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회사에 옮겨 놓은 도서를 다시 펼쳐보면서 저자의 추천 도서들을 적어놔야겠다. 그래야 우연히라도 도서관에 들리거나 서점에 가면 쉽게 찾아보지 않겠는가?
지금 근무하는 곳은 서점과 매우 가깝다. 그러나 더 안가게 된다.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지면 책은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1차적인 욕구들, 먹는 거라던지 노는 것은 접근이 용이해지면 더 많이 하게 되는데, 고차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독서는 반대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읽을거리가 부족해 무가지 신문을 읽는다. 신문에 소개되는 소설이나,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보면 책과 멀리하고 싶어진다. 홍보와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유행에 따라가는 책들이, 사람들에게 팔리고 읽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기 때문이다. 저자도 도서에서나 강연에서 이런 현실을 가감없이 토로하고 정말 좋은 책을 말해주었다.
[트위터에 저명한 스님이나 목사님들은 "불안을 피하지 말고, 불안과 벗하라" 같은 좋은 말씀을 거의 매일 해주시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까 '좋은 말씀'인 거다.] 150p
2012년의 마지막 달을 반 정도 남기고 서평으로 기록된 책들을 세어봤다. 150권 가량 된다. 100권 정도가 받은 책이고 나머지가 산 책인데, 받은 책들은 죄다 경제, 경영이나 자기계발 쪽이라 너무 편중되어 있다. 도서관에 가야 겨우 소설을 접할 수 있으며, 에세이와 인문학에 관련된 책을 만져볼 수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정말 읽어야할 책들을 읽어야겠다. 흥미를 끄는 그렇고 그런 책들은 이제 너무 많이 읽었다. 읽은 만한 책들을 읽어야 한다.
[한때 칼 뢰비의 하인이었으나 이제는 어엿한 장난감공장 사장이 된 슈츠 부부는 전쟁이 끝난 것을 알려주지 않고, 지하실에 갇혀 있는 칼 뢰비를 계속 돌바준다. 언제나처럼 극진히.] 228p
현재 세태를 보면 부부는 정치인들이고, 지하실에 갇힌 이들은 정치를 모르는 시민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현실은 시민들을 극진히 돌봐주기는 커녕 영화 <백설공주>(2012)에 나오는 왕비처럼 착취하고 있지만 외부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 것을 동일하다. 요즘은 쿠데타도 일으킬 수 없다고 한다. 뭔가 일을 꾸미기 위해 만나기만 하면 바로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작은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 참 어처구니 없는 가십들이 전국민에게 퍼진다. 노이즈 마케팅으로도 괜찮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좋다. 소설 속의 일들이 벌어질리는 만무하지만, 정치인들은 교묘하게 시선을 다른데로 돌려 이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아무튼 같은 소설이라도 읽혀진 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게 흥미롭다. 같은 영화라도 문과생, 이과생의 관점이 다르듯 저자가 전달한 느낌이 다른 독자들에게는 분명 같지는 않을 것이다. 서랍 깊숙이 있던 책을 꺼내들어 작가가 소개한 책들의 목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이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갈 때마다 한 권씩 접하면 저자가 느꼈던 감동에 공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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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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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미국의 실상을 보여주는 기획특집이 방송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미국, G2로 자리매김하는 중국. 그러나 전체 경제규모로만 보여지지 내부 다수 사람들의 삶의 질은 그렇지 않다. 놀라운 일이지만, 미국 아이들의 5명 중 1명은 굶거나 집이 없는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상황을 조성하여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안다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도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로 범죄가 증가하고 점점 살기 나쁜 나라로 변하고 있다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의 상황도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선례와 같은 국가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 그나마 국내의 의료 정책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하나,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꽉 막힌 부동산 경기에 주택 공급이 100%에 달하나 정작 살집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은 자신의 재산만을 불리려는 어리석은 자들에 의해 망해가고 있다. 과거의 과오로 이어지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 화폐전쟁 4>(RHK, 2012)를 보며 답답한 현실에 대해 발을 구르게 되었다.
[백화점과 상점은 외상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공급했다. 의사, 변호사, 자동차 정비소 사장 같은 상류층 인사들은 차용증을 받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학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했다. 또 학교 식당에서는 학생들의 이름을 장부에 적으면서 급식을 제공했다.] 113p
국가 신용이라는 불분명하면서도 공신력이 있어보이는 용어로 자격이나 능력이 안 되는 이들에게 대출해주고, 소비를 권장하는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채무에 의한 소비보다는 일자리의 임금을 통해 내수 소비 활동으로 이어지게 해야하나, 주택이나 교육비로 흘러들어가 제대로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민 채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빚쟁이를 양산해 이자나 받으려던 얄팍한 생각이 주택 시장의 거래까지 막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아무리 재산을 모아도 중산층이 없어지면 잘사는게 의미가 없어지는 구조를 모르는 헛똑똑이들이 왜 늘어나는지 알 수 없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만 모아놓아도 해결되지 않는 과제처럼 불투명한 미래로 가는 벼랑끝으로 가는 발걸음과 다르지 않다. 미국, 유럽, 중국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잘못된 길을 답습하는 후발 국가들의 전진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줄 단서를 제공한다.
