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불패 - 매일매일 꺼내보는 CEO 맞춤 멘토링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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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불패 >(매일경제신문사, 2012)는 짧은 글들이 일침을 가하며 지시하듯 말하는 책이다. 작고 두껍지 않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는데,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는 핸드북으로 생각된다. 간과했던 현실들을 잘 집고 있는 문장도 있어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빠르게 읽으면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제목 수식어가 말하듯 '매일매일 꺼내보는' 것이 이 책의 독서법이라 하겠다.
[참깨가 만 번 굴러도 호박이 한 번 구르느니만 못하다. 남의 성공 시스템을 타고서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무임승차하려 하고 소기업들은 스스로 다 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성공률을 높이고 소기업들은 실패율을 높인다.] 43p
이 문장은 깜짝 놀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벤처기업이라는 관점의 소기업은 도전이 있어야 하고, 체인점 등의 단순 창업은 기존 인프라를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는게 맞다. 안정적으로 기업을 유지하는 대기업의 전략도 당연하지만, 적절히 투자하여 하이리스크에서 하이리턴하는 과감성도 필요하다. 개인적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너무 블루오션만을 찾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기존 환경만을 활용해 무임승차하려 하지 않았는가? 어릴때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지만, 어른이 되면 될 수록 이미 답이 나와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달아버려 창의적인 노력보다는 주어진 답을 찾기만 한다. 오늘도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려는 노력은 잠시 뿐이었고, 답을 찾기에 급급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쁜 것이든지, 좋은 것이든지 더 자주 많이 생각하는 그것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나쁜 것을 없애려고 그것을 생각하고 언급하고 집중하면 오히려 그것의 에너지가 더 강화된다.] 135p
처리해야할 일이 있을 때, 일정을 못 맞출까봐 계속 걱정하거나, 의뢰한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최대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더 힘든 여건에서도 문제를 해결했는데, 반복되는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주문을 거는 것이다. 누군가의 부탁이 들어왔을 때, 부담부터 갖는다면, 별로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무조건 수용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겁을 먹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건강한 상태라하겠다. 지금은 괜찮지만, 예전에는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정말 자신감이 없었나 보다. 가끔 나도 모르게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금방 회복하고 있어 계속 긍정적인 마음을 갖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하지만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게으른 천재를 이긴다. 어떤 훌륭한 계획도 실행을 능가할 수 없다. 가야할 방향도 잡고 알차게 계획도 세웠으면 이제 실행이다.] 215p
벌써 5월이다. 연초 계획을 실행했다면, 이미 몇 가지는 성과가 보이리라 예상된다. 날씨를 불평하고만 있을 수 없다. 소심하게 도전하지만, 대범하게 실행하여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소심불패라는 말이 편협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소심함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다. 잠언집 같은 도서를 읽으면서 짧은 경구들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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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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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를 미리 알고 예측하는 것. 점쟁이나 가능한 일이다. 과거에는 탈레스가 올리브 풍작을 예상하고 기름 짜는 틀을 선구매해 큰 이익을 얻긴 했다. 현재에는 편리한 전자제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대변한 제품이지,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만들어냈다고 하기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 오히려 제품이 수요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은 계속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런 방향으로 세상은 변화될 것이다. 도서 < 디맨드 >(다산북스, 2012)는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출시를 통해 사람들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사회의 트렌드를 바꾸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장성이 있는 서비스가 있기에 관심을 기울일만 했다.

[고충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알아내는 시각과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집요함과 창의력을 지닌 사람은 애석하게도 그리 흔치 않다.] 114p

얼마전 애플사의 새 제품이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나도 관심을 갖고 구매 욕구를 느꼈기 때문에 활용성을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은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직접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컨텐츠 서비스나 기능들이 그 기기를 운반하며, 충전해야 하는 부담보다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업무에 활용하거나 취미 생활에 조금 더 활용가치가 커진다면 확실한 제품 수요자의 반열에 들 수 있겠다. 초기에 시장에 없었던 제품과 서비스는 어떻게 수요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시장조사? 사람들의 심리연구? 아예,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같은 것을 지향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도서에 나온 일화 중에 밀크쉐이크에 대한 내용이 있다. 마케팅 담당자의 그 어떤 연구에도 성과가 없었지만,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시간과 대상을 관찰하면서 맛보다는 출근길의 시간 소비 매개물의 기능이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로써 상품을 더 발전시키고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현재 크게 성공한 커피전문점 시장 역시 음료의 기능보다는 서비스에 가깝게 제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서비스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현 시대에 가장 적절하게 변화된 형태라 생각된다.

