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5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은 기차를 타고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읽으면 좋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장시간 여행을 할 때 즉, 비행기나 기차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경우 많은 분량의 책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3시간 여 동안 한 권의 책만 읽기란 매우 힘들일이나 < 아이디어 맨 >(자음과 모음, 2011)의 경우는 손에서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멤버인 폴 앨런의 회고록으로 그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여, 그 이후 그가 걸어간 길을 소설처럼 전해, 재미는 물론 그의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과 창의적인 활동을 볼 수 있다. [나는 곧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다 동료 마니아들과 텔레타이프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학생들은 우리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는 내 소명을 발견한 터였다. 나는 프로그래머였다.] 57p 그는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고 그의 길임을 직감했다. 자질과 흥미가 없으면 하기 힘든 프로그래밍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으며, 인생을 바꾸게 해 주었다. 가난한 시절 공부를 위해 불법을 자행할 뻔한 일이나,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무료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얻어가는 과정이 매우 진취적이었다. 그의 삶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개척정신이나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는 흔적들이 녹아있다. 그런데 왜 빌 게이츠와 같은 창업 멤버임에도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는가?! 회사 전략상 1인을 내세워 경영한 이유와, 저자의 성격이 이를 설명해 준다. 경영이나 사람들 앞에 나와 홍보하는 일보다는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빌 게이츠만이 기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동안 빌 게이츠의 책이 많이 나오고 기업 이미지를 위해 앞선에 홀로 나와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10여년 이상 저자는 공동창업자로서의 위치가 공고했으며, 핵심인력으로 활약했다.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창의적인 행동들이 세상이 공개되어 책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도서는 그가 걸어왔던 프로그래밍 세계를 전문용어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관련 분야가 아니면 생소한 단어를 접할 수도 있다. 나는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익숙히 다뤄왔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며,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컴퓨터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나 반응은 그와 유사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나이에 나는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 뭐, 핑계를 댈 수도 있고 사회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개인적인 자질이나 노력부족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지 못했다. 지금도 아르바이트로 프로그래밍을 하면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으며, 항상 평생직업으로는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두뇌는 끊임없이 나를 매료시킨다. 두뇌는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 통합시키는 동시에 각 개인을 구별하는 기관이다. 또한 두뇌는 우리가 호흡하게 하고, 직립하게 하며, 들뜨거나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우리의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진화론적 엔지니어링의 작품이며, 수많은 일을 최고 성능의 컴퓨터보다 더 잘 해내고 있다.] 441p 저자의 프로그래밍 능력도 하나의 축복이지만, 역시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된 실행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지 않았나 한다. 그는 대사업가 리차드 브랜슨도 언급한다. 물론 저자가 브랜슨만큼 많은 사업을 벌이진 않았지만, 아이디어만큼은 많았다. 탐구와 연구를 조금 더 좋아했기 때문에 연구 및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 게 지금을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 사업가 성향이냐, 연구원 성향이냐에 따라 부의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전자가 요즘에는 부자 대열에 오르지만, 무조건 부를 좇아 사업을 하는 건 바르지 못하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해야 즐겁지, 돈만 따르면 후에는 불행하게 될 것이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멋진 인생을 산 폴 앨런. 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길과 연구원의 자세를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멋진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동기가 되고, 어떤 이들은 돈이 동기가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광범위한 사회적 목표가 동기가 된다. 그러나 나는 그와는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다. 바로 아이디어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열정이 그것이다. 창조의 길은 험난하다. 실패할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아무것도 보장돼 있지 않다. 하지만 수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골목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창조의 길은 내가 성취감을 느끼는 유일한 길이다.] 480~481p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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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 - 모든 위기는 인터넷에서 시작된다
정용민.송동현 지음 / e비즈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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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리스트 외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실시간 검색 결과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마케팅 쪽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검색 키워드가 곧 돈이며,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간 검색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확인해야 한다. 추가로 자사 이미지나 제품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돌면 해명하거나 통제하는 일도 부각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사항을 정리하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 >(e비즈북스, 2011)는 트위터 트렌트나 통계, 위기관리 사례로 그 해법을 제시한다.
