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스샤오옌 지음, 양성희 옮김 / 다연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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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주는 회사 내의 중요한 일들이 많아서 야근을 계속해야 하는 한 주가 되겠다. 회사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어디있겠으며, 개개인에게도 사소한 일들이 결코 하찮치만은 않다. 그래서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남들의 평가가 좋지 않다면 기분이 상하고 급기야는 적이 될 수 있다. 한 번 적이 된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우며 협업할 수 없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도서 <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다연, 2012)는 자주 들어왔고, 당연한 일화들을 소개하지만,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거 다 아는 내용 이잖아!' 할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쿨리지가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다소 과장스럽지만 효과만은 확실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먼저 칭찬을 들은 후에 다소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비교적 호의적으로 쉽게 받아들인다.] 85p

사람을 다루는 기술은 40~50대 후반에 빛을 발한다. 20~30대의 경우는 실력과 능력으로 인간관계를 소홀히 해도 사회 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능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든 때가 되면 절대적으로 인간관계에 잘 유지해야 한다. 인성은 절대적인 능력을 커버할 수 있다. 의사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고 능력 이상의 것을 해내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경험한 이들의 책들을 보면 다들 비공식적인 조직, 즉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나는 인간관계보다는 실력을 키우는데 좀 더 비중을 둬야겠지만, 역시 전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사람들의 실력은 평준화되고 있으며, 지식도 자유롭게 공유되기에 특출난 면을 보이기 어려운 시대로 가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친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을 만들지 않는게 이런 이유이다.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상대방의 단점을 가볍게 넘기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삶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문제 삼을 필요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135p

