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지음 / 알키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군에 의해 바보 같은 짓을 한 사례도 있고,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기록이 있다. 지금도 지도층에 의해 어리석은 결정이 이루어진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그래도 시민단체나 견제 세력이 있어 잘못된 지시에 대항하고, 이의를 제기하지만 옛날에는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훨씬 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았다. 도서 <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알키, 2012)에서는 사료를 통해 흥미로우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현시대에 귀감이 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이없는 명령인 '참새 대학살'은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큰 해프닝을 일으킨 사건이다. 곡식이 참새에 의해 피해를 입자 참새를 모두 잡을 것을 명령한 것인데, 참새를 천적으로 하는 벌레들이 늘어나 결국은 더 고통을 받게 된 사례이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참새를 수입했으며, 왕의 어리석은 결정이 끼친 영향을 뼈져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떠올랐다. 초기 캠페인에서 좌측은 서서, 우측은 걸어서 갈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홍보했는데, 잦은 고장으로 이어졌다. 추후에 모두 서서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고쳐질리가 없어 현행대로 우측은 걷는 사람이 다수이다. 한 번 자리잡은 규율은 변화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과거 일본에 의해 잘 못 정착된 좌측통행은 우측통행으로 대부분 변경되었지만, 구조상 바꿀 수 없는 곳은 유지 하고 있다. 그래도 대부분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오류를 바로잡은 우수 사례로 사려된다. 이 외에도 잘못된 관습들이 많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니, 범국민적으로 계도되길 바란다.
[유용한 첨단기술이라고 해도 모든 사회에서 똑같은 형태로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최신기술이나, 유행이 모든 사회에 동일한 형태로 적용되거나 발전되는 것만도 아니다. 각 사회마다 문화적 전통과 현실의 필요에 의해 원하는 기술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122~123p
국내에 진출하여 쓴 맛을 본 해외 상점 및 제품, 서비스는 수없이 많다. 대형 마트를 비롯하여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검색엔진 등이 그것인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현지화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최근 베이징 점의 경영권을 포기한 롯데백화점이 이 사례인데, 입지 문제와 경영권이 분산되어 있음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후자의 이유로 현지화에 실패해 큰 적자로 이어졌으며 결국 경영권 포기로 종결된 것이다. 반면 100% 경영권을 가진 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국내 오픈 매장 수를 넘어설 예정이라 하니 대단하게 보인다. 서울 잠실에도 제2롯데월드가 건설 중이며, 중국에도 롯데월드가 201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 매우 기대된다.
역사적으로 영국이 중국에 포크와 피아노를 수출하려던 때가 있었다. 현지 상황을 너무 모르고 막연하게 자신들의 입장만을 반영한 결과는 참담한 결말로 씌여졌으며 많은 교훈을 주었다. 국내에서 초기에 이마트가 생길 때도, 월마트나 까르푸가 입점하는 시기여서 매우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넓은 땅에서 자동차로 쇼핑하는 문화만을 고려해 입점한 외국계 대형 매장들은 도심 부근에 위치한 이마트에 밀렸고, 결국 없어지기 되었다. 아직 남아있는 코스트코 등은 취급 품목 자체가 조금은 차별화되어 있어 유지되는 것인데, 그런 특성이 일반적으로 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를 그대로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건 매우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충분히 조사하지 않고 개별화하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보니 되풀이 되는 실수가 눈에 잘 보인다. 역사를 모르면 빈번하게 잘못을 저지르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사를 비롯해 국사를 아우르며, 과오를 살펴 올바른 판단으로 갈 수 있게 한다. 물론 잘 된 사례도 간간히 등장하지만, 역시 실패한 사례가 더 자극이 되고 더 큰 깨달음을 준다. 훌륭한 역사는 당연한 이야기로 지나가지만 큰 실수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은 역사는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는 잘못된 결정이 많이 남았다. 지도자들이 역사 공부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유능한 정치인이 되길 바래본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