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지원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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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잭 캔필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가 바로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초등학교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그 책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인천에서만 보다가 최근 서울에서 본 적이 있어 너무도 반가웠다. 조만간 한 번 더 만나서 또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람 이름에서 책이 떠오르고, 다시 책에서 사람이 떠오르는 일은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사람의 이미지를 책으로 기억하는 것도 하나의 기호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나는 어떤 책과 대응될까 하고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기술서적이 될 듯 한데, 그건 내가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지인들에게 맡겨본다. 잭 캔필드, 최근 그의 신간이 나왔다. < 죽기 전에 답해야할 101가지 질문 >(토네이도, 2012)이라는 책인데, 원제는 CHICKEN SOUP FOR THE SOUL: FIND YOUR HAPPINESS 이다. 직접적으로 행복을 찾는 이야기로 생각되는데, 소제목들은 그리 가볍지 않다. 뭐, 책 제목도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와 끝을 의미하는 단어로 조합되어 있으니 쉬운 책은 아니라는 암시를 준다. 101번 째 주제는 '죽기 전에 답해야 할 마지막 질문은 무엇인가?'이다. 앞의 100가지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다면 이 질문은 크게 의미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100가지 질문들을 어떠한 의미를 줄까?

["이 차를 팔기로 했어요."

~중략~

"포르셰를 진짜로 가졌을 때보다 갖고 싶었을 때가 더 즐거웠어요."] 72p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어린 학생들의 수동적인 학습에 대해 걱정 섞인 말들이 오갔다. 너무 부모들이나 주변에서 정해진 길만 가르치다보니 정작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어느 무엇도 할 수 없고, '이것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도 능동적인 자세가 결여된 이 시점에서 창의성을 요한다는 건 모순에 모순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서 깊이 생각하여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정해진 길로 인도하고는 이제 알아서 살라는 식으로 말하면 학생들로서도 난감함에 빠지게 된다. '꿈', '심장을 뛰게 하는 일' 이란 말은 요즘 유행하는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용어일까? 지금은 갈망하는 마음이 너무도 없어졌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기 보다, 소유하려고 노력하면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목표에 조금씩 다가감에 따라 얻는 성취감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보다도 크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게 없고,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은 무엇을 소유하고 이룬 것보다 더 불행하다.

[내 방식대로 인생을 살기 시작하자 늘 바라던 모든 것이 내게 오기 시작했다. 운명은 좋은 것들이 가득 든 큰 가방을 매고 늘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하이힐을 신고 핫팬츠를 입었으면 운명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290p