단점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일부러 찾으려 하지 않아도 단점은 스스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이를 숨기려는 사람과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연예인과 기자, 정치인과 정당인. 시대에 따라 존재해 왔으나,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대처한 사람들이 조금 더 성공의 반열에 들어섰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간의 공방히 가열되면서 조그만 티끌이라도 찾아내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너무도 하찮은 일들을 자행해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당당히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보가 있다면 굉장한 감명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 나는 개새끼입니다 >(2012)라는 책은 사회 부조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함을 자책하며 투표를 권장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충분히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은 말도 안되는 선심성 공약 등으로 유권자를 유린하고, 현직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스스로 적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적이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많은 적들이 힘을 모아도 소수의 정치인들의 힘이 더 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적을 만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힘이 점점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메뚜기 처럼 힘이 있는 곳으로 뛰어다니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무조건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도서는 처세의 기본 부터, 선인들의 예화를 통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다룬다. 이를 위해 거짓말도 마다하지 말라고 한다. 극단적인 면도 있지만, 듣는 사람도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용인할 수 있다. 칭찬의 50% 이상은 거짓말이다. 옷이 잘 어울린다는 듯, 잘 하고 있다라는 말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거짓말과 진실로 구분짓기는 모호하다. 신용, 양보, 겸손, 진실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잊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해주며, 이를 통해 인간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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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컨버전스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미래경제학 시리즈 7
송민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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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때 공학계열에서 최상위는 컴퓨터공학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은 전자공학의 지원율이 더 높다. 이렇게 변동에 민감한 학과는 정책에 휘둘린다는 말이다. 차기 정권이 어떤 정책으로 갈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금번 정권에서 IT에 대한 지원이 미흡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승승장구한 삼성은 정말 대단한 기업이다. 전자공학에서 파생된 컴퓨터공학은 전자공학과 함께 현재 트렌드를 주도해가는 학문이다. 전자공학의 기술로 탄생한 단말기 위에 컴퓨터공학의 기술이 올라가 여러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하고, 미디어공학이 특성화되어 내용을 풍부하게 해줬다. 사용자들은 더 편리하고 멋진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기술을 구현하는 이들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현실이야 어떻든, 사용자나 트렌드를 전망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 모바일 컨버전스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한스미디어, 2011)와 같은 책으로 추세를 살펴야 한다.
[인류가 경험한 다양한 매체 가운데 최단 기간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된 휴대폰은 전 인류의 3분의 1이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김성도(2008)에 의하면, 휴대폰의 매체적 속성은 크게 다섯 가지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연락성, 목소리의 상호작용과 결합된 직접 접속을 함의하는 즉시성, 가지고 다니면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그리고 운반성과 착용성 등이다. 이러한 기능적 특성 때문에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111p
모바일이라고 하면 보통 스마트폰으로 집중되지만, 향후 2~3년 후에 단말기가 매우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패드 보급율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중간의 단말기도 나오며, 노트북 계열도 모바일기기와 거의 차이 없는 이동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스마트 단말기들이 사람의 사용을 포함해, 기기간의 통신까지 가능해지면 어떤 형태로 사회가 변화할지 예측불허이다.
[기업 관점에서 보면,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업무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는 이동성 및 생산성의 혁신으로 기업이 또 하나의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기회 요소가 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외근 중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동사무실이다.] 173p
얼마전에도 그러했지만, 요즘은 1인기업, 소상공인들의 업무가 매우 편리해졌다. 사무실에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의 경우 집주소를 이용해 사업자등록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서울의 특정 사업자(주로 임대업자나 공간 대여업자)가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해 그 주소로 사업자 등록을 한다. 또한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가 동일한 주소로 사업자등록을 해 '한지붕 세가족' 기업이 발생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경우는 개인시간도 없이 회사 업무를 해야하는 억울한 상황이 생길 수 있겠지만, 사업자들한테는 너무도 좋은 환경이다. 아직 관료적이고 감시적인 분위기로 인해 원격근무나 스마트센터 근무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신생기업이나 프리랜서가 주(主)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정책에 의존하고 있어, 자리잡으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격차 문제는 다시 대두된다. 모바일 디바이드가 유발되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기존의 휴대폰 이용에 비해 스마트폰에 대한 이용 접근성에 있어 연령별 격차가 두드러지게 된다.] 261~262p
대학원에 있을 때, 디지털 디바이드에 대한 연구를 계획한 적이 있다. 계획서의 내용은 다문화 지원을 위한 언어 다양화 방법에 대한 것이었는데, 당시 번역 등의 기술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어 선정되지는 않았다. 이제는 모바일 디바이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웹접근성 등의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술과 결합해 특수해(特殊解)가 아닌 일반해(一般解)로써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새롭게 열릴 모바일 세상에 동등한 컨텐츠 공급이 가능해질거라 생각한다. 현재 추세와 윤리경영까지 다룬 이 책으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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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탄생 - 전 세계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하버드 경영대 리더십 전략
린다 A. 힐 & 켄트 라인백 지음, 방영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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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은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팀원의 능력은 팀장을 넘어설 수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팀장이 폐쇄적이면 팀원들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다. 이로 인해 팀원이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도 팀장이 이해를 못하거나 수긍하지 않아 사장되어 버린다. 최근 업무를 진행하면서 상급자가 나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하는지에 대해 계속 확인한 적이 있다. 초반에 자신이 있었던 상급자는 매우 진취적으로 일을 잘 처리했으며, 나도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제시하며 활용에 대해 언급을 했으나, 너무 자신의 생각에 얽메여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후반에는 내가 제시해줬던 것을 활용해 보려 했으나, 초반에 검토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야 확인하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았겠지만, 프로젝트가 이미 지연된 상태라 개략적 설명에 그쳤고,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 막바지에는 나에게 아예 한 부분을 맡겨 작성하도록 했으며, 나중에 확인해 본 결과 수정의 여지를 남겨둔 부분도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프로젝트가 끝나기는 했지만, 추후에 다시 그 상급자와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물론 프리랜서로 들어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자세도 있겠지만, 유쾌하게 끝나지 만은 않은 것이다. 이번 건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일이 진행된다면, 장기적으로 근무하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정리하고 넘어갈 시간이 필요했는데, 도서 < 보스의 탄생 >(SEEDPAPER, 2012)이 현재의 상황을 조금은 이해하게 해주었다.
[조직관리는 한마디로 부하들이 집단적으로 만들어내는 성과를 책임지는 일이다. 조직관리의 개념은 간단하다. 당신이 관리하는 직원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사실 이 개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 38p
직원의 업무을 책임지려면 직원들의 사고와 감정까지 변화시켜야 한다고 언급한다.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그 행동에 임하는 감정은 항상 긍정적으로 만들기 어렵다. 업무 지시에 대해 직원이 동기를 부여받아 열심히 참여하게 하는 건 리더의 능력이다. 자발적으로 하게 하지 못하고 억압에 의해 일하게 되면 그 때부터 성과는 낮아진다. 영화 < 댄싱퀸 >(2012)에서 후보자 경선 장면이 인상깊다. 상대 후보를 격하 시킴에도 주인공은 굴하지 않고 주장을 펼치는 감동적인 연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상대 후보의 비난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원리가 나오는데, 고리타분한 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관리범위(가정이나 조직)를 통제하고 제한하는 것보다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주인공이 의견을 표출할 때도 다스리거나 통치하는게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조직에 적용한다면 팀장이 아닌 팀리더가 되어 지배하기보다는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요즘 트랜드가 보스와 관리자라는 말보다는 리더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책은 기존 용어를 고수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도록 소셜미디어 같은 여러 도구를 활용하자. 그렇다고 해서 대면 접촉이 줄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일하는 팀원들을 찾아 다녀라. 회사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타 지역에 근무하는 팀원들을 방문하라. 팀원들의 이름 을 익히고, 그들이 일상에서 고객들과 어떤 업무를 하는지, 개인적인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라.] 280p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직원들이 매우 괴로워할지도 모른다. 또한 이렇게 할 수 있는 관리자는 많지 않다. 인용문에서 제시한 것은 직접 수행하라기 보다는 소셜미디어나 개인적이 문제에도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라는 말로 보인다.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보면 회사와는 동떨어져 자신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까지 관리자가 접근한다면 직원들의 휴식공간이 없어질 것이다. 휴게실에서 상사들의 험담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업무 효율이 높아지지, 그곳에서까지 관리자의 훈계를 듣는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말 것이다.
도서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으나, 하급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관리자 중심으로 쓰여진 이 책에 반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관리자들이 이렇게 했을 때, 성과가 높아지리라는 생각에는 의문이 많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을 완전히 수행하기 보다는 알지 못했던 관리 범위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관리자도 부담이 적고, 직원들도 적은 스트레스로 업무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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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감은 인간 - 상대의 양면성을 꿰뚫어 보는 힘
리사 맥클라우드 지음, 조연수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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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출원했던 특허와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발견했다. 행사의 내용은 10만원 이상 결제시 대중교통 이용자에 한해 교통카드에 5,000원을 충전해 준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무엇이고, 현재 어떠한 수준까지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선착순 500명, 한시적으로 시행, 금액 하한선이 존재하여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한가지가 일치했는데, 환경을 위한 그들의 취지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용보다 에너지 절약과 오염물질 감소를 실천할 수 있다. 전력난과 공해에 시달리는 이 때 더 많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이제 시작이라니 좀 아쉽다. 나의 진실, 상대의 진실이 더 높은 수준의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것을 진실의 삼각형이라 하는데, 이번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도서 < 한쪽 눈을 감은 인간 >(토네이도, 2012)에 나오는 개념으로 선입관에 갇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지 못함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나는 이 삼각형을 '진실의 삼각형(the triangle of truth)'이라고 부른다. 진실의 삼각형은 우리의 감은 한쪽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상대와 함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한다.] 35~36p

