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말
안미헌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방송에서 김미경 강사가 진행하는 강연이 나오는 화면을 보게 되었다. 꽤 오래전에 연세대학교 강당에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으며, 몇 권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어 반가웠다. 최근 <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의 말 >(흐름출판, 2012)을 읽으면서 김미경 강사님의 < 아트스피치 >(21세기북스, 2010)가 떠올랐다. 고위직으로 올라가면서 연설을 해야하거나 강연을 할 기회가 생기는데, 효과적이고 기억에 남도록 전달할 방법을 담고 있다는 점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말' 역시 첫인상부터 재미있는 강연법, 설득으로 이어지는 편집이다. 건배사라던가 상황에 맞는 말하기가 추가되어 있어 실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긍정의 표현은 화자와 청자를 모두 승리한 상태로 만든다. 겸손해야 인간성이 좋다고 느끼는 당신, 이제부터는 긍정의 화법을 써 보자.] 50p
강단 앞에 서거나 타인들과의 첫 대면을 하게 되면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난감해질 수 있다. 유교문화권인 국내에서는 대다수가 겸손하게 첫 말을 시작하는데, 너무 겸손한 태도는 자신감이 없어보일 수 있다. 과거에는 겸손이 자연스러웠지만 요즘에는 자신감 있고, 긍정적이 시작이 요구된다. 저자는 초반에 잘 못 접근하여 청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는 소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법을 소개한다. 자신을 낮추고 싶을 땐,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힘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멘트로 바꾸고, 외부 환경이 따라주지 않을 때에도 적절하게 더 좋은 방향으로 상황이 변했다는 멘트로 대체하도록 예문을 제공한다. 운이 없다는 등,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표현보다는 긍정적으로 표현해는 것이다. 시작을 매우 부드럽게 처리한다면 중반까지 도달할 때까지 청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발표와 대화가 가능하므로 도서 도입에 이를 담은 것 같다.
[적절한 유머는 리더의 카리스마에 멋진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그 사람의 인간미를 드러내 줄 뿐 아니라 한편으로 풍자가 따르는 유머는 리더의 날카롭고 지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유머를 단순히 '우스운 것'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125p
여러 조직,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해당 단체에 맞는 개그 코드가 있다. 대상의 연령, 관심분야, 자주 보는 방송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대상에 맞는 유머를 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통하는 개그도 있겠지만, 소재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진부해질 수 있으므로, 연령과 관심사를 고려한 개그가 필요하다. 나는 요즘 만나는 연령대가 대부분 성인들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개그 코드가 잘 맞고 크게 연구하지 않아도 농담이 통한다. 그런데 리더의 경우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새로 파악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도서에서는 대통령이나 고위직의 사람들의 경험과 연륜이 담긴 위트를 소개함으로써 인간적인 공감을 느끼게 하는 유머를 소개한다. 이런 유머는 재미 뿐만아니라 감동도 주기 때문에, 일부러 젊은이들의 관심사를 연구하는 수고와 어색함 보다는 자연스럽다.
