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할 것인가 -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는 제대로 일하는 법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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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전에 나가는 스터디가 있는데, 해가 넘어가면서 구성원들의 직분이 달라졌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서 직장인으로 변한 것이다. 나부터서도 지난해 부터 취직을 했기 때문에 직장인이고, 처음 스터디를 시작할 때인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에서 바뀐 것이다. 요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지 못하나 적어도 내가 하는 소수만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직장인들 중심으로 모임이 되다 보니, 회사나 일에 대한 말들이 많이 오갈 수 밖에 없다. 지인이 회사가 재미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다던가, 자신의 회사에서는 급여 수준이 어떻고 소프트웨어 등의 구매가 쉽다는 내용이다. 나는 계속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전체적으로 꼬여가는 업무에 짜증이 나있는 상태라 요즘은 재미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지만, 새로운 환경에 가게 된다면 매우 재미있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하는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것이다. 도서 < 어떻게 일할 것인가 >(책비, 2012)는 스티브 잡스가 일하는 방식, 일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의 이름이 Jobs이듯, Job을 잘 관리하고 Job에 대한 그의 태도를 잘 읽을 수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 일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큰 그림으로 전체를 파악하면 무엇이 핵심인지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연결되어 있다.] 71p
잡스가 하는 일을 제품을 만드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을 서류를 만드는 일이다. 제품은 보여주고 직접 써보게 하면 되지만, 서류는 내용이 무엇이라는 것을 설명해줘야 한다. 그래서 요약된 발표자료가 중요하다. 이런 자료는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핵심만 발표해야 하므로 그림 몇 장과 몇 줄의 글로 빠르게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리고 불필요한 것들을 지우거나 중요한 부분은 자세히 별도의 그림으로 분리하면 좋다.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도 무엇이 있는지 표로 정리된 것을 보는 일도 있지만, 구성도를 통해 그림으로 확인하는 일도 있다. 그 그림에서 필요한 부분만 체크하면 핵심도 빠르게 파악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소거해 빠르게 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그림그리기를 통해 집중해야 할 일만 챙기고 다른 것들은 철저히 무시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곳을 기웃거린다. 인맥을 넓힌다는 이유로 만나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한다. 지하철에서는 DMB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는 TV에 정신을 판다. 회사에서는 또 어떤가? 30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블로그나 카페에도 들락거리는 것이 낙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산만해서는 어떤 일을 하든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96~97p
일 못하는 사람이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게 이메일 확인 이라는 글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30분 마다 이메일 체크하는 사람도 일을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게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서 그렇다. 내가 집중해서 해야할 일을 하다보면 업무 중에 이메일 업무가 자연스레 생기게 되고 메일 발송 후, 확인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부러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을 끼워 넣어 집중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집중해서 업무를 마치고 정리하면서 이메일을 체크하는 정도가 올바르지, 시간 단위로 이메일을 체크하는 일은 정말 불필요하다. 잡스는 철저한 집중력으로 우리처럼 가십에 빠지거나 그러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정말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한 낚시성 기사나 광고에 걸려들 수 밖에 없다. 최근 네이버 기사에서 언론사 하나가 제외되었는데, 그 이유는 낚시성 기사제목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라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뺏고 기분까지 나쁘게 하는 악독 매체로 인류의 적이다. 잡스가 가장 싫어했을 모델이라 생각한다.
도서에 인용된 많은 잡스의 말들은 어록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부팅시간을 5초만 앞당기면 사람 50명을 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거나, 자신을 찾기 위해 여러 영역에 도전하고 인내를 갖고 시도하라는 말들은 다시 봐도 임팩트를 준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많은 책들이 나와 비슷비슷한 얘기와 스토리들이 난무한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자서전이라는 등의 어이없는 광고가 책을 고르지 않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잡스의 책은 대여섯권 읽은 듯하다. 창의성, 열정이 공통된 키워드이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라는 이야기,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당분간은 스티브 잡스 책을 몇 권 더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처럼 한 두가지의 교훈을 계속 준다면 각각의 도서들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일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일의 열정으로 인한 집중이라는 가치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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