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은 인간 - 상대의 양면성을 꿰뚫어 보는 힘
리사 맥클라우드 지음, 조연수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전에 출원했던 특허와 비슷한 내용의 행사를 발견했다. 행사의 내용은 10만원 이상 결제시 대중교통 이용자에 한해 교통카드에 5,000원을 충전해 준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무엇이고, 현재 어떠한 수준까지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선착순 500명, 한시적으로 시행, 금액 하한선이 존재하여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한가지가 일치했는데, 환경을 위한 그들의 취지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용보다 에너지 절약과 오염물질 감소를 실천할 수 있다. 전력난과 공해에 시달리는 이 때 더 많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이제 시작이라니 좀 아쉽다. 나의 진실, 상대의 진실이 더 높은 수준의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것을 진실의 삼각형이라 하는데, 이번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도서 < 한쪽 눈을 감은 인간 >(토네이도, 2012)에 나오는 개념으로 선입관에 갇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지 못함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나는 이 삼각형을 '진실의 삼각형(the triangle of truth)'이라고 부른다. 진실의 삼각형은 우리의 감은 한쪽 눈을 뜨게 한다. 그리고 상대와 함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한다.] 35~36p

도서의 원제는 "THE TRIANGLE OF TRUTH"이다. 한글 제목은 추상적인 제목을 보완하기 위해 두 눈으로 보지 못하고 한 쪽으로만 봐서 놓치는 사람을 비유한 본문에서 따온 듯 하다. 일전에 강연을 들었던 < 지식의 권유 >(토네이도, 2011)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권력자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 특정 부분만 바라보는 오류로써 자신의 생각에 갇혀 역시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은 일상에서 자주 부딪치게 되는데, 최근 두번의 경험이 이 책을 떠오르게 했다.

학교에 모임이 있어 건물에 들어가려는데, 설문조사를 부탁하는 이가 있었다. 그녀가 좀 추워보이길래 건물 밖에서 하는 것보다는 안에서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안에서 설문지 작성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다른 주제와 연결시켜 다른 의도를 드러냈다. 그래서 단호하게 나는 설문만 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며칠 후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냥 바로 무시해 버렸다.

도서에서는 전자의 방법이 유능한 세일즈맨에 가깝다고 말한다. 일단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 정보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이다. 강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주제이지만 청중의 나이대와 직업, 관심분야를 알고 있다면 공감가는 예시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 가능하다.

[평범한 세일즈맨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모두 전달한 후에야 고객의 생각이나 문제점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유능한 세일즈맨은 이런 것들을 본론을 펴기에 앞서, 질문과 경청을 통해 이미 다 알아냈기 때문에 평범한 세일즈맨보다 더 수월하게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 131p

상대방을 만났을 때, 소지품이나 의류를 보고 소득수준을 파악하거나, 말투 행동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는 방법은 도서에서 말하는 방법에 가깝다. 업무에 적용해 본다면 이렇다. 업무지시가 있을 때, 그 업무의 결과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업무를 하기 위한 자료들이 어떻게 오는지를 알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무작정 지시대로만 이행하면 나중에 가서는 지시자가 의도한 대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A에 활용하기 위해 지시를 했지만, 자신은 B 때문에 했다고 생각하면 같은 결과라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무를 지시받으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의도를 모르고 업무를 처리하면 나중에 다시해야 하거나, 업무 지시자가 수정해야 한다. 물론 업무 지시자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정확히 지시사항을 파악하겠지만, 때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대충 할 때도 있다. 그런데 결국에 시간 투자를 하게되는 것은 나이므로 진실의 삼각형을 잘 구성하기 위해 상대의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쪽 눈을 감고 일을 하는 것과 같다. 곧 일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일을 하게 될 예정인데, 높은 수준의 해결책으로 바로 접근하기 위해 나의 진실과 상대의 진실을 파악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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