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 일과 일터의 혁명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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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이다 보니 인천이 집인 나로서는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학교 근처에 살 곳을 정했는데, 역시나 2호선을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교통체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힘든 출퇴근을 감수하며 일을 반드시 사무실에서 해야한다고 묻는다면 생각해볼 일들이 많다. 물론 현장에서 현황을 파악해야하는 업무는 어쩔 수 없더라도 그 외 작업은 외부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직원에게는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이 지급되고 옮겨다니면서 일을 한다. 처음에는 이런 업무방식이 익숙치 않고, 자리도 없이 돌아다니는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나, 근무환경이 이런 식으로 변하고 있어 앞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 스마트워크 : 일과 일터의 혁명 >(성안당, 2012)에서는 재택근무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업무하는 '스마트 워크'에 대해 다루는데,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모습도 스마트 워크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풀타임, 정규직, 남성 중심으로 편제되어 있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이 지워지는 여성의 경우 9to6의 경직된 근무 환경 속에서 가정과 회사의 일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에서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근로 장소를 집이나 집 가까운 곳 등으로 옮기는 스마트워크는 적지 않은 이들에게 일과 과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좋은 해법으로 지목되고 있다.] 151p

어떤 강연에서 스마트 워크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에 가지 않고, 집이나 스마트 센터를 지정해 그 곳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를 시행하다 보니,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스마트 워크가 개인에 따라 효율이 다르겠지만, 남자들은 근무지에서 일하는게 훨씬 집중도와 협력이 원할하고, 여성들은 자택 등의 편한 환경에서 더 효율이 나는 듯 하다. 출퇴근을 위한 시간에 낭비되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회사에서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회사 부근에 집을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이 일해야 하는 비합리적 일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시행되야 통근에 소모되는 아까운 시간을 보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의료법'(제34조)에서는 응급 환자 및 재진 환자 중 도서, 벽지에 있는 환자, 수용자, 거동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를 허용할 계획이다. IPTV 등 융합 서비스를 통한 원격 의료 활성화를 위해 질환을 예방하거나 처방이 수반되지 않는 상담(예. 신경정신과), 당뇨, 고혈압 등 일반 만성질환 등을 원격 의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209p

최근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의료법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도서에서 이를 언급해 반가웠다. 제34조는 '원격의료'에 대한 조항이며 일부 적용되고 있다. 방송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화상 통신 장치를 통해 상담도 해주고 의료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소개 한 적이 있다. 의료기술과 IT가 융합되면서 팔목 등에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특이사항을 보고하는 사례도 곧 보편화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접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원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장치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요즘 대형병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원격진료가 보편화되면 혼잡한 창구나 대기석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통한 감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사회에서 근로자는 톱니바퀴의 하나로서 소속되었던 표준적인 조직에서 벗어나, 육체 노동, 단순 노동을 창조적으로 바꾸게 된다. 스마트 사회의 노동 방식인 스마트워크는 보다 많은 근로자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 삶의 보람을 찾게 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SOC, 스마트 플래닛으로 확장되어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감성적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253~254p