요즘 나는 국내 포털사이트의 편집된 기사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소개하는 기사를 본다. 포털사이트의 시선을 끄는 기사들은 노출된 제목과 실제 제목이 다르거나, 예상되는 내용과 다른 내용이 나오는 등 독자들을 우롱하는 경우가 많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낚는' 제목이 대부분인 것이다. 또 개중에는 실시간으로 이슈되는 키워드를 이용해 장난성 기사를 써서 사람들을 정체불명의 사이트로 안내한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기사보다는 이미 검증된 SNS 사용자들의 멘션을 참고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SNS의 힘이 커지면서 이를 이용해 광고하거나 악담을 하는 부작용도 동시에 늘었는데, 이로써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위기대처 능력이 필요해졌다. 개인의 직접 대응(팔로워들이 타임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REPLY 하는 것)은 공격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업은 직접 대응 시에 고객들의 타겟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조금만 실수하면 언론에 노출되어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으므로 DM(Direct Message)를 사용하는 게 좋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겠지만, 트위터에서도 자신의 팔로워들을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팔로윙을 취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감시용으로 사용하는 팔로워가 있다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마녀사냥처럼 미디어에 치였던 실례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라는 큰 범위에서 이도 다루고 있다. 불확실한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에서 왜곡된 정보가 잘 못 퍼져나가면 이유없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때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간 쓰레기'가 되고, '신상털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무얼 잘못했기에...', '왜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평소에는 존재조차 모르던 당신이 왜...' 같은 감정적인 설움과 실망감들이 위기 시 생성된다. 따라서 소셜미디어 실무자들은 더더욱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트레이닝과 경험이 필요하다. 프로페셔널하게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이 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개인적이고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욕구로 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23p
도서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Do's and Don'ts를 소개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한다. 또한 여러 공개 기업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정말 유용하다. 연예인, 정치인, 국외 위기관리 사례의 부록은 일방향 미디어의 위기관리를 넘어선 사례들을 보여줘 앞으로 있을 위기를 대비하게 해준다. 트위터 스팸처리 원칙도 수록하고 있어, 트위터를 통해 논쟁이 일어났을 때 블록당하지 않도록 대처하게해 준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은 필수다. 그러나 잘 못 이용하면 오히려 고객들을 잃을 수도 있다. 항상 안티는 존재하며 대응팀을 꾸려야 한다.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는 만큼 갈수록 악독해(?)지는 사용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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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부터 바꿔라 - 100만 독자의 인생을 바꾼 『이기는 습관』전옥표 박사의 최신작
전옥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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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TV를 켠다던가, 교통수단을 기다리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소식을 보는 등의 일상적인 일은 현대인의 공통적인 습관이다. 다행히 나는 자기전이나, 교통수단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독서하는 습관이 있어,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자기전에 TV를 보거나 차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일은 스트레스 해소 등이 될 수 있으나, 피로로 쌓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유 시간에 휴식과 더불어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 습관부터 바꿔라 >(중앙북스(주), 2011)는 전옥표의 신간으로 < 이기는 습관 > 의 후속편이다. 일상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만, 습관이라기 보다는 삶의 패턴, 업무 패턴에 대해 다루고 있다. 평소 회사에서 의욕적이지 않거나 안일한 태도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당신은 왜 일하는가? "이 일이 좋아서"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성공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 억지로 하는 일에는 열정이 없고, 열정 없는 일에 성공이란 과실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43p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평이하다. 