[수요 창조는 결코 '한 번 만에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만으로 수요 창조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허나 어찌됐든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예상 밖의 수많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길고 복잡한 과정 속에 수요는 날마다 일어난다.] 317p

도서에서는 제품에 대한 수요보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주로 다룬다. 앞서 언급했지만, 서비스라는 제품이 고부가가치를 갖는 현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도 서비스가 실질적인 제품보다 더 부각되는가? 값싼 음식점과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교해 보자. 일상적인 경우에는 저렴한 곳을 이용하지만,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는 일반 식당에 비해 2~3배 비싼 고급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전혀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서비스와 품격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일요일 중심 상권이 있는 빌딩의 식당이 있는 층을 엘리베이터로 지나치고 있었는데, 입구 대기석에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별 관찰 없이 보면 비싼 소비를 하는 허영에 젖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가끔 고급 식당을 이용해도 공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이용률에서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몇 년전 자료와 패밀리 레스토랑 성장 추세로 보면 인당 주 1회 정도 방문한다고 예측된다. 소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고급화 대형화 되고 있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다.

간단한 통계자료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보니 각종 레포트 판매 사이트, 일명 지식거래사이트가 기분을 좋지 않게 했다. 자료의 공개보다는 모두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저변에 깔려버렸기 때문이다. 재능기부, 해외봉사 등의 활동이 활성화 됨에도, 결국 약간 쓸만한 자료들은 얄팍한 상거래의 물건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자료조사를 통한 지식노동이 결국은 상품이 되는 사회가 안타까웠다. 얼마전 만난 박사과정 선배의 논문 영작 및 선심사 서비스 이용에 대한 이야기가 더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이미 수백개까지 늘어난 지식거래 사이트의 수는 이제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하는지도 모른다. 국내 시장은 자본주의의 역효과를 보이는 형태로 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도서에서는 친환경적이고 문화적 발전에 가까운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 국내에 도입하고 싶은 사업들이 많았다. 물론 환경이 너무도 달라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희망을 준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기대를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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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인간관계론 - 스티븐 코비의
스티븐 코비 지음, LDS비즈니스클럽 옮김 / 바운티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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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시작되는 인간관계는 죽을 때 평가되는 가장 길면서 어려운 시험이라 생각한다. 중간에 아무리 잘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더라도 장례식장에서 그의 조문객이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간관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해야 하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어떤 조직에 몸담으면서 생기는 이해관계로 인해 순수해질 수 없는 인간관계는 갈 수록 어려워진다. 최근 부각된 개인적인 적이 있어 '인간관계'에 대한 강연이 있다고 했을 때, 관심이 갔다. < 스티븐 코비의 성공적이 인간관계론 >(바운티플, 2012)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강연을 듣고 그 적과 맞설 준비를 하면서도 그 동안의 나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봤다.

[타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할 때, 우리는 공통적으로 세 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이 실수들은 모두 밀접하게 연결된 영향력의 세 단계를 무시하거나 건너뛰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65p

세 가지 실수는 모두 내가 저지르고 있는 것들이었다. 상대방에게 지시하거나 조언하려 하기, 자신의 행동변화 없이 관계를 재구축하기, 좋은 관계만 유지하려할 뿐, 근본적인 윤리는 고려하지 않기. 대학원을 졸업한지 1년이나 지났다. 학부는 3년이나 지난 것이다. 그래도 자주 연락을 하던 박사과정 선배가 아직 학교에 남아 있어, 오랜만에 연락하여 술자리를 같이 했다. 학부 생활을 어느 정도 같이한 후배도 있어 같이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박사과정 선배가 그 후배의 잘 하지 못했던 예의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 왔으니, 반가운 마음에 서운한 이야기를 하게된 것이다. 그러나 후배는 자신이 항상 그런식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잘 못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대화가 겉돌기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경남에서 있었던 사례를 말해주며 상황을 정리했다. 경남에서의 대인관계는 여기와 또 다르다. 선임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기준 차이로 '성공적인 인간관계'로 가는 길은 정말로 어렵다.

이해심이 강하고, 포용력이 강한 사람은 많은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대인관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이정도 까지 했는데, 응답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원래 그렇거나 나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전자일 경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이며, 후자일 경우에는 인간관계를 끊어야 한다. 나는 지금 꽤 터울이 있는 선배로부터 무의미하고, 부당한 부탁에 시달리고 있다. 차츰 차츰 받아주면서 더 무리한 부탁을 해오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갖은 핑계를 대서라도, 아니면 직접적인 의견을 통해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부탁하지 말기를 요청해야 한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용기가 생겼다. 그건 바로 '자비가 정의를 해쳐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를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더 많이 요구한다. 우리는 자녀들이 겪는 고통을 대신 아파할 정도로 그들의 성장과 안전을 염려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소진되는 바로 그때, 혹은 그 직후에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7p