요즘들어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는데, 정말 좋은 것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공개되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고 한 번이라도 언급해 주면 보이지 않던 것도 눈에 쉽게 보인다. 남들이 하는 데로 남들과 똑같이 따라가면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한다. 자신의 특성과 색을 한 껏 드러내며 나아갈 때 누구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다. 주변을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누군가가 자문을 요청하거나 어딘가에 가보라고 추천을 한다. '정말 좋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테니 가봐라.' 등의 말은 광고성일 경우가 크고, '한 번 해 볼래?', '가봤으면 좋겠다.' 등은 정말 메리트가 있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일 때, 주변의 추천을 수용하는 게 좋다. 한 두번 거절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도서에서 하는 질문들은 모두 강제적이지 않고 유혹하는 글들도 아니다. 고민이 필요하면서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101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는 것이므로 질문 뒤에 나오는 예화들을 통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천천히 찾아나가며 성숙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차례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질문을 고른뒤 내용을 읽고, 하루 동안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 날은 정말로 의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날이 될거라 생각한다. 올 해, 이 책에 나온 질문들이 독자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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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의 진실 - 중국이 말하지 않는
셰궈중 지음, 홍순도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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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의 불황으로 주식 시황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야구 이야기가 활력을 줄 뿐이다. 해외에서도 수출 시장이 그리 밝지 만은 않지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품질과 경제적인 가격이 그 비밀이라 하는데 모바일 기기에 이어 자동차까지 진면목을 보여주는 저력에 너무도 놀랍다. 며칠 전 학교에 갔다가 대학원 동기가 이런 말을 했다. 학교 건물에 걸린 고 정주영회장의 얼굴이 참 크게 나온 걸 발견하고, '조금만 작게 나왔어도 괜찮았을텐데'라고 말이다. 학교가 현대 아산 쪽의 투자를 받아 건물을 세우고 여러 과정을 운영하면서 간접 광고를 하는 듯 한데, 직접 광고랑 다름이 없다. 아무튼 고 정회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어 그의 얼굴이 부담스럽지만은 않아 다행이었다.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경제 불황이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최강대국을 부상하고 있지만, 저변에 깔린 비밀들은 언젠가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위기로 작용할 것이다. < 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경제의 진실 >(지식트리, 2012)에서 이를 낱낱이 밝히고 있는데, 기존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사례를 비롯해 중국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비밀들을 포함하고 있다. 아직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켜보아야 하겠으나, 변화가 심한만큼 언제 몰아닥칠지 모르는 중국발 경제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중국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문제는 향후 중국 경제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은행이 대량으로 자금을 풀면서 소비를 자극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황 심리까지 겹쳤다. 결론적으로 두 요인이 겹치면서 이뤄졌다.] 204p

중국은 자금력과 규모로 매우 큰 거대 시장으로 발전하였으나, 그 만큼 유기적인 자금 문제에 직면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곧 부동산에서도 문제가 대두될 것이고, 빈부격차의 심화로 중산층이 얇아져 매우 비정상적인 사회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너무도 가속화되는 자금 이동으로, 부적응자들의 속출과 정신적 공황, 사회 변화를 대응하지 못하는 정치 상황이 눈앞으로 다가올 것라는 전망이다. 도서는 서론에서 세계 전반에 걸친 경제 폭풍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파도가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듯한 느낌으로 잘 설명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믿을 것은 현금이라는 생각도 현금 가치 하락 앞에서 모두 무너지고 말 것이다.

[많은 정책 제정자들은 "낡은 거품의 붕괴로 초래되는 경제 쇠퇴를 새로운 거품으로 상쇄한다."는 요지의 이론을 출발점으로 하여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323p

세계 경제 패권은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중국이 그 권력을 지고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강자의 관점에서만 보던 경제가 몰락의 관점으로 이동했다. 과거와는 달리 경제 발전에 주목하기 보다는 경제 위기에 주목하게 된다. 발전이 주도했던 세계가 몰락이 주도하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의 경제 발전이 거품이었는가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면서, 언제 어디로 옮겨갈 경제 위기의 어둠이 세계를 악몽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도 경제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제 발전이 빠른 만큼 위기도 빨리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자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린 진실에 대한 이야기. 중국이 감춰온 경제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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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훔친 완벽한 시나리오 - 어떻게 타인의 생각을 사로잡는가?
존 코터 & 론 화이트헤드 지음, 윤규상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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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간에 특별한 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에서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主)였는데,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이야기를 듣기 싫을 때 대처법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의도적이거나 또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화제 바꾸기를 이용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는 대화를 회피한다. 특정 상황에서 내가 불리하다고 느끼면 화제 바꾸기 기술을 이용해 유리하게 하는 것이다. '기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 생각을 훔친 완벽한 시나리오 >(비즈니스맵, 2012)라는 책을 읽으며 전략이나 기술이란 용어로 지칭해봤다. 이 책은 설득에 관해 언변을 이용해 성공하는 방법들을 다룬다. 외국 사례라서 문화적인 특성 중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설득 방법을 '공격', '대응'으로 명시하고 있어 책장을 넘기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그 방법은 단 1가지 였다. 단 하나의 방법이 온갖 전략에 바탕을 둔 온갖 공격에 효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당신은 4가지 공격 방법, 즉 혼동시키기, 지연시키기, 불안감 조성, 조롱 전략 각각에 상응하는 4가지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127p