사실 원격 근무의 개념은 이전 부터 있었다. 그런데 출근하여 근태관리를 하는 문화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고 출퇴근에 대한 압박이 더욱 더 심화되면서 신생회사를 중심으로 원격 근무가 늘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원격 근무도 좋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려면 출퇴근 개념이 있어야 한다. 집 근처에 스마트워크센터가 있어서 그곳으로 출근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을 통해 여러 혜택을 받을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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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비공식 조직에 주목하라 - 성과는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
존 카젠바흐 & 지아 칸 지음, 심영기.장인형 옮김 / 틔움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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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담배를 피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친교 유지였다. 지금은 금연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티타임으로 바뀌어 좀 더 건전(?)해 졌다고 할 수 있으며 친교의 기능 또한 유지되고 있다. 공식 회의를 통해 전달되는 지시는 문서화되고 규정이나 지침, 명확한 말로 표현되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이나 부연설명이 빠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같이 흡연을 하거나 차를 마시며 친분을 쌓은 상태에서의 대화는 공식 회의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나누는 경로가 될 수 있다. 어떤 조직에 가면 왕따가 있다. 이들은 공식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겠지만, 식사나 티타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문서로서의 지시나 정보는 얻어도,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정보에서 소외된다. 오히려 더 비중이 높을 수 있는 비공식 대화에서 제외되면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종국에는 도태되고 만다. 이런 사례들을 잘 보여주는 도서로 < 경영, 비공식조직에 주목하라 >(틔움, 2011)가 있다. 번역서라 문체가 좀 딱딱하긴 하지만 일화는 매우 재미있어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기사, 동영상을 함께 찾아보면 비공식 조직을 통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비공식성은 공식성처럼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공식성처럼 명확한 구조적 경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공식성은 종종 중첩되기도하며, 분석가들이 선호하는 특정한 원칙을 따르지도 않는다. 비공식성은 감정적 수단을 통해 기본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요소들의 합이다.] 38p

비공식성은 그 말처럼 파악하는 것도 비공식적, 비이성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감성적으로 운영되고, 체계가 보이면서도 금새 없어져버리는 특성도 지니고 있어 불확정성이 강하다. 그래서 어떤 매뉴얼이나 패턴을 통해 분석하고 통제하려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냥 상황이 진행되는 대로 자신이 그 비공식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하기 보다는 맡겨지는 대로 행동하는게 더 자연스럽다. 개인적으로 비공식조직에서 나의 역할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주선하고 연락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오지랖이 넓어서라기 보다는, 딱히 다른 사람이 안하는 가운데 내가 해도 별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나의 능력(?)을 한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경험이 많아져 어떤식으로해야 모임이 잘되고 사람이 잘 모이는지 잘 안다. 오지랖이 넓은 친구를 통해 연락하거나 사람과의 연결관계를 파악해 'A가 오면 B도 온다'라는 네트워크식 연락방법이 효과적이다. 도서의 뒷표지를 보면 공식조직과 비공식조직의 연결도가 나오는데, 전자는 상하구조이고, 후자는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구조이다. 물론 중심은 언제라도 바뀔수 있고, 연결이 중간에 끊어지더라도 다른 경로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상하구조는 중간관리자가 공석이되면, 다시 구성하지 않는 이상 원할한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지만,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구조는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연결관계로 조직의 구성이 바뀌어서 어찌보면 더 공고한 구성일 수 있다. 이런 구조는 웹과 유사하며 요즘 인기있는 SNS의 소통 방식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 책에 더 관심이 간다. 그래서 사람의 감성적인 점을 가장 잘 이해한 서비스가 SNS는 결론에까지 이르게 한다.

[운송직원들은 항상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하기 때문에, 고객은 능숙하게 옮긴 운송직원들은 그들의 작업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현장에서 바로 들을 수 있다.] 127p

도서에 나오는 사례 중에 이삿짐 센터가 있다. 이들은 기존 기업들이 컨베이어벨트에 한 사람씩을 배치한 것과 유사할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개인은 자신의 포지션이나 역할을 자발적으로 정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스스로 배치되며 원할하지 않는 부분까지 자율적으로 백업(보조)한다. 컨베이어벨트의 경우 자신의 책임이 아니면 관여하지 않고, 관료주의처럼 책임을 지지않기 위해 방어적이 된다. 하지만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은 자율권을 얻으면서 책임감도 느끼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성과가 높다. 공무원조직이 직급이나 직위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조직에 가면 책임회피, 성과저하가 나타나는 모습을 쉽게볼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가 부하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경영방법의 필요성을 강하게 알려야 하는 것이다.