[스피치에 성공한다고 하는 것은 청중으로부터 "저 사람, 참 말을 잘하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자신의 말을 통해 상대를 변화시키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결과물이 있어야 성공한 스피치라고 할 수 있다.] 197p
스피치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설득이나 청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거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청자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다거나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로만 끝나면 당시에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더라도 실속이 없는, 기억에 남지 않는 강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호소력 있는 강연으로 목표하고자 하는 바가 청중들에게서 발현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리더의 말'은 부하직원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예전처럼 명령으로만 되지 않는 이상, 카리스마가 있는 전달력이 필요하다. 강연이나 일상적인 상황에서 리더로서 전달력이 부족하다면, 도서에서 전하는 노하우와 기술로 영향력 있는 말을 연습할 수 있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 데이비드 오길비의 비즈니스 철학과 경영 이야기, 개정판 다산 비즈니스 클래식 2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강두필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를 보면서 굉장히 창의적이고 혼자 보기 아까운 것들이 있을 때, 페이스북을 이용해 공유한다. 가장 최근에는 과학자를 지원하는 어떤 기업의 광고가 마음에 들어 공유를 한적이 있다. 과거 과학자를 꿈꾸던 많은 학생들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대통령, 장관, 변호사, 의사 등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연예인이 꽤나 늘어난 것 같다. 과학자도 없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아마도 찾아보기 어려워 기업 광고에서까지 홍보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해당 광고가 과학자를 꿈꿨던 사람들에게는 잘 다가갈 수 있겠지만, 모두에게 전달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광고를 잘 하려면 모든 사람에게 파급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연예인만 기억하고 브랜드는 잊게 되는 상황이 많다고 한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2012)를 읽으면서 이런 광고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무의식 세계로부터 지속적인 신호를 받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는 것들은 내 광고의 원재료가 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열심히 일해야 하며, 마음을 열어야 하고, 결코 지배당하지 않을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67p
아이디어는 주변이 널려있다. 보지 못하고 지나칠 뿐이다. 나는 지나다니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보는데, 실제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고,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TV, 길거리의 옥외 광고를 보며 아이디어가 적용된 사례들을 관찰한다. 연예인을 내세워 이미지 마케팅을 하기 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훨씬 좋다.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커지면서 스포츠 스타의 광고 진출 빈도가 높아졌는데, 저자는 이런 인물을 이용한 광고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유치하고 세뇌적인 광고는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시간을 뺐는 나쁜 컨텐츠로 질높은 콘텐츠를 위해 없어져야 한다.
[상세하고 사실적이어야 한다. 열정적이고 친절하게 표현하여 기억에 남도록 노력하라. 지루해선 안 된다. 사실을 말하라. 단, 사실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230p
동영상이 미디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광고 카피는 신문이나 광고판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모델 사진이나 자극적인 이미지가 시선을 끌면 글자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창의성보다는 자극적인 영상 이미지가 더 활개를 치는 광고는 텍스트가 설 자리가 없어져 간다. 사람이 글자보다는 이미지에 먼저 반응하는 이유로 광고 업계가 이를 더 활용함에 따라 사람들은 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활자를 읽으며 사고하고 느껴야 하는데, 보는데로 인식하기 때문에 학습이나 세뇌로 이어진다. 광고의 영향이 독서를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광고의 홍수 속에 이미지에 노출되다 보니 글을 읽는 것에 생소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광고 트랜드 보다는 과거의 텍스트 카피에 의한 광고 제작 노하우를 말하기 때문에 현대 광고제작자에게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영상으로 제작한다 하더라도 스토리를 만들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획에는 오길비의 오랜 경험이 바이블 같이 작용할 것이다. 챕터 사이의 'ogilvy-ism 이 있는데, 마케팅 글쓰기 원칙, 성공 캠페인을 위한 지침 등이 열거되기도 하고, 오길비의 성공 사례, QnA 식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핵심이 요약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고, 오길비의 마지막 유언은 반드시 지켜서 광고를 제작해야할만큼 조언이 집약되어 있다. 광고의 KISS 원칙으로 불리는 Keep It Simple and Short Principle 도 챕터 6에서 다뤄지는데, 설명하는 대상이 간결한 만큼 챕터도 핵심만 잘 전하고 있다.
오길비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그의 말이 어록처럼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의 철학과 창의성이 오래도록 전해지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광고를 생각없이 보거나,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며 지켜보는 일은 그만할 때가 되었다.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아보고 창의적인 부분을 발견한다면 일상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광고의 아버지 오길비가 태어난지 100년하고도 1년이 더 지난 지금 4년전 나온 책의 개정판을 읽으며 광고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다.