대표적인 방법 4가지를 제시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 전략만 사용해도 설득에 성공할 수 있다. 나의 방법을 4가지 공격 방법과 비교하면, 혼동시키기나 지연시키기로 생각할 수 있다. 화제를 돌리면, 현재 이야기 하고 있던 내용에 혼란을 느끼고, 지연되는 사이 포인트를 놓쳐 나에게 설득당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벗어났는지를 떠올려 보면, 셀 수가 없고, 다른 방법은 사용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지연시키기라 생각한다. 토론회 등을 보면, 상대방이 한 질문을 반복하여 묻는 방법을 통해 자신은 생각할 시간을 늘리고, 상대방을 지연시킨다. 다음달에 있을 선거와 관련해 토론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분명 이 기술은 거의 보편적으로 사용될 듯 하다. 또한 일명 네거티브라 불리는 '조롱 전략'은 직접적으로 쓰기도 하겠지만, 언론이나 비유를 통해 사용될 때 효과적이다.

회사 내에서는 부하직원이 상사를 설득시킬 일은 없을 것이고, 대등한 관계에서 설득이 일어난다. 또는 고객과의 거래에서 설득을 잘 해야 실적을 조금 더 향상시킬 수 있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설득이 반드시 규모가 있는 토론이나 회의, 거래에서만 사용되는게 아니므로, 도서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공격방법을 이용해 일상에서 사용한다면, 언변의 제왕이 될 수도 있다. 화려한 기교로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공격은 재미있으면서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차라리 나처럼 항상 같은 기술로 상대방이 익숙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일전에 선배가 '너의 화제를 돌리는 말은 알면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더라'라고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무의식적으로 현재 대화의 내용을 다른 것으로 돌린 때였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소재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기술이 나와 당황스럽다. 그리고 이게 공격 방법이었다니 더 놀랍다.

이처럼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주(主) 공격이더라도 간파당할 수 있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 공격은 보이지 않는 공격이 될 수 있다. 도서에서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해 각 분류에 알맞는 말을 공격으로 소개하고 있다. 약간 애매한 말로 교란시키는 문장이 많은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들이 많아 너무도 놀랐다. "아이디어는 괜찮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기가 불가능하다" 와 같은 공격은 유사 패턴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타이밍은 만들어 가면 되지, 하기 싫기 때문에 시기 탓을 하는 것이며, 사람들을 이해시키는데는 항상 한계가 있으므로, 앞의 예들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어 선정에서 한 번 해석할 시간이 필요로 하므로 지연되는 동안 혼동시키고, 불안감을 조성하여 설득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