도서의 원제는 "THE TRIANGLE OF TRUTH"이다. 한글 제목은 추상적인 제목을 보완하기 위해 두 눈으로 보지 못하고 한 쪽으로만 봐서 놓치는 사람을 비유한 본문에서 따온 듯 하다. 일전에 강연을 들었던 < 지식의 권유 >(토네이도, 2011)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권력자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 특정 부분만 바라보는 오류로써 자신의 생각에 갇혀 역시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은 일상에서 자주 부딪치게 되는데, 최근 두번의 경험이 이 책을 떠오르게 했다.

학교에 모임이 있어 건물에 들어가려는데, 설문조사를 부탁하는 이가 있었다. 그녀가 좀 추워보이길래 건물 밖에서 하는 것보다는 안에서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안에서 설문지 작성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다른 주제와 연결시켜 다른 의도를 드러냈다. 그래서 단호하게 나는 설문만 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며칠 후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냥 바로 무시해 버렸다.

도서에서는 전자의 방법이 유능한 세일즈맨에 가깝다고 말한다. 일단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 정보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이다. 강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주제이지만 청중의 나이대와 직업, 관심분야를 알고 있다면 공감가는 예시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 가능하다.

[평범한 세일즈맨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모두 전달한 후에야 고객의 생각이나 문제점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유능한 세일즈맨은 이런 것들을 본론을 펴기에 앞서, 질문과 경청을 통해 이미 다 알아냈기 때문에 평범한 세일즈맨보다 더 수월하게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 131p

