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 가슴으로 울고 있는 중년을 위한 마음 처방전
이홍식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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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힐링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스님들의 책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읽지 않는 나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뉴스였다. 도서의 판매는 영화 개봉과 함께 소설이 잘 팔리는 추세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강연을 잘 하면 책이 많이 팔리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방송 채널의 다양화로 각종 채널에서 강사 강연이 줄을 잇고, 책이 없었던 강사도 바로 출간으로 이어진다.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종합적인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청년들을 위한 힐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때를 맞춰 중년들을 위한 책도 나왔다. < 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다산북스, 2012) 는 < 나는 나를 위로한다 >(초록나무, 2011)도 저술한 작가의 후속이라 생각되는데 선진국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많이 담고 있다.
[술 이외에도 자신을 달래는 방법이 많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예를 들어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사랑하는 아들과의 전화 통화,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이런 소소한 것들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122p
직장 생활을 50대까지 하게 되면, 반 이상이 술과 함께 하는 상황이다. 담배는 국가적인 제재로 많이 줄어들었으나 술은 소비량이 매우 높은 수준을 차지한다. 젊은 층에서도 연말 술자리로 술 소비량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안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가 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소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저자가 제시한 예 외에도 여행이나 특정 취미에 몰입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주나 맥주를 마시는 자리가 대다수이긴 하나, 와인을 마시는 자리도 있어 그런 모임은 부담이 적다. 또한 최근에는 술자리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술도 담배처럼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술을 줄이고 걷기 운동을 하기에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걷기의 경우 자녀들을 다 성장시키고 산티아고까지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제주도도 있으며, 전라도에도 조성되었으며, 주면 공원이나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한강 공원이 잘 되어 있어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 걷기를 할 수 있으므로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저자도 지하철역 한 정거장 정도는 걷고 지인들도 식사 장소를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정해 산책을 겸한다 하니 이를 실천하면 건강한 중년을 준비할 수 있겠다.
[분노란 요물은 참고 누를수록 용수철처럼 더 튀어 올라 자신을 괴롭히고 이성을 혼란케 한다. 쌓인 분노를 녹여주는 또 다른 곳은 가정이다. 가정은 울타리가 되어 바깥에서 가져온 분노를 보듬어주고 걸러주는 곳이다.] 140p
직장 상사 중에 특별히 일이 없어도 퇴근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은 대부분 혼자 살거나 가정이 편안하지 않아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들이다. 가정이 편안하다면 업무시간 종료되면 재충전을 위한 퇴근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은퇴를 해서도 가정이 편하지 않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벌어진다. 부부끼리 각 방을 쓰는 것은 물론 서로의 공간에서 마주치지 않고 분가한 자녀들과도 거의 왕래하지 않는다. 각 방을 쓰는 일은 변화된 현대 사회의 모습으로 인정할 수 있으나, 사생활 보장에 따른 이유가 아닌 틀어진 사이 때문이라면 문제가 있다. 저자는 매우 좋은 사이를 유지 하고 있으나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각 방을 사용한다고 하니 매우 좋은 환경임에 틀림없다. 불안한 중년들이 이 책을 보면 부러워함을 넘어 시기할 수도 있다. 저자는 좋은 코스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으며 화려한 중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과 갈등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탈출구는 누구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교인이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나라가 있는가? 이른 아침에 중년으로 헬스장이 붐비는 나라가 있는가? 그리고 호텔 조찬모임이 이리 많은 나라가 있는가?'] 142p
종교, 운동, 모임을 통해 중년들은 끊임없이 삶과 투쟁하고 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고통의 연속이라는데 갈수록 그 기간이 늘어나니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도서의 주 독자층을 중년으로 하고 있어 청년이 이 책을 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년은 책을 거의 사서 보지 않는 추세로 볼 때 조금 더 넓은 독자층을 위해 부제를 조정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초반에 언급했지만, 많이 읽히는 도서가 편중되고, 모든 대학생들이 똑같은 책을 읽는 세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책이 1년 내에 절판된다는데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꾸준한 저자의 저술로 연속해서 나온 책이니 금방 묻히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꼭 중년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중년이 되었을 때의 건강이나 가정을 위해 준비해야할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청장년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청년들이 먼저 읽고 중년에게 권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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