[이중 신용 창조의 결과는 명백하다. 즉 시간이 갈수록 달러의 공급량이 증가한다. 당연히 유동성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채무 버블 역시 팽창하고, 경제 위기의 후폭풍은 더욱 심각해진다.~~중략~~30여 년 동안 전 세계에 천문학적인 신용과 채무를 발생시켰다. 그 결과 마침내 오늘날의 글로벌 화폐 위기를 유발하고 말았다.] 259p
미국의 대선은 연임으로 결정되었고, 중국도 시진핑의 시대가 열렸다. 다음은 한국의 대선이 남았다. 정권의 한 사이클이 잘 지나가는 듯 보이나 언제 갑자기 문제가 불거져 나올지 모른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건강검진을 받는 이들이 있는 사회는 전혀 건강하지 못하다. 서로가 같은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융화되지 못하고, 서로 격리되거나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인구 구조상 서민, 극빈층과 부유층의 양적 차이가 큰 중국이 분출하는 화산처럼 터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으로도 대외 의존도가 늘어나면서 외교에서도 힘을 잃을거라는 저자의 전망이 더욱 불안하게 한다. 중국의 공장이 많아 많은 돈을 보유하고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국의 자금이나, 생산지가 저장된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자체 내에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켜 자급력을 키우고 국제 사회에서 진정하게 경쟁력 있는 국가로 준비시켜야 한다. 화폐 전쟁이라기 보다는 착취를 통해 자생력을 잃어가는 전쟁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말미에 세계 단일 화폐에 대한 출범을 언급하며 아시아의 현위치 파악을 독려하고 있다. 근시안적으로 좁은 사고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1, 2, 3권과 더불어 시야를 넓혀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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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 가슴으로 울고 있는 중년을 위한 마음 처방전
이홍식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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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힐링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스님들의 책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읽지 않는 나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뉴스였다. 도서의 판매는 영화 개봉과 함께 소설이 잘 팔리는 추세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강연을 잘 하면 책이 많이 팔리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방송 채널의 다양화로 각종 채널에서 강사 강연이 줄을 잇고, 책이 없었던 강사도 바로 출간으로 이어진다.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종합적인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청년들을 위한 힐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때를 맞춰 중년들을 위한 책도 나왔다. < 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다산북스, 2012) 는 < 나는 나를 위로한다 >(초록나무, 2011)도 저술한 작가의 후속이라 생각되는데 선진국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많이 담고 있다.
[술 이외에도 자신을 달래는 방법이 많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예를 들어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사랑하는 아들과의 전화 통화,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이런 소소한 것들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122p
직장 생활을 50대까지 하게 되면, 반 이상이 술과 함께 하는 상황이다. 담배는 국가적인 제재로 많이 줄어들었으나 술은 소비량이 매우 높은 수준을 차지한다. 젊은 층에서도 연말 술자리로 술 소비량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안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가 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소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저자가 제시한 예 외에도 여행이나 특정 취미에 몰입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주나 맥주를 마시는 자리가 대다수이긴 하나, 와인을 마시는 자리도 있어 그런 모임은 부담이 적다. 또한 최근에는 술자리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술도 담배처럼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술을 줄이고 걷기 운동을 하기에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걷기의 경우 자녀들을 다 성장시키고 산티아고까지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제주도도 있으며, 전라도에도 조성되었으며, 주면 공원이나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한강 공원이 잘 되어 있어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 걷기를 할 수 있으므로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저자도 지하철역 한 정거장 정도는 걷고 지인들도 식사 장소를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정해 산책을 겸한다 하니 이를 실천하면 건강한 중년을 준비할 수 있겠다.
[분노란 요물은 참고 누를수록 용수철처럼 더 튀어 올라 자신을 괴롭히고 이성을 혼란케 한다. 쌓인 분노를 녹여주는 또 다른 곳은 가정이다. 가정은 울타리가 되어 바깥에서 가져온 분노를 보듬어주고 걸러주는 곳이다.] 140p
직장 상사 중에 특별히 일이 없어도 퇴근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은 대부분 혼자 살거나 가정이 편안하지 않아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들이다. 가정이 편안하다면 업무시간 종료되면 재충전을 위한 퇴근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은퇴를 해서도 가정이 편하지 않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벌어진다. 부부끼리 각 방을 쓰는 것은 물론 서로의 공간에서 마주치지 않고 분가한 자녀들과도 거의 왕래하지 않는다. 각 방을 쓰는 일은 변화된 현대 사회의 모습으로 인정할 수 있으나, 사생활 보장에 따른 이유가 아닌 틀어진 사이 때문이라면 문제가 있다. 저자는 매우 좋은 사이를 유지 하고 있으나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각 방을 사용한다고 하니 매우 좋은 환경임에 틀림없다. 불안한 중년들이 이 책을 보면 부러워함을 넘어 시기할 수도 있다. 저자는 좋은 코스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으며 화려한 중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과 갈등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탈출구는 누구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교인이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나라가 있는가? 이른 아침에 중년으로 헬스장이 붐비는 나라가 있는가? 그리고 호텔 조찬모임이 이리 많은 나라가 있는가?'] 142p
종교, 운동, 모임을 통해 중년들은 끊임없이 삶과 투쟁하고 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고통의 연속이라는데 갈수록 그 기간이 늘어나니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도서의 주 독자층을 중년으로 하고 있어 청년이 이 책을 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년은 책을 거의 사서 보지 않는 추세로 볼 때 조금 더 넓은 독자층을 위해 부제를 조정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초반에 언급했지만, 많이 읽히는 도서가 편중되고, 모든 대학생들이 똑같은 책을 읽는 세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책이 1년 내에 절판된다는데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꾸준한 저자의 저술로 연속해서 나온 책이니 금방 묻히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꼭 중년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중년이 되었을 때의 건강이나 가정을 위해 준비해야할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청장년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청년들이 먼저 읽고 중년에게 권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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