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잭 캔필드 & 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지원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잭 캔필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가 바로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초등학교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그 책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인천에서만 보다가 최근 서울에서 본 적이 있어 너무도 반가웠다. 조만간 한 번 더 만나서 또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람 이름에서 책이 떠오르고, 다시 책에서 사람이 떠오르는 일은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사람의 이미지를 책으로 기억하는 것도 하나의 기호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나는 어떤 책과 대응될까 하고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기술서적이 될 듯 한데, 그건 내가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지인들에게 맡겨본다. 잭 캔필드, 최근 그의 신간이 나왔다. < 죽기 전에 답해야할 101가지 질문 >(토네이도, 2012)이라는 책인데, 원제는 CHICKEN SOUP FOR THE SOUL: FIND YOUR HAPPINESS 이다. 직접적으로 행복을 찾는 이야기로 생각되는데, 소제목들은 그리 가볍지 않다. 뭐, 책 제목도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와 끝을 의미하는 단어로 조합되어 있으니 쉬운 책은 아니라는 암시를 준다. 101번 째 주제는 '죽기 전에 답해야 할 마지막 질문은 무엇인가?'이다. 앞의 100가지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다면 이 질문은 크게 의미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100가지 질문들을 어떠한 의미를 줄까?

["이 차를 팔기로 했어요."

~중략~

"포르셰를 진짜로 가졌을 때보다 갖고 싶었을 때가 더 즐거웠어요."] 72p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어린 학생들의 수동적인 학습에 대해 걱정 섞인 말들이 오갔다. 너무 부모들이나 주변에서 정해진 길만 가르치다보니 정작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어느 무엇도 할 수 없고, '이것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도 능동적인 자세가 결여된 이 시점에서 창의성을 요한다는 건 모순에 모순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서 깊이 생각하여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정해진 길로 인도하고는 이제 알아서 살라는 식으로 말하면 학생들로서도 난감함에 빠지게 된다. '꿈', '심장을 뛰게 하는 일' 이란 말은 요즘 유행하는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용어일까? 지금은 갈망하는 마음이 너무도 없어졌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기 보다, 소유하려고 노력하면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목표에 조금씩 다가감에 따라 얻는 성취감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보다도 크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게 없고,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은 무엇을 소유하고 이룬 것보다 더 불행하다.

[내 방식대로 인생을 살기 시작하자 늘 바라던 모든 것이 내게 오기 시작했다. 운명은 좋은 것들이 가득 든 큰 가방을 매고 늘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하이힐을 신고 핫팬츠를 입었으면 운명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290p

요즘들어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는데, 정말 좋은 것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공개되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고 한 번이라도 언급해 주면 보이지 않던 것도 눈에 쉽게 보인다. 남들이 하는 데로 남들과 똑같이 따라가면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한다. 자신의 특성과 색을 한 껏 드러내며 나아갈 때 누구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다. 주변을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누군가가 자문을 요청하거나 어딘가에 가보라고 추천을 한다. '정말 좋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테니 가봐라.' 등의 말은 광고성일 경우가 크고, '한 번 해 볼래?', '가봤으면 좋겠다.' 등은 정말 메리트가 있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일 때, 주변의 추천을 수용하는 게 좋다. 한 두번 거절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도서에서 하는 질문들은 모두 강제적이지 않고 유혹하는 글들도 아니다. 고민이 필요하면서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101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는 것이므로 질문 뒤에 나오는 예화들을 통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천천히 찾아나가며 성숙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차례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질문을 고른뒤 내용을 읽고, 하루 동안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 날은 정말로 의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날이 될거라 생각한다. 올 해, 이 책에 나온 질문들이 독자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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