도서에는 모두 24가지의 공격을 제시하는데, 정말 무자비한 상사라면 이 공격이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평등한 가운데에서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공격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해 설득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철에 언론도 들썩이고, 후보들의 각종 말들이 이슈가 될 것 같은데, 공격 패턴을 사용하는 후보가 있는지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적어도 그는 지능적으로 상대를 교란시킨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고, 이에 당하는 후보는 우리가 투표하는데에 결정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해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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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 원가와 관여도, 심리학에 얽힌 대박가게의 비밀
이경태 지음 / 새로운제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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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을 한 탓에 점심에는 라면을 먹을까 했다. 식당은 아니지만, 일반 구멍가게에서 저렴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직장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은 사람이 많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테이블이 2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날도 자리가 없어 일반 식당으로 가고자 발길을 돌렸다. 중화요리 전문점에 가게 되었는데, 특이한 메뉴로 짜장돈가스가 있었다. 이 메뉴는 짜장면에 돈가스가 나오고, 밥과 짬뽕 국물까지 준다. 짬짜면, 짬볶 같은 중화요리 세트메뉴를 뛰어 넘어 돈가스가 추가된 것이다. 가격도 6500원이다. 500원 정도는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군만두까지 서비스로 주므로 소비자들은 매우 만족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물론 그 메뉴 대신 짬뽕을 먹었지만,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장사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새로운 제안, 2012)는 이와 같이 요식업을 위주로 원가와 관여도를 통해 대박집으로 거듭나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내가 소개한 사례는 500원 정도의 추가 비용만 받으면서 원가를 많이 투자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좋은 재료와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록 약간의 비용이 더 들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도서에도 나오지만, 라면을 먹으러 나갔다가 자리가 없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는다. 그러나 6000원대의 식당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게 다른 점이다. 이런 심리에 얽힌 이야기도 다뤄 공감도 얻을 수 있고 매우 재미있다.
[관여도란 소비자가 소비의 방법과 규모를 결정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간섭하는 정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주 소비하는 물건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간섭이 덜하다.] 6p
라면은 관여도가 적다. 그런데, 현재 유지되는 점심값 6000원을 넘어가는 음식은 관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모처럼 그 음식을 먹으러 갔다면, 약간 기다리더라도 줄을 서서 먹게 되는 것이다. 가전제품의 경우도 관여도가 크기 때문에 상당한 고민을 통해 구매를 결정하고,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관여도가 큰 것은 결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반적으로 평생 한 번 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식장, 주례선생님을 선택할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소비하지 않는 고관여 상품은 일단 화려하고 봐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평생 한 번, 한달에 한 번 정도 소비를 한다면, 대접받는 기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장이 크면서 인테리어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갖다 주는게 많아야 한다. 원가는 아끼지 말고 순이익이 많이 남을 만한 사이드 메뉴나 음료를 주 수익 모델로 선택하는 것이다.
어느 심리학 책에 소개된 내용인데, 사람은 음식에 대해서 융통성이 크다고 한다. 나쁜 말로 하면, 주는대로 먹는 건데, 맛없는 팝콘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굉장히 많은 양의 맛이 덜한 팝콘을 주었을 때, 별 만족감은 느끼지 못하지만 많은 양을 먹는다.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먹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술을 파는 주점의 경우 안주류나 분위기가 받쳐주면, 술을 저절로 팔리게 되어 있다. 술을 주 수익 제품으로 잡는다면, 안주류는 부담없이 갖다 주는 것이다. 안주를 시키지 않으면 눈치를 주는 등의 상행위는 바로 망하게 되어 있다. 술집에 술을 마시러 가지 안주를 먹으러 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안주를 더 좋아한다면, 맛집에서 술을 주문해 먹는 게 훨씬 낫다. 그래서 맛집은 원가를 아끼지 않으면서 사이드 메뉴를 곁들여 팔거나 차별화된 고급서비스로 아예 비싸게 팔면 대박을 낼 수 있고, 술집은 술을 파는데만 집중하면 된다.
직장을 다니면서 소비가 늘고, 단위도 크게 조정되었다. 그래서 가게 규모에 따라 대략 어느 정도의 소비를 할지 예상이 되고, 운영하는 사장도 손님이 들어올 때부터 계산이 나온다. 고관여 식당의 경우 테이블이나 공간의 객단가는 굉장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서비스만 좋으면 굉장히 많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게 전략이다. 반면 저관여 식당은 테이블당 가격, 사람당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회전률을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에, 제휴 상가와 연계한 쿠폰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얼마전에 처음 간 소규모 식당에서 친절하게 커피전문점 약도까지 알려주며 영수증을 지참하면 20%할인을 소개하고 있어 참신한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많이 퍼져 있다고 한다.
요즘 소셜커머스로 저렴해 보이는 가격에 값이 높은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그런 쿠폰을 발행하는 상점에 가면 행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정말 괜찮은 상점은 행사를 할 필요가 없다. 행사를 하면 손님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할 수 없다. 저자는 소셜커머스 같은 전략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전략을 추천한다. 가격인하와는 반대되는 전략이면서 당당하게 장사할 수 있는 사장님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역발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이 전략이 많은 사장님과 손님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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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마케팅 전략 - 히트상품 개발에서 창업 아이템까지
김기석 지음 / 인플로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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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는 잘 알지만 다른 사람의 분야는 잘 모르는 전문화 시대. 조금만 관심을 갖으면 누구보다도 시야가 넓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경영에서는 전문화가 중요하다. 괜히 여러가지 잡무 처리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과감히 아웃소싱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사회의 트렌드에 따라 전문화되는 추세를 잘 따르면, 없는 상품을 개발해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신상품 마케팅 전략 >(인플로우, 2011)에서는 소비자의 니즈분석 부터 아이디어 개발, 컨셉 개발을 통한 수요 예측과 출시, 브랜드 관리를 통한 마케팅 방법을 다룬다. 신상품이라는 타겟에 맞게 사회 흐름을 분석하여 발빠르게 대응하는 마케팅 방법론을 소개한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전문화와 아웃소싱인데, 아래 인용문 처럼 적절한 용어가 나와있다.

