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 일과 일터의 혁명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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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이다 보니 인천이 집인 나로서는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학교 근처에 살 곳을 정했는데, 역시나 2호선을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교통체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힘든 출퇴근을 감수하며 일을 반드시 사무실에서 해야한다고 묻는다면 생각해볼 일들이 많다. 물론 현장에서 현황을 파악해야하는 업무는 어쩔 수 없더라도 그 외 작업은 외부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직원에게는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이 지급되고 옮겨다니면서 일을 한다. 처음에는 이런 업무방식이 익숙치 않고, 자리도 없이 돌아다니는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나, 근무환경이 이런 식으로 변하고 있어 앞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 스마트워크 : 일과 일터의 혁명 >(성안당, 2012)에서는 재택근무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업무하는 '스마트 워크'에 대해 다루는데,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모습도 스마트 워크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풀타임, 정규직, 남성 중심으로 편제되어 있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이 지워지는 여성의 경우 9to6의 경직된 근무 환경 속에서 가정과 회사의 일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에서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근로 장소를 집이나 집 가까운 곳 등으로 옮기는 스마트워크는 적지 않은 이들에게 일과 과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좋은 해법으로 지목되고 있다.] 151p

어떤 강연에서 스마트 워크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에 가지 않고, 집이나 스마트 센터를 지정해 그 곳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를 시행하다 보니,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스마트 워크가 개인에 따라 효율이 다르겠지만, 남자들은 근무지에서 일하는게 훨씬 집중도와 협력이 원할하고, 여성들은 자택 등의 편한 환경에서 더 효율이 나는 듯 하다. 출퇴근을 위한 시간에 낭비되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회사에서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회사 부근에 집을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이 일해야 하는 비합리적 일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시행되야 통근에 소모되는 아까운 시간을 보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의료법'(제34조)에서는 응급 환자 및 재진 환자 중 도서, 벽지에 있는 환자, 수용자, 거동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를 허용할 계획이다. IPTV 등 융합 서비스를 통한 원격 의료 활성화를 위해 질환을 예방하거나 처방이 수반되지 않는 상담(예. 신경정신과), 당뇨, 고혈압 등 일반 만성질환 등을 원격 의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209p

최근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의료법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도서에서 이를 언급해 반가웠다. 제34조는 '원격의료'에 대한 조항이며 일부 적용되고 있다. 방송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화상 통신 장치를 통해 상담도 해주고 의료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소개 한 적이 있다. 의료기술과 IT가 융합되면서 팔목 등에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특이사항을 보고하는 사례도 곧 보편화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접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원격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장치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요즘 대형병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원격진료가 보편화되면 혼잡한 창구나 대기석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통한 감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사회에서 근로자는 톱니바퀴의 하나로서 소속되었던 표준적인 조직에서 벗어나, 육체 노동, 단순 노동을 창조적으로 바꾸게 된다. 스마트 사회의 노동 방식인 스마트워크는 보다 많은 근로자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 삶의 보람을 찾게 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SOC, 스마트 플래닛으로 확장되어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며 감성적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253~254p

사실 원격 근무의 개념은 이전 부터 있었다. 그런데 출근하여 근태관리를 하는 문화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고 출퇴근에 대한 압박이 더욱 더 심화되면서 신생회사를 중심으로 원격 근무가 늘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원격 근무도 좋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려면 출퇴근 개념이 있어야 한다. 집 근처에 스마트워크센터가 있어서 그곳으로 출근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을 통해 여러 혜택을 받을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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