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5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은 기차를 타고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읽으면 좋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장시간 여행을 할 때 즉, 비행기나 기차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경우 많은 분량의 책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3시간 여 동안 한 권의 책만 읽기란 매우 힘들일이나 < 아이디어 맨 >(자음과 모음, 2011)의 경우는 손에서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멤버인 폴 앨런의 회고록으로 그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여, 그 이후 그가 걸어간 길을 소설처럼 전해, 재미는 물론 그의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과 창의적인 활동을 볼 수 있다. [나는 곧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다 동료 마니아들과 텔레타이프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학생들은 우리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개의치 않았다. 나는 내 소명을 발견한 터였다. 나는 프로그래머였다.] 57p 그는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고 그의 길임을 직감했다. 자질과 흥미가 없으면 하기 힘든 프로그래밍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으며, 인생을 바꾸게 해 주었다. 가난한 시절 공부를 위해 불법을 자행할 뻔한 일이나,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무료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얻어가는 과정이 매우 진취적이었다. 그의 삶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개척정신이나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는 흔적들이 녹아있다. 그런데 왜 빌 게이츠와 같은 창업 멤버임에도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는가?! 회사 전략상 1인을 내세워 경영한 이유와, 저자의 성격이 이를 설명해 준다. 경영이나 사람들 앞에 나와 홍보하는 일보다는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빌 게이츠만이 기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동안 빌 게이츠의 책이 많이 나오고 기업 이미지를 위해 앞선에 홀로 나와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10여년 이상 저자는 공동창업자로서의 위치가 공고했으며, 핵심인력으로 활약했다.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창의적인 행동들이 세상이 공개되어 책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도서는 그가 걸어왔던 프로그래밍 세계를 전문용어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관련 분야가 아니면 생소한 단어를 접할 수도 있다. 나는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익숙히 다뤄왔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며,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컴퓨터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나 반응은 그와 유사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나이에 나는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 뭐, 핑계를 댈 수도 있고 사회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개인적인 자질이나 노력부족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지 못했다. 지금도 아르바이트로 프로그래밍을 하면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으며, 항상 평생직업으로는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두뇌는 끊임없이 나를 매료시킨다. 두뇌는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 통합시키는 동시에 각 개인을 구별하는 기관이다. 또한 두뇌는 우리가 호흡하게 하고, 직립하게 하며, 들뜨거나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우리의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진화론적 엔지니어링의 작품이며, 수많은 일을 최고 성능의 컴퓨터보다 더 잘 해내고 있다.] 441p 저자의 프로그래밍 능력도 하나의 축복이지만, 역시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된 실행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지 않았나 한다. 그는 대사업가 리차드 브랜슨도 언급한다. 물론 저자가 브랜슨만큼 많은 사업을 벌이진 않았지만, 아이디어만큼은 많았다. 탐구와 연구를 조금 더 좋아했기 때문에 연구 및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 게 지금을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 사업가 성향이냐, 연구원 성향이냐에 따라 부의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전자가 요즘에는 부자 대열에 오르지만, 무조건 부를 좇아 사업을 하는 건 바르지 못하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해야 즐겁지, 돈만 따르면 후에는 불행하게 될 것이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멋진 인생을 산 폴 앨런. 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길과 연구원의 자세를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멋진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동기가 되고, 어떤 이들은 돈이 동기가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광범위한 사회적 목표가 동기가 된다. 그러나 나는 그와는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다. 바로 아이디어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열정이 그것이다. 창조의 길은 험난하다. 실패할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아무것도 보장돼 있지 않다. 하지만 수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골목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창조의 길은 내가 성취감을 느끼는 유일한 길이다.] 480~481p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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