[By Inspert, By Expert(직접 하거나, 전문가 맡기거나)

2011년에는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며 능동적인 활동을 하는 DIY(Do-It-Yourself) 소비와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누리려는 DIP(Do-It-Professional)소비가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중략~~

Ironic Identity(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제 소비자들은 성별, 나이, 개성에 따라 규정된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과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모한다. 소비를 할 때에는 마치 지킬과 하이드 같은 다중인격자로 변하는 것이다.] 80p~81p

요즘 라면에서 하얀 국물이 다시 힘을 잃고 빨간 국물로 넘어갔는데, 이는 새롭게 바뀐 조리법이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판매자가 제시한 조리법에 맞춰서 조리하지 않으면 맛이 달라지거나 만족을 느끼지 못함이 크다. 일반 라면의 경우 적당히 끓이면, 보통의 라면 맛을 느낄 수 있지만, 하얀 국물 라면의 경우 물량과 조리법을 준수해야 하고, 결과로 나온 맛이 표준적인 맛인지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사실 개인적인 이유로 꼬꼬면이나 나가사끼 짬뽕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빨간 국물이나 그 중간인 갈색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라면 업체의 궁색한 전략으로 보이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도서에서는 이렇게 약간 변형해서 값을 올리고, 언론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에 따라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길 추천한다.

"니즈분석 -> 매력니즈개발 -> 매력니즈 실현 아이디어 개발 -> 포지셔닝 컨셉개발 -> 시장성 평가와 수요예측 -> 출시 후 브랜드 관리"

최근 NB(National Brand, 제조업체 브랜드)와 PB(Private Brand, 유통업자 브랜드)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었는데, 이는 유통업체의 주도권이 커진 탓이다. 가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유통업체가 저가의 상품을 내세워 NB를 앞서고 있어 제조업체로서는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때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처음 유통업체에 접근할 때는 매우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밖에 없어, 요즘 시대에는 정말 살아남기 어렵다. 무작정 접근하기 보다는 전략을 세워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장기간 선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창업과 수성에서 수성이 더 중요한 것 처럼 '출시 후 브랜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스타벅스처럼 브랜드 입지가 굳혀지고 나서, 로고를 바꾸고, 커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건 씨너지 효과를 내기 적절하다. 커피전문점에서 더 이상 커피만 팔지 않으므로, 쿠키나 케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아직 신상품을 출시 안 했는데, 미래를 보는 일은 너무 빠른 행보이겠으나, 시장을 분석하는 시야를 넓히는데는 도움이 된다. 신상품을 개발하기 전의 니즈분석을 시작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 선점업체에가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계산한다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사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론으로 반드시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보다는 이 도서로 무장하면 험한 전쟁터에서 생존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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