 

www.w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지음 / 알키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군에 의해 바보 같은 짓을 한 사례도 있고,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기록이 있다. 지금도 지도층에 의해 어리석은 결정이 이루어진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그래도 시민단체나 견제 세력이 있어 잘못된 지시에 대항하고, 이의를 제기하지만 옛날에는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훨씬 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았다. 도서 <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알키, 2012)에서는 사료를 통해 흥미로우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현시대에 귀감이 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이없는 명령인 '참새 대학살'은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큰 해프닝을 일으킨 사건이다. 곡식이 참새에 의해 피해를 입자 참새를 모두 잡을 것을 명령한 것인데, 참새를 천적으로 하는 벌레들이 늘어나 결국은 더 고통을 받게 된 사례이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참새를 수입했으며, 왕의 어리석은 결정이 끼친 영향을 뼈져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떠올랐다. 초기 캠페인에서 좌측은 서서, 우측은 걸어서 갈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홍보했는데, 잦은 고장으로 이어졌다. 추후에 모두 서서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고쳐질리가 없어 현행대로 우측은 걷는 사람이 다수이다. 한 번 자리잡은 규율은 변화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과거 일본에 의해 잘 못 정착된 좌측통행은 우측통행으로 대부분 변경되었지만, 구조상 바꿀 수 없는 곳은 유지 하고 있다. 그래도 대부분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오류를 바로잡은 우수 사례로 사려된다. 이 외에도 잘못된 관습들이 많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니, 범국민적으로 계도되길 바란다.
[유용한 첨단기술이라고 해도 모든 사회에서 똑같은 형태로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최신기술이나, 유행이 모든 사회에 동일한 형태로 적용되거나 발전되는 것만도 아니다. 각 사회마다 문화적 전통과 현실의 필요에 의해 원하는 기술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122~123p
국내에 진출하여 쓴 맛을 본 해외 상점 및 제품, 서비스는 수없이 많다. 대형 마트를 비롯하여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검색엔진 등이 그것인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현지화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최근 베이징 점의 경영권을 포기한 롯데백화점이 이 사례인데, 입지 문제와 경영권이 분산되어 있음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후자의 이유로 현지화에 실패해 큰 적자로 이어졌으며 결국 경영권 포기로 종결된 것이다. 반면 100% 경영권을 가진 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국내 오픈 매장 수를 넘어설 예정이라 하니 대단하게 보인다. 서울 잠실에도 제2롯데월드가 건설 중이며, 중국에도 롯데월드가 201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 매우 기대된다.
역사적으로 영국이 중국에 포크와 피아노를 수출하려던 때가 있었다. 현지 상황을 너무 모르고 막연하게 자신들의 입장만을 반영한 결과는 참담한 결말로 씌여졌으며 많은 교훈을 주었다. 국내에서 초기에 이마트가 생길 때도, 월마트나 까르푸가 입점하는 시기여서 매우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넓은 땅에서 자동차로 쇼핑하는 문화만을 고려해 입점한 외국계 대형 매장들은 도심 부근에 위치한 이마트에 밀렸고, 결국 없어지기 되었다. 아직 남아있는 코스트코 등은 취급 품목 자체가 조금은 차별화되어 있어 유지되는 것인데, 그런 특성이 일반적으로 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를 그대로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건 매우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충분히 조사하지 않고 개별화하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보니 되풀이 되는 실수가 눈에 잘 보인다. 역사를 모르면 빈번하게 잘못을 저지르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사를 비롯해 국사를 아우르며, 과오를 살펴 올바른 판단으로 갈 수 있게 한다. 물론 잘 된 사례도 간간히 등장하지만, 역시 실패한 사례가 더 자극이 되고 더 큰 깨달음을 준다. 훌륭한 역사는 당연한 이야기로 지나가지만 큰 실수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은 역사는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는 잘못된 결정이 많이 남았다. 지도자들이 역사 공부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유능한 정치인이 되길 바래본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 - 기업가의 삶에 첫 도전하는 워튼스쿨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어드벤처 스토리
존 러스크 & 카일 해리슨 지음, 이지원 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 >(럭스미디어, 2012)는 창업을 하여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마우스 드라이버라는 단어가 IT 상당한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주었으나, 단순히 골프 클럽을 닮은 마우스여서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도전적인 창업가들의 계속된 모습을 보고, 저자들이 기대한 창업에 대한 열정에 영향을 받았다. 저자들은 전문 경영을 위해 워튼에서 MBA 과정까지 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일반 기업들이 도전하는 시장 개척과 제품에 대한 피드백, 전시회 등에 참여하여 홍보하기 등이 모두 잘 그려져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내용이 좀 부족하여 기술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해당 부분에서 기대를 갖게 하였지만, 기술보다는 경영에 집중되어 끝내 볼 수 없었다. 기술을 보기 보다는 경영적인 시각에서 읽어야하는 책인 것이다.