[재빠른 얼룩말이란 정보 흡수 능력이 뛰어나며, 갑작스럽고 도전적인 상황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을 말한다.] 166~167p

[공식 조직 내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잠재적 혁신가들을 찾아라. 그들은 공식적인 규정을 보완하는 새로운 규칙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재빠른 얼룩말들을 찾아 그들을 조직 곳곳에 심어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혁신적인 본능을 촉진시켜라.] 259p

조직 운영자, 경영자들은 현재 체제를 바꾸길 두려워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일이 많아져 실제 업무보다 조직 개편이나 운영 방식 변경에 치중하게될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각 조직에는 '재빠른 얼룩말'이 있다. 공식조직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비공식조직에서 역할이 출중한 혁신가 못지 않은 사람이다. 혁신가와 재빠른 얼룩말만 있으면 조직 운영을 금방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옛 왕들이 참모를 두었듯이 이런 인재들을 가까이 두고, 도서에 소개된 사례들을 적용한다면 공식조직과 비공식조직의 통합과 균형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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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 - FBI 협상가로부터 배우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
게리 네스너 지음, 류초롱 옮김 / 라이프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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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범죄자와의 협상을 다룬 책이다. 실화가 들어 있어 흥미 진진하고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 떠올랐다. 인질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환자만 후송해 나오는 것처럼 하지만 방탄조끼에서 총을 꺼내 범인을 제압하는 형사! 고도의 심리전으로 범인을 안심시킨 뒤 눈치를 살피고 범인을 검거하는 멋진 모습은 영화에서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실제로 있기 때문에 영화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저격수들이 사방에서 겨누고 있지만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하여 범인의 경계를 늦추는 기술은 설득이라기 보다는 사기에 가깝다. 하지만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하는 거짓말은 공무수행이라 하겠다.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항상 주어지는 시간이 10분이다. 시간을 끌기 위해 범인에게 설득을 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구출해야 한다. "Stalling for time" 이 책의 원제는 시간 끌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시간을 벌어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안전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1. 적대감을 품은 상대와 협상할 때는 이해가 최우선이다
2. 강요가 먹히지 않는 상대는 먼저 회유하라
3. 마음과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바로 신뢰다] 98p
영화에서 범죄자를 설득하는 장면을 보면 얼굴에 '당신을 이해한다'라고 씌여진 굉장히 연륜이 많은 협상자가 등장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냉혈한에게 잘못 걸려(?)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강한 인상에 범인을 무너뜨린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 마음을 흐트러뜨리고 그들을 대동해 같이 설득시킴으로써 범인을 체포하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과정에서 실패하기도 한다. 인질도 살리지 못하고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면 작전을 준비하고 지휘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큰 좌절감을 안겨준다. 저자도 그런 실패를 겪음으로써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노하우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잘못된 상황에서의 오류를 지적한다. 책을 읽다보면 일반적인 사업 협상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줌으로써 경계를 풀게 하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냄으로써 친근감을 갖게 하고, 경청의 태도를 취함으로써 대화를 유도하는 전략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하면서도 조정하는 관리능력은 협상가의 가장 큰 능력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통하는 것 같다.
[첫 주가 지난 뒤, MRTA는 남은 미국인 외교관 전부를 포함해 인질들을 더 석방했다. 기쁜 일이었지만, 이것이 사실 MRTA의 입장에서는 영리한 전략전 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미국인 인질들을 모두 풀어줌으로써 미국이 구출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술병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없애기를 바랐다.] 32Op
실화를 통해 경험담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실감나게 읽으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내가 일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나는 현황을 파악하고 진단하는게 목표다. 그래서 그들에게 현황(인질)을 요구하지만 그들은 업무에 도움이 될 자료(요구사항)를 얻기 보다는 시간만 뺏기거나 일이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되어 나를 피한다. 그래서 기존의 직원들이 쓰는 방법인 저자세 접근이나 도움을 주겠다, 식사를 같이하자라는 진부한 방법으로 자료를 요구한다. 50%정도는 성공하지만 나머지는 두 세번 이상 시도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고객들에게 들은 지적으로는 먼저 자료를 주고 필요한 것을 요청하라는 것이다. 뭘 원하는지 알아야 줄 것 아닌가? 