굴곡이 있거나 새로운 도전이 없다. 물론 정해진 틀을 개선할 여지는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 매일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업무를 지향해 왔지만, 그런 변화는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직접 만들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고, 만든다고 해도 수용되지 않는다. 스펙터클한 업무분야에 종사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생각해왔으나, 지금은 안주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건 패턴화된 일상에 적응해 습관이 되어버린 탓일 듯 하다. 이를 인식하지만 바꾸지 않는 것은 나약해진 나 자신이 악순환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름 휴가 후 일상에서 벗어난 내가 뭘 했는지 생각해 보게 했다. 현명한 나무꾼은 쉬면서 도끼날을 간다. 난 쉬면서 도끼날을 갈았을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음. 영화는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왜 영화에 2시간여를 투자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생산적인 영화보기를 기획하기도 했다. 결국은 관성에 젖어 스크린에 주목하며 작품성이나 논하고 앉아있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초반에는 개인적인 습관에 대해 언급하고, 후반부에는 조직으로 넘어가고 있다. 고질적인 조직의 습관은 침체를 야기한다. 그래서 협력과 상생을 위한 혁신적 자세를 강조한다. 개인이 아무리 진취적이더라도 조직이 꽉 막혀있다면 발전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조직으로 떠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에 적응해 같이 추락하고 말 것이다. 저자는 소통을 통한 조직의 화합을 강조하며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힘들면 서로 부둥켜안고 울어줄 수 있고 격려할 수 있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조직이 강한 조직이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희로애락으로 움직인다.] 127p
조직이 얼마나 사람을 붙들어 줄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보수가 좋다고 해도 인간관계에서 받쳐주지 못하면, 인력관리가 안 된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관계보다는 임금이 우선시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사람들이 좋아도, 연봉이 낮으면 오래 근무하지 않고 금방 이직한다. 물질이 우선시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풍토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책을 덮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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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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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나와서 마케팅과 역자 유명세로 별 내용 없이 베스트셀러가 됐던 < 마시멜로 이야기 >(한국경제신문사, 2005). 어떻게 생각하면 독자들은 그 때 또,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다들 좋다고 하니까, 입소문에 의해 검증도 안 된 책을 사버린 것이다. 절약이나 자기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너무도 쉽게 설명해 누구나 알 수 있었으나, 역시 실천을 통해 성공한 사람을 많지 않다. 이런 쉬워빠진 책으로도 얻어갈 게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제자리 걸음 하는게 사람이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조차도 도서에서 말한 사소한 진리를 실천하지 못해 뒤에서 비겁하게 남을 탓하며, 자신에게 돌아올 화살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 당근과 채찍 >(리더스북, 2011)도 이와 유사한 실험이 나온다. 물론 더욱 수준이 높고, 복잡한 이론을 담고 있지만 기본은 같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손실회피(loss aversion) 경향이라 부른다. 인간이 지닌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은 제프리가 채찍계약의 유인 효과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 왜 현명한지를 말해준다.] 110p
요즘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현명해져서 서비스 체험기간 이후에 추가 결제로 서비스를 받는 일이 많지 않다. 기업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익숙하게 만든 뒤 결제하도록 유도한다. 요즘에도 가입 후 3개월 무료 등의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는 이미 자신들의 손익분기점을 넘기 때문에 제공하는 것이지 결코 고객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손실을 회피'하려는 고객들은 기존에 제공 받은 서비스가 없어지는 것 즉, 손실을 없애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된다. 이동통신의 발달로 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바뀌고, 이제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안 썼던 사람들은 피쳐폰에 머물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꼭 이 제품을 써야만 한다. 시대 흐름에 따른 발전상이지만, 어찌 보면 기업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사람들의 구속으로 볼 수 있다.