상대방을 만났을 때, 소지품이나 의류를 보고 소득수준을 파악하거나, 말투 행동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는 방법은 도서에서 말하는 방법에 가깝다. 업무에 적용해 본다면 이렇다. 업무지시가 있을 때, 그 업무의 결과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업무를 하기 위한 자료들이 어떻게 오는지를 알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무작정 지시대로만 이행하면 나중에 가서는 지시자가 의도한 대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A에 활용하기 위해 지시를 했지만, 자신은 B 때문에 했다고 생각하면 같은 결과라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무를 지시받으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의도를 모르고 업무를 처리하면 나중에 다시해야 하거나, 업무 지시자가 수정해야 한다. 물론 업무 지시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정확히 지시사항을 파악하겠지만, 때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대충 할 때도 있다. 그런데 결국에 시간 투자를 하게되는 것은 나이므로 진실의 삼각형을 잘 구성하기 위해 상대의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쪽 눈을 감고 일을 하는 것과 같다. 곧 일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일을 하게 될 예정인데, 높은 수준의 해결책으로 바로 접근하기 위해 나의 진실과 상대의 진실을 파악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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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제대로 일하는 법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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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전에 나가는 스터디가 있는데, 해가 넘어가면서 구성원들의 직분이 달라졌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한 것이다. 나부터서도 지난해 부터 취직을 했기 때문에 직장인이고, 처음 스터디를 시작할 때인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에서 바뀐 것이다. 요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지 못하나 적어도 내가 하는 소수만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직장인들 중심으로 모임이 되다 보니, 회사나 일에 대한 말들이 많이 오갈 수 밖에 없다. 지인이 회사가 재미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다던가, 자신의 회사에서는 급여 수준이 어떻고 소프트웨어 등의 구매가 쉽다는 내용이다. 나는 계속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전체적으로 꼬여가는 업무에 짜증이 나있는 상태라 요즘은 재미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지만, 새로운 환경에 가게 된다면 매우 재미있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하는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것이다. 도서 < 어떻게 일할 것인가 >(책비, 2012)는 스티브 잡스가 일하는 방식, 일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의 이름이 Jobs이듯, Job을 잘 관리하고 Job에 대한 그의 태도를 잘 읽을 수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 일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큰 그림으로 전체를 파악하면 무엇이 핵심인지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연결되어 있다.] 71p
잡스가 하는 일을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을 서류를 만드는 일이다. 제품은 보여주고 직접 써보게 하면 되지만, 서류는 내용이 무엇이라는 것을 설명해줘야 한다. 그래서 요약된 발표자료가 중요하다. 이런 자료는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핵심만 발표해야 하므로 그림 몇 장과 몇 줄의 글로 빠르게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고 불필요한 것들을 지우거나 중요한 부분은 자세히 별도의 그림으로 분리하면 좋다.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도 무엇이 있는지 표로 정리된 것을 보는 일도 있지만, 구성도를 통해 그림으로 확인하는 일도 있다. 그 그림에서 필요한 부분만 체크하면 핵심도 빠르게 파악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소거해 빠르게 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그림그리기를 통해 집중해야 할 일만 챙기고 다른 것들은 철저히 무시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곳을 기웃거린다. 인맥을 넓힌다는 이유로 만나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한다. 지하철에서는 DMB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는 TV에 정신을 판다. 회사에서는 또 어떤가? 30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블로그나 카페에도 들락거리는 것이 낙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산만해서는 어떤 일을 하든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96~97p
일 못하는 사람이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게 이메일 확인 이라는 글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30분 마다 이메일 체크하는 사람도 일을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게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서 그렇다. 내가 집중해서 해야할 일을 하다보면 업무 중에 이메일 업무가 자연스레 생기게 되고 메일 발송 후, 확인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부러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을 끼워 넣어 집중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집중해서 업무를 마치고 정리하면서 이메일을 체크하는 정도가 올바르지, 시간 단위로 이메일을 체크하는 일은 정말 불필요하다. 잡스는 철저한 집중력으로 우리처럼 가십에 빠지거나 그러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정말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한 낚시성 기사나 광고에 걸려들 수 밖에 없다. 최근 네이버 기사에서 언론사 하나가 제외되었는데, 그 이유는 낚시성 기사제목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라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뺏고 기분까지 나쁘게 하는 악독 매체로 인류의 적이다. 잡스가 가장 싫어했을 모델이라 생각한다.
도서에 인용된 많은 잡스의 말들은 어록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부팅시간을 5초만 앞당기면 사람 50명을 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거나, 자신을 찾기 위해 여러 영역에 도전하고 인내를 갖고 시도하라는 말들은 다시 봐도 임팩트를 준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많은 책들이 나와 비슷비슷한 얘기와 스토리들이 난무한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자서전이라는 등의 어이없는 광고가 책을 고르지 않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잡스의 책은 대여섯권 읽은 듯하다. 창의성, 열정이 공통된 키워드이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라는 이야기,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당분간은 스티브 잡스 책을 몇 권 더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처럼 한 두가지의 교훈을 계속 준다면 각각의 도서들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일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일의 열정으로 인한 집중이라는 가치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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