일단 들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필요한 것을 말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블링블링한 것을 살짝 보여주고 자료를 받은 뒤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해 제공해 줄 것인가? 도서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시간을 벌어 최대한 안전하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은 일정을 맞춰야 하는 더 중요한 조건이 있어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가까워지고, 경계를 풀수 있는 방법은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객들을 악마로까지 보진 않지만, 악마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악마를 설득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일은 마무리해야 하니 그들과 접촉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효과적이고 체계화된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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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로 정치하라 -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새로운 정치혁명
공훈의.김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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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전혀 소식을 전해들을 수 없는 '세컨드 라이프'라는 SNS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자는 이 게임이 모든 SNS를 평정할거란 예측을 했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모바일기기에서 전혀 플레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익숙한 텍스트 기반의 SNS가 단연 많은 이들에게 사용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페이스북이며 트위터이다. 위기를 맞은 린든랩(세컨드 라이프 제조사)은 채널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과연 매니아 층들도 계속 이 게임에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나의 경우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PC사양도 좋아야 하는 조건도 있어 몇 번 하다가 접속하지 않는다. 이대로 간다면 정말 소수만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어 종국에는 역사에 한 줄 정도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승승장구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지속될 것인가? 그렇다면 영향력은 얼마나 클까? 도서 < 소셜로 정치하라 >(한스미디어, 2012)는 정치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미디어로 소개한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자동번역 기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어를 포함해 다른 외국어로 쓰인 블로그나 포스트 내용들이 자동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돼 쏟아져 들어왔다. 엄청난 양의 반정부 지지 문서는 튀니지 인터넷경찰들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들 블로그들은 마치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디도스 공격과 같은 것이었다.] 84p
구글 검색사이트는 검색하는 문서들을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에 의해 보여준다. 다시 말해 실시간성 보다는 누적된 순위가 주 평가 방식이다. 따라서 자료조사를 할 때는 더 없이 좋지만, 뉴스와 같이 최신의 정보를 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오늘 민주당 대표가 새로 선출되었다. 트위터로 봤다. 네이버에서 확인하다가 주변의 낚시글과 화보(?)들을 보느라 또 시간을 낭비했다. 포털사이트의 편집과 각종 광고로 실제로 얻고자 하는 정보 보다 광고에 노출될 확률이 더 크다. 그래서 차라리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소식을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렇게까지 변질된 포털사이트의 기능이 너무도 안타깝다.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까지도 포함된 터라 포털사이트를 갈 때마다 화가 난다.
[트위터를 운영하는 목적은 분명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트위터를 통해 여론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트위터 타임라인을 수시로 들여다 봐야 한다.] 224p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털사이트가 실시간 SNS 글도 제공하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했을 때, 뉴스나 웹문서에서는 편집된 결과가 나오지만 트위터에서 올라온 글은 편집을 안하는지, 객관적이거나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가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는 글이 여과없이 올라온다. 이런 트윗을 읽으면 왜 저런 기사가 부각되어 나왔는지에 대해서까지 알 수 있어 참으로 고맙다. 어쩔 때는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온 키워드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데, 트윗만 잘 보면 이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해주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정치권이나 언론에 민감한 기업들에서는 트위터 타임라인을 수시로 보고, 주요 트위터리안을 주시한다. 팔로워가 많은 사용자부터 시작해 연예인이나 기자, 경쟁자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야 하는 것이다.
[강한 권력의지를 가진 자가 결국 최고 권력을 움켜쥔다. 만약 강한 권력 의지를 가졌다면 앞으로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돈'과 '조직'을 버려야 한다. 모두가 미디어가 되는 시대. 스스로 미디어가 돼 수많은 미디어들과 함께 하라. 시민혁명을 정당혁명으로 승화시킨 정치혁명의 장이 열리고 있다. 이제 소셜로 정치하라.] 249p