[먼저 우리에게는 마우스드라이버라는 제품이 있었다. 마우스드라이버는 골프채의 헤드 부분을 닮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컴퓨터 마우스였다.] 40p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쇼핑몰에서는 많은 종류의 물건이 거래된다. 그런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물품은 의류와 도서라고 생각한다. 전산소모품, 식사쿠폰, 여행상품, 생필품 등도 많이 거래되지만, 의류와 도서의 거래량에는 못 미치리라 생각된다. 업무나 일상에 필요하긴 하지만 한 번 사면 잘 바꾸지 않는 이런 물품은 자신의 외모를 생각하며 사들이는 의류에 밀리는 것이다. 마우스의 경우도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은 거의 충족한 시대가 되었기에 디자인으로 이목이 옮겨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술을 개발하려기 보다는 기존 제품에 독특한 디자인을 접목해 제품을 선보였다. 내가 창업을 했다면, 무언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했을텐데 이 상황은 매우 다른 것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R&D도 개념에 차이가 있었다. 마우스의 클릭을 편리하게 한다거나, 탐색에서 뒤로가기 앞으로가 가기 등을 지워하는 버튼 추가 같은 것도 없다. 또한 매킨토시를 지원하지 않고, IBM 호환기종만 취급하는 선택도 탁월했다.

사업을 하다가 매출이 증대되지 않으면, 종류를 다양화하거나 무리하게 기능을 확장하는데, 이들은 이렇게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인생은 많은 경험을 하고, 안정화된 이후로는 변하려하지 않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확장을 하기 전에 기반은 단단히 다지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국내기업들은 포호되어가는 시장의 경쟁구도가 갖추어지면, 진출하지 않은 사업으로 옮겨가 자본으로 잠식해버린다. 모두를 망하게 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데에 대해서 너무도 답답하다.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전략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놓은, 만들어져 가는 시장을 주시하다가 돈이 될 것 같으면 들어오는 것이다. 경영 윤리도 없고, 생각도 없는 이 기업들이 타국에 진출해도 식민지화 전략으로 같은 기술의 같은 시장을 똑같이 만들어 버린다. 과연 초기 사업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

[그녀와 나는 평행선에 서 있었다.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 말이다. 그녀는 실제 골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쥐 모양의 헤드를 가진 골프채를 구매하려고 했다. 그래서 거의 5분 정도 통화한 뒤에 나는 판매를 취소했다.] 225p

그들은 경영자들임에도 고객들과 직접 응대하며 친절함을 몸소 보여줬다. 말도 안되는 질문에 성실해 답해줬으며, 배송 중의 실수인지, 고객의 무리한 요구인지, 판단하기 보다는 일단 고객을 믿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크고 작은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큰 소송이나 법정 문제로 간 상황이 없었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면 정말 사고 싶은 깜찍하고 귀여운 희귀 아이템이 즐비하다. 그러나 막상 필요 없는게 대부분이다. 상인들은 대다수에게 필요없는 것들을 달콤한 말로 포장하여 우매한 고객들이 사가도록 만든다. 하루 소비의 70%, 어쩌면 90% 이상이 불필요한 소비일 것이다. 그래도 소비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붕괴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독려해야 한다. 곧 대선이 있고,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이런 영향에 의해 정책이 많이 개입되고 있다. 어처구니 없게 서민들의 대출을 더 심화시키고, 하우스 푸어의 집을 국가가 매입해 리스하는 방식으로 다시 빚쟁이로 만들고 있다. 허영을 심어 물건을 판매하고, 빚쟁이로 만드는 구조에서는 경제가 올바르게 흐르기 힘들다. 거품이 없는 실물 경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창업에서도 이런 거품 경제를 조장하는 상행위는 제한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에서 소개된 상품은 실용적인 제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MBA 까지 수료하며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해나가는 저자들을 보니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의 원동력이 되는 창업의 장벅은 낮아지고 있지만, 수성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창업과 수성을 잘 다룬 이 책을 보며 묶여있는 직장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간접 경험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어떻게 창의적이 되는가 - 창의적인 뇌를 깨우는 7가지 브레인세트
셸리 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모두 창의적이다. 우리가 지금껏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창의성이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 덕분이다. 우리의 뇌는 창의적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생득권인 창의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26p
