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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연말이 되면서 모임 장소를 정해 송년회 등을 하게 된다. 나도 무언가를 맡고 있는 그룹에 속해있기도 해서 가끔 검색하고, 맛집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묻기도 한다.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싸고 양 많은 곳에서 질 좋고 맛있는 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자주는 아니지만 대여섯번째 중에 한 번은 고가의 식당을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하겠다. 가장 원천적인 욕구인 식욕은 많은 음식을 만들어냈으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 음식의 제국 >(RHK, 2012)에서도 이런 정세를 다루며, 이야기를 전하는데, 흥미로운 정보를 비롯해 인식해야할 사실들을 알려준다.
[마데이라 와인의 독특한 풍미는 고약한 세관 검사 때문에 생겨났다고 전해진다.~~중략~~파도에 여러 달 흔들리고 적도의 태양에 구워진 그 포도주의 향이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더 좋아져 있었다. 수출된 마데이라 와인에 특유의 강한 풍미를 준 것은 바로 이 '사우나 처리'였다.] 135p
올해 부터 와인을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전보다는 자주 와인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혹시라도 와인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이야기 또는, 와인 모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읽게 되는데, 마데이라 와인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대항의 시대'라는 게임에 마데이라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것이 등장한 것이다. 그곳에서 무엇을 거래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도서에서 와인의 산지로 소개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산물로 와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양을 누비며 탐험에 대한 재미를 느꼈는데, 그 때 역사나 지역에 대한 상식이 있었다면 이런 지식들을 확인하면서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들의 세계일주 부분을 따라가면 직접 항해하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고,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전해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농경 사회에서 가뭄이란 존재론적 문제이다. 처음 시작부터 그래왔다. 변덕스러운 비구름은 심지어 현대 문명도 뒤흔든다. 그러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에서 고기압이 저기압과 저기압의 변덕에 적응하는 문제가 문명의 근간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174p
음식은 농산물에서 기원한다. 그래서 기후가 가장 민감한 사항이며, 예전 같이 기계화가 되어있지 않은 소규모 농사 환경일 때는 무척 중요한 요소였다. 현재도 날씨는 농산물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한국은 매년 배추값에 대한 기사 거리가 앞면을 장식한다. 음식의 재료인 농산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씨는 태풍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재해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강수량이 상시 관심사항이다. 한 개그 프로에서도 주말주일에 놀러가는 연인들이 싫다고 기우제를 지내자는 개사곡을 부를만큼 비에 관련된 의식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원천적인 내용까지 다루니 주석을 포함한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 양은 뜨거운 벤티 컵(스타벅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옮긴이)의 단지 한 방울일 뿐이다.~~중략~~그럼에도 공정무역에 헌신한다고 10년 넘게 동네방네 떠들어놓은 결과가 겨우 5퍼센트라는 사실에는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365p
도서 말미에서 다루는 공정무역에 대한 내용은 매우 피부에 닿았다. 편의점만큼 늘어난 커피 전문점의 수는 이용자들을 혼돈시키는데, 각종 브랜드와 커피 외에 버블티, 생과일 주스, 한국차 까지 음료 종류가 매우 늘어나 선택이 폭이 통제할 수 없을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내거는 슬로건이 '공정무역'인데, 커피 전문점의 시초답게 스타벅스가 먼저 시작했다. 고객들은 이를 믿고 해당 브랜드를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이 있으니,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 생각한다. 지금은 공정무역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의 비율을 차지하지만, 초기에는 2~3%에 해당하는 원료만 공정무역으로 이루어졌고, 인증하는 기관에서도 예외를 적용했다하니 현재까지도 믿을 수 없는 행위들이 많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는 한 방울 정도의 커피만 공정무역하면서 전체가 공정무역으로 한다는 가식적인 행태는 저자도 실망할 정도였던 것이다.
[공정무역은 지구촌 모든 사람이 굶지 않고 최저생활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혁명적 원칙을 강제한다. 그럼으로써 식품제국의 지나친 탐욕을 어느 정도는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 유기농 작물은 들판에서 화석연료를 몰아낸다.] 402p
최근 친환경 벽지인 옥수수 벽지가 출시되었다. 옥수수는 현재 과잉생산으로 소에게 옥수수를 먹이고, 그 소의 고기로 패티를 만들며, 빵도 옥수수로 만드는 햄버거의 경우 옥수수 100%에 해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옥수수의 수입지를 찾아보고, GMO와 연관되어 있는지 확인 중인데,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고 예상된다. 식물원료라 안전하다고 표방하고 있지만, 옥수수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GMO는 유기농이라고 할 수 없으며, 또 다른 위협이라 할 수 있다. 도서에서는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데, 후속이 있다면 이후에 기대해 볼만 하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하며 매일 매일 고민하는 만큼 음식은 시시때때 생각하는 0순위의 해당한다. 따라서 < 음식의 제국 >은 누구에게나 관심을 끌수 밖에 없는 자연스런 필독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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