소셜 미디어도 언론처럼 변질이 안 될 수는 없다. 그래도 깨어있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질 수 있도록 파문을 일으켜 주어 여러 시각에서 현상을 이해하도록 한다. 소셜로 정치하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뭘로 해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선입견에서 이도 조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소셜의 강력한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권장하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꺼려한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거나 투명한 정치인만이 소셜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를 통해 소셜 미디어의 강력한 힘을 알고, 올바른 정치관도 얻게 되었다면 저자가 집필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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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기는 경영을 말하다 - 《손자병법》 경쟁원리로 배우는 시장 승리의 법칙
궁위전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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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의 경쟁 구도가 심해지면서 각종 광고가 너무도 요란하여 광고효과는 떨어지고 고객들도 혼란만 커지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서는 담합이 있어 과징금을 무는 사태로 이어지고 결국은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지지 못했다. 고객들에게도 만족을 주면서 동종 업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차별화와 신상품 개발도 금방 유사 상품으로 선점업체를 추격하기 때문에 독점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 특허를 통해 보호하려 하지만 워낙 회피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법적인 모호성이 존재해 도저히 해결책이 안 보인다. 결국은 치킨게임으로 종결될지 적당한 견제로 상생할지는 계속 두고봐야 할 일이다. <손자, 이기는 경영을 말하다>(와이즈베리, 2011)에서는 경쟁의 목적을 제대로 알고 이기는 진정한 승리를 말해, ZERO SUM에 그치는 경쟁을 피하는 법을 설명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경쟁자 사이에 서로 치고받는 공격전이 난무한다. 상대를 이기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되어 경쟁자들이 완전히 도태될 때까지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은 전쟁과 다름없고, 서로를 해치는 행위로 변질된다. 그렇다면 기업 경쟁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기업 경쟁은 반드시 끊임없는 대결을 의미하는 것일까?] 29p
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2011)은 세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해 재미있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사이가 좋았지만 사소한 일로 다투기 시작해 점점 복수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서로가 큰 피해를 입는 현실을 너무도 잘 보여준다. 현재 기업들은 쌍방의 특허소송으로 양쪽 다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교착상태까지 불사하며 전쟁한다. 처음에 경쟁사들에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단순히 잘 나가는 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상품을 개발했는데, 이를 참지 못한 선점업체가 소송을 걸고, 후발업체는 대책으로 맞소송을 거는 것이다. 이런 법적 전쟁은 서로의 소송비 만을 날리며 결국 상품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서로에게 피해만 입히게 된다. 과연 전쟁만이 유일한 해결책일까? 당연 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전쟁 중 쌍방은 모두 인정하는 상대방을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할 방법을 이리저리 강구한다. 그러므로 책략이 없는 전쟁은 없으며, 책략은 전체 전쟁 행위 안에 스며들어 있다. 작전을 지휘하는 과정이란 곧 자신의 우세를 충분히 활용하고 발휘하며, 상대방의 우세를 완전히 박탈하고 파괴하는 게임의 과정이다.] 65p
요즘 정치에서는 네거티브라는 깎아내리기 정책을 사용한다. 아주 사소한 인간적인 면까지 드러내어 상대방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기업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경쟁사를 공격하는데, 도서에서도 같은 사례를 소개한다. 물론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 상대방을 곤란하게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못하다. 하지만 경쟁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약점을 찾아냈다면 이를 자신들의 강점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좋은 책략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도 이기는 경영이라는 것이다.
[캐논이 복사기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제록스는 오히려 시선을 IBM과 코닥에 집중했다. IBM은 퍼스널컴퓨터 시장을 저평가했다가 애플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이밖에 월마트, 나이키, 미국 TBS 방송 등을 포함한 유명 기업들의 성공도 상대방이 적을 소홀히 여긴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136p
앞으로는 계속 자신의 기술만 알고 그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알고 환경을 분석해 유리한 입지로 가는 상황이 더 많아질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거의 기술은 정복되었다. 이제 마술 같은 기술이 아닌 이상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 잘못된 경영으로 자멸하는 경쟁사들을 잘 분석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손자는 직접적인 전쟁보다는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에 더 능했다. 저자는 그런 특징을 잘 캣치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기업에 집중된 도서이긴 하나 개인에게 적용한다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거울삼아 대처하는 분석형 책략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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