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인간관계론 - 스티븐 코비의
스티븐 코비 지음, LDS비즈니스클럽 옮김 / 바운티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시작되는 인간관계는 죽을 때 평가되는 가장 길면서 어려운 시험이라 생각한다. 중간에 아무리 잘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더라도 장례식장에서 그의 조문객이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간관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해야 하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어떤 조직에 몸담으면서 생기는 이해관계로 인해 순수해질 수 없는 인간관계는 갈 수록 어려워진다. 최근 부각된 개인적인 적이 있어 '인간관계'에 대한 강연이 있다고 했을 때, 관심이 갔다. < 스티븐 코비의 성공적이 인간관계론 >(바운티플, 2012)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강연을 듣고 그 적과 맞설 준비를 하면서도 그 동안의 나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봤다.

[타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할 때, 우리는 공통적으로 세 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이 실수들은 모두 밀접하게 연결된 영향력의 세 단계를 무시하거나 건너뛰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65p

세 가지 실수는 모두 내가 저지르고 있는 것들이었다. 상대방에게 지시하거나 조언하려 하기, 자신의 행동변화 없이 관계를 재구축하기, 좋은 관계만 유지하려할 뿐, 근본적인 윤리는 고려하지 않기. 대학원을 졸업한지 1년이나 지났다. 학부는 3년이나 지난 것이다. 그래도 자주 연락을 하던 박사과정 선배가 아직 학교에 남아 있어, 오랜만에 연락하여 술자리를 같이 했다. 학부 생활을 어느 정도 같이한 후배도 있어 같이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박사과정 선배가 그 후배의 잘 하지 못했던 예의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 왔으니, 반가운 마음에 서운한 이야기를 하게된 것이다. 그러나 후배는 자신이 항상 그런식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잘 못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대화가 겉돌기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경남에서 있었던 사례를 말해주며 상황을 정리했다. 경남에서의 대인관계는 여기와 또 다르다. 선임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 기준 차이로 '성공적인 인간관계'로 가는 길은 정말로 어렵다.

이해심이 강하고, 포용력이 강한 사람은 많은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대인관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이정도 까지 했는데, 응답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원래 그렇거나 나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전자일 경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이며, 후자일 경우에는 인간관계를 끊어야 한다. 나는 지금 꽤 터울이 있는 선배로부터 무의미하고, 부당한 부탁에 시달리고 있다. 차츰 차츰 받아주면서 더 무리한 부탁을 해오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갖은 핑계를 대서라도, 아니면 직접적인 의견을 통해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부탁하지 말기를 요청해야 한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용기가 생겼다. 그건 바로 '자비가 정의를 해쳐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를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더 많이 요구한다. 우리는 자녀들이 겪는 고통을 대신 아파할 정도로 그들의 성장과 안전을 염려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소진되는 바로 그때, 혹은 그 직후에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7p

한 왕의 일화가 떠올랐다. 어떤 범죄에 대해 큰 벌을 규정했는데, 이른 저지를 왕자에 대한 처벌이었다. 국가의 왕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인가, 아니면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식을 보호할 것인가. 내가 읽었던 내용은 아들을 처벌하여 백성들이 잘 따르는 국가를 건설했다는 이야기였다. 예외는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예외가 판례가 되어 지속적으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진다. 식당 등의 공공장소,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예외를 인정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 나타난다. 그 사람들은 규칙을 지켜려는 사람들을 동요시킨다. '나도 그렇게 해 달라고 했어야 했나?', '내가 손해보는 느낌인데?'라고 느끼는 순간 규칙은 무너지고 무질서해진다. 주변에 예외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 것 같다. 대화를 나눠봤는데, '되는데 왜 안하니?'라는 너무도 자기 주장에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난 그를 설득시킬 수 없다. 다만 나는 나의 규칙과 기준으로 그 사람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패널티를 주거나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위치에 서게 될 것이며, 예외를 바라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규칙에 충실한 생활을 연습해야 한다.

인간관계도 규칙이 있다. 예외를 바라는 순간,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는 흐트러질 것이며, 상대방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 도서에 나온 각종 관계들과 원칙들을 통해 그동안의 인간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정말 안 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하고, 개선 가능한 인간관계는 망설임없이, 감사의 표현과 사과의 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쓴소리. 도시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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