한 왕의 일화가 떠올랐다. 어떤 범죄에 대해 큰 벌을 규정했는데, 이른 저지를 왕자에 대한 처벌이었다. 국가의 왕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인가, 아니면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식을 보호할 것인가. 내가 읽었던 내용은 아들을 처벌하여 백성들이 잘 따르는 국가를 건설했다는 이야기였다. 예외는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예외가 판례가 되어 지속적으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진다. 식당 등의 공공장소,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예외를 인정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 나타난다. 그 사람들은 규칙을 지켜려는 사람들을 동요시킨다. '나도 그렇게 해 달라고 했어야 했나?', '내가 손해보는 느낌인데?'라고 느끼는 순간 규칙은 무너지고 무질서해진다. 주변에 예외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 것 같다. 대화를 나눠봤는데, '되는데 왜 안하니?'라는 너무도 자기 주장에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난 그를 설득시킬 수 없다. 다만 나는 나의 규칙과 기준으로 그 사람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패널티를 주거나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위치에 서게 될 것이며, 예외를 바라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규칙에 충실한 생활을 연습해야 한다.

인간관계도 규칙이 있다. 예외를 바라는 순간,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는 흐트러질 것이며, 상대방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 도서에 나온 각종 관계들과 원칙들을 통해 그동안의 인간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정말 안 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하고, 개선 가능한 인간관계는 망설임없이, 감사의 표현과 사과의 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쓴소리. 도시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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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현혹시키는 세상, 착각하는 대중
엘든 테일러 지음, 이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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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RHK, 2012)는 제목 그대로 생각에 의해 전개되는 실상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력을 보여준다. 표지에 나열된 질문들은 다소 정치적이며, 생각 조작에 집중해 다뤄질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에 갖혀버리는 한계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특정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외부의 학습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개인의 노력부족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타계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실패를 경험하면서 차츰 도전에 인색해지는데, 이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광고, 선거 홍보 활동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다. 암묵적으로 기억을 조작하거나 심리적 영향을 만들어 행동을 조작한다. 과연 어디까지가 내 의지이고 무엇이 나의 결정이었는지도 혼란으로 빠지게 하는 세상에서 사실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의사결정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할 것이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세뇌'를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누군가에게 기본적인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믿음과 태도를 포기하고, 엄격한 믿음을 갖도록 유도하는 강제적인 주입이다. 둘째는 선전 또는 판매술에 따른 설득이다.] 112p

인용문에서 보듯이, '선전 또는 판매술에 따른 설득' 역시 '세뇌'라고 말한다. 광고 자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같은 광고를 두 번 연속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결코 실수가 아니며, 광고주의 바보 같은 전략이 아니다. 누구보다는 인간의 사고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반복을 이용해 '세뇌'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사례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과,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에는 어떤 때보다도 관객들의 집중력이 높다. 이 때, 주요 광고를 내보내면 여과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선전을 주입시킬 수 있으므로 광고주는 비싸더라도 효과적으로 설득을 한다.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넣는 전략은 국내에 곧 도입될 예정인데, 외국에서는 굉장히 과학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 그동안 광고를 봐왔다기 보다는 '세뇌'를 당해왔다고 생각하면 큰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1부에서는 제목과 연관된 주제들이 다뤄졌다. 2부는 이런 것들에 현혹되지 않고, 해탈의 경지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과 사례들을 말한다. '~을 해라'라는 자기계발에 둘러싸여 정작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조류에 떠밀려 가는 상처 받은 마음을 인식하게 한다. 무언가 많이 이룬 것 같지만 남는 것은 없고, 그렇게 인생을 마감하는 우리 자신들은 너무 처량하다.

어제 전화를 받고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지인의 아버님이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했는데, 연로하신 탓에 기력이 쇠하여 의식을 차리게 하는 것 조차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인은 매우 담담하여 아버지를 돌보면서도 지속할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은 왔다가 가는 것이며, 산 사람은 자신의 일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갈 인생인데, 일은 해서 뭐할까라는 생각을 해볼만도 한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의아할 따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삶이 50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사실 50일은 너무 길다. 당장 내일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오늘 나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그동안 잘 못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곳을 마무리하는게 깔끔하지 않을까?

