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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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를 미리 알고 예측하는 것. 점쟁이나 가능한 일이다. 과거에는 탈레스가 올리브 풍작을 예상하고 기름 짜는 틀을 선구매해 큰 이익을 얻긴 했다. 현재에는 편리한 전자제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대변한 제품이지,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만들어냈다고 하기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 오히려 제품이 수요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은 계속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런 방향으로 세상은 변화될 것이다. 도서 < 디맨드 >(다산북스, 2012)는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출시를 통해 사람들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사회의 트렌드를 바꾸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장성이 있는 서비스가 있기에 관심을 기울일만 했다.

[고충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알아내는 시각과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집요함과 창의력을 지닌 사람은 애석하게도 그리 흔치 않다.] 114p

얼마전 애플사의 새 제품이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나도 관심을 갖고 구매 욕구를 느꼈기 때문에 활용성을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은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직접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컨텐츠 서비스나 기능들이 그 기기를 운반하며, 충전해야 하는 부담보다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업무에 활용하거나 취미 생활에 조금 더 활용가치가 커진다면 확실한 제품 수요자의 반열에 들 수 있겠다. 초기에 시장에 없었던 제품과 서비스는 어떻게 수요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시장조사? 사람들의 심리연구? 아예,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같은 것을 지향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도서에 나온 일화 중에 밀크쉐이크에 대한 내용이 있다. 마케팅 담당자의 그 어떤 연구에도 성과가 없었지만,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시간과 대상을 관찰하면서 맛보다는 출근길의 시간 소비 매개물의 기능이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로써 상품을 더 발전시키고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현재 크게 성공한 커피전문점 시장 역시 음료의 기능보다는 서비스에 가깝게 제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서비스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현 시대에 가장 적절하게 변화된 형태라 생각된다.

[수요 창조는 결코 '한 번 만에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만으로 수요 창조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허나 어찌됐든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예상 밖의 수많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길고 복잡한 과정 속에 수요는 날마다 일어난다.] 317p

도서에서는 제품에 대한 수요보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주로 다룬다. 앞서 언급했지만, 서비스라는 제품이 고부가가치를 갖는 현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도 서비스가 실질적인 제품보다 더 부각되는가? 값싼 음식점과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교해 보자. 일상적인 경우에는 저렴한 곳을 이용하지만,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는 일반 식당에 비해 2~3배 비싼 고급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전혀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서비스와 품격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일요일 중심 상권이 있는 빌딩의 식당이 있는 층을 엘리베이터로 지나치고 있었는데, 입구 대기석에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별 관찰 없이 보면 비싼 소비를 하는 허영에 젖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가끔 고급 식당을 이용해도 공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이용률에서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몇 년전 자료와 패밀리 레스토랑 성장 추세로 보면 인당 주 1회 정도 방문한다고 예측된다. 소비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고급화 대형화 되고 있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다.

간단한 통계자료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보니 각종 레포트 판매 사이트, 일명 지식거래사이트가 기분을 좋지 않게 했다. 자료의 공개보다는 모두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저변에 깔려버렸기 때문이다. 재능기부, 해외봉사 등의 활동이 활성화 됨에도, 결국 약간 쓸만한 자료들은 얄팍한 상거래의 물건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자료조사를 통한 지식노동이 결국은 상품이 되는 사회가 안타까웠다. 얼마전 만난 박사과정 선배의 논문 영작 및 선심사 서비스 이용에 대한 이야기가 더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이미 수백개까지 늘어난 지식거래 사이트의 수는 이제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하는지도 모른다. 국내 시장은 자본주의의 역효과를 보이는 형태로 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도서에서는 친환경적이고 문화적 발전에 가까운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 국내에 도입하고 싶은 사업들이 많았다. 물론 환경이 너무도 달라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희망을 준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기대를 하게 했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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