< 우리는 어떻게 창의적이 되는가 >(RHK, 2012)는 '창의적인 뇌'를 깨우는 7가지 브레인세트를 제공한다. 반복적인 일상으로 머리가 굳어 틀에 박힌 생각만 한다면, 두뇌를 리프레시할 이 책을 읽어보면 좋다. 흡수, 상상, 연결, 이성, 평가, 변형, 흐름이라는 7가지 세트로 CREATES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더운 날씨도 지나가고 선선해지고 있는데, 독서를 비롯해 야외 활동이 원할해질 수 있는 때로 접어들고 있다. 열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좋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소개되는 '흡수 브레인세트'는 지각, 인지와 관련이 있다. 같은 사물, 현상을 보더라도 더 많은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훈련을 소개한다. 시각 뿐만아니라 청각, 촉각, 후각 까지도 훈련하도록 한다. 미각 훈련과 명상을 통한 뇌의 알파 활동, 세타 활동을 높이는 훈련이 이어지는데, 닫혀진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워밍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흡수 브레인세트 다음은 상상 브레인세트인데, 환경 변화를 시각, 촉각, 후각, 미각이 느끼도록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다. 흡수 브레인세트로 훈련이 되지 않으면, 여러 감각으로 느끼기 어렵고 충분히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좀 더 풍부하게 상상에 빠져들 수 있다.
[확산적 사고는 창의적 정신의 한 특징이다. 많은 창의성 연구자들은 확산적 사고 경향을 창의성이나 잠재적인 창의성의 척도로 생각한다] 147p
학교, 회사와 같은 비자발적인 조직에 들어가면 사람은 수렴적 사고를 하게된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특히 군대에서는 완전 폐쇄적 사고가 일어난다. 저자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이라는게 당연하다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고방식 확산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만하고 같은 답을 내놓는다면 전혀 발전할 수 없다. 창의적 사고가 나오는 조직은 자발적 조직이다.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현장에서는 너무도 좋은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강압적인 조직에서 머리를 쥐어짜도록 요구하여 그중에서 대박이 터지기도 하지만, 역시 열린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생각들이 더 신선하다. 연결브레인세트에서는 이런 확산적 사고를 훈련한다. 혼자 훈련하기 보다는 진행자가 몇 명의 대상과 함께 타이머를 통해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산으로 통해 여러갈래고 생각이 뻗어나가는 것 까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기억에 남지도 않고 산만해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성 브레인세트를 통해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단위를 집중해 컴퓨터처럼 멀티태스킹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각의 덩어리를 일반인들보다 많이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심화 연구가 가능하다. 일반인은 2~3가지 많아야 5가지의 덩어리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을 추상화하여 연관짓다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발생한다. 박사의 경우 더 많은 생각의 덩어리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여 생각할 수 있다.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덩어리를 관리하려하기보다는 각각에 더 집중하여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는 이런 훈련으로 여러 일을 한번에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생각했던 것들이 유용한지를 판단하는 '평가 브레인세트'가 등장한다. 강제로 판단하거나 다각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훈련이다. 이후에는 '변형', '흐름' 브레인세트가 감정과 몰입을 훈련시키다. 뇌의 활동은 단연 몰입과 관련되는데, 단계를 거쳐 긍극적인 창의적 뇌 활용으로 간다. 부록에서는 그 동안 소개했던 브레인세트를 평가할 수 있는 표를 제공하며, 실천할 수 있게 하는데, 실제로 이 방법을 도입한다면 활용할 수 있겠다. 뇌를 훈련시키면 평소보다 활용력이 높아지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역시 실천에는 노력과 시간이 따르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해야하겠다. 창의적이 되는게 쉬우면 좋겠지만, 많은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실천해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뇌훈련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책이라 하겠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