[남은 날이 50일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온다. 매일 솟는 태양, 따뜻한 미소, 즐거운 웃음,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사랑이 아닌 순수하게 격려하는 사랑 등등. 또한 자동적으로 우선순위를 매기게 된다.] 251p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살면, 외부의 '세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주는 것들에만 집중하게 된다. 유행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거나, 허영과 허상에 지나지 않는 순간적인 것들은 너무도 뻔하게 보이기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마지막에 부와 행복을 부르는 일곱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굉장히 고차원적인 사고로 나가다가 일반 자기계발서처럼 '~하라'로 맺는 게 아쉽긴 하지만, 후반부에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 통달한 눈을 갖게 된다면 충분히 거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내일 아침에 눈이 떠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잠에서 깨어 평소처럼 일어나더라도 그게 정말 살아 움직이는 건지 정해진 패턴에 따라 행동하는 건지는 자신의 인식이 깨어 있을 때 느낄 수 있다. 이 도서를 통해 한 번에 그런 인식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호흡법이나 자기최면, 시크릿 법칙 등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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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열리는 나무, 트리즈마인드맵
오경철.안세훈 지음 / 성안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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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특허를 두번 출원한 적이 있다. 최근에도 거절 통보를 받아 발명가라는 타이틀은 얻지 못했지만, 크게 낙담하진 않는다. 특허도 일종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만인이 인정하고, 내 자신도 발명했다고 자부할 수 없다면 등록되어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튼 거절 통보 이후로, 특허나 발명에 대해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 트리즈 마인드맵 >(성안당, 2012)을 읽게 되었다. 제목을 보고, 브레인 스토밍이나 생각을 전개하는 방법에 대한 책으로 생각했는데, 읽어 나가다 보니, 발명과 창의성에 관한 내용이었다. 겐리히 알트슐러의 창의적 문제 해결 이론인 트리즈(TRIZ: Teoriya Reshniya Izobretaltelskikh Zadatch)에 관한 내용으로 발명의 방법론을 제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는 40가지 발명원리를 해설하는데, 역시 쉬우면서도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서로 상반되어 동행할 수 없는 평행의 관계를 40가지 원리로 해결해 유용한 제품,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실질적인 사례가 주요 내용이다.
['무거운 물통을 들어서 옮겨야 하지만, 물통을 들어서 옮기지 말아야 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중략~ 바로 이 모순을 Hippo Roller(우리말로는 '굴리기 물통'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가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이 물통을 이용하면 물을 들어서 옮길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번에 4배나 많은 물을 길을 수 있다.] 119p
가난한 지역에서는 물을 옮기는 것도 큰 노동이다. 예전 우리 선조들은 막대기 양 옆에 물통을 달아 옮겼는데, 너무도 힘들었을 것이다. 자동차 등의 운송수단을 보급할 수 없는 곳은 Hippo Roller라는 드럼통 모양의 물통을 지원해 힘겨워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전에 이 아이디어를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발명원리 '굴리기/높이맞추기'에서 다루고 있어 눈에 띄었다. 결과와 원리가 반대로 되어 결과에서 원인을 찾은 경우 일 수도 있으나, 원리를 깨달으면서 이를 이용해 새로운 발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가장 간단한 원리인 '분할'을 통해 해결한 사례가 있어 또 하나의 발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건 카드의 분리 보관인데, 용도별로 카드를 카드 지갑에 따로 따로 보관하면, 외출할 때 지갑의 모든 카드를 다 들고 나가지 않아도 되어 분실의 위험도 줄이고 부피도 감소시킬 수 있다. 체육시설의 회원카드나, 대형마트의 포인트 카드 등은 지갑에 같이 보관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다. 종류가 많으면 찾기도 불편하니, 아예 따로 분리시키는게 분할의 원리인 것이다.
['젓가락은 분명 두 개가 똑같아야 한다. 하지만 젓가락이 똑같으면 젓가락질을 제대로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모순을 찾을 수 있다. 이 모순은 왼쪽 그림과 같이 엄지용 젓가락과 검지용 젓가락을 서로 다르게 만들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87p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 가면, 젓가락질을 배우는 아이들의 전용 식기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신기해서 직접 써보기까지 한다. 지금은 많이 나와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흥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는 '비대칭'원리로 탄생한 발명품으로 굉장히 획기적이다. 사실 나는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발명품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혹시 성인용이 있으면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외부에서 식사가 많은 관계로 구입하더라도 자주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한 번 몸에 익었기 때문에 고치기 어려운 습관으로 남아 있어 추후에도 도전 과제가 될 것 같다.
마트의 카트는 '포개기' 원리를 이용한 발명품이다. 지금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유레카'를 외칠 정도의 대단한 상품이었다. 야외 취사용 냄비 셋트도 이런 원리로 제작되었을 것이며, 조립식 수납장 처럼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도 이와 같을 것이다. 이 밖에도 주변의 모든 물건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사례들을 제시해 읽는 내내 즐거웠다. 후반부에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인드 전개 법, 제목에서 나타내는 마인드맵 작성법에 대해 다루므로 끝까지 읽으면 손쉽게 발명이 가능할 것 같다. 요즘은 제작이 예전보다 용이해져 무수한 발명품이 나온다. 정책이나 반대 세력에 의해 뭍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좋은 상품은 대박으로 이어진다. 대박을 위한 발명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창의성을 위하고, 세상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발명은 계속되리라 생각하면, 이 책이 더 가속화 시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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