비합리적인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역시 비합리적이다. 저자는 여러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으며, 심리적으로 판단이 흐려지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당근에 쉽게 넘어가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래서 채찍을 통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다이어트. 그리고 자기계발. 자신에게 너무도 관대한 사람들은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 근래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절제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을 현실에 안주하도록 조장하고, 그들도 만족한다. 자제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해진 것일까? 자제를 하지 않아도 조금은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빌리자면 약해진 자아(ego)가 이드(id)의 나쁜 충동을 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바우마이스터는 최근에 자제력의 고갈이라는 현상이 심리 상태가 아닌 혈당 수치의 문제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 295p
욕구를 참는 건 이성에서 나온다. 뇌의 사고가 많아지므로 혈당 수치도 줄어드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됐든 인내는 쓰다.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를 잠이나 먹는 것으로 푸는 건 혈당 수치가 낮아져서 보충하려는 자연스런 반응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현대인들에게는 조금 덜 참아도 될 좋은 조건이 주어졌다. 하지만 오늘 먹을 마시멜로를 아껴서 내일 더 받을 수 있기에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도서에서는 심리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절제 즉, 채찍에 대해 말한다. 적당한 당근으로 보상실험을 보여주기도 한다. 훈련으로 절제력을 키우는 방법은 이 책의 핵심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자기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져 있다면, 당근과 채찍으로 자기 관리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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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섹스사전 - 상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다
강준막 지음 / 북카라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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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섹스사전 >(북카라반, 2011)은 지하철에서 펴놓고 읽기 힘든 주제이다. 우리나라의 윤리관념의 덜 개방된 성의식 때문에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책을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대충 훑어 봤는데, 문란한 내용도 많고, 직접적인 성관련 용어를 해설하고 있었다.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나중에 찾고 싶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는 용어들도 다수 있었는데, 어원까지 잘 설명하고 있어 욕으로 쓰이는 성적 용어에 대해 사용을 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음담패설 개그와 시대를 넘는 성을 유쾌하게 표현한 말들은 신세계를 보여줬다.
[끊임없이 성욕이 이어지는 것으로, 생리 현상이 아니라 음허 질환이다. 이와 관련,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 성적인 농담은 틀린 말이 아니다. 체형이 마를수록 체내의 음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 기, 양, 혈, 음 가운데 기와 양이 부족하면 성욕 자체가 무기력하게 소실되지만 혈과 음이 부족하면 성욕이 지나치게 된다. 따라서 부족한 혈과 음을 보충하면 섹스 중독을 치유할 수 있다.] 39p
기, 양, 혈, 음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한방에서 말하는 기나 혈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의학으로 특별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한방으로는 식이요법 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기하였다. 사람의 기본 욕구인 성욕은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환경이나 신체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형세를 보인다. 그래서 성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단계별로 존재하며, 이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많다. 부족하든 과하든 좋지 않다. 역시 적당한게 좋은 것이다. 이런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자연스럽고 윤리적인 경로들이 권장되나,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으므로 섹스산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성행위나 유사 성행위를 매매하는 업소들은 예나 지금이나 전세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업소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물론 장소까지는 알려주지 않으니,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업소들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용어라든지 설명이 오히려 부족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둠(?)의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명품에 손대지 맙시다" 다섯 글자로 줄이면: 보지, 왜 만져!
"밤에 빨래하지 맙시다" 다섯 글자로 줄이면: 자지, 왜 빨어!] 373p
유쾌하게 즐기고 넘어갈 수 있는 유머이지만, 자칫하면 이미지를 실추하거나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미 지난 유머이지만 아직도 용납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내재된 금기를 깨려는 성향 때문이다. 성이 점점 개방되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아직도 엄격함이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여성들이 밤에 길을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되는게 아닐까? 추가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광고나 방송의 선정성이다. 몇 년전에 나왔던, 박진영 문제나, 주유소 광고, 노래 가사에 숨겨진 성적 메시지가 그것이다. 요즘에도 심의를 통해 이런 것들이 제한되고 있지만, 위험 수위를 달리고 있는 노래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어린 아이들이 그런 노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부른다는 것이인데,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은 수식어대로 '재미'로 읽는 책이다. 너무 깊이 들어가서 따질 필요는 없다. 사전이라는 정의처럼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이 없고, 많은 용어를 다루므로 충분한 교양서로 활용할 수 있겠다. 영화 < 최종병기 활 >(2011)에서는 병자호란이 배경인데, 여기에 '호로새끼'라는 용어를 통해 역사의 아픔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다.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의 자식들을 이르는데, 대우가 좋지 않았다. 아픔의 아픔을 겪는 전 세계의 '호로새끼'들이 아직도 전쟁에서 고통당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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