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 - 기업가의 삶에 첫 도전하는 워튼스쿨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어드벤처 스토리
존 러스크 & 카일 해리슨 지음, 이지원 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 >(럭스미디어, 2012)는 창업을 하여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마우스 드라이버라는 단어가 IT 상당한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주었으나, 단순히 골프 클럽을 닮은 마우스여서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도전적인 창업가들의 계속된 모습을 보고, 저자들이 기대한 창업에 대한 열정에 영향을 받았다. 저자들은 전문 경영을 위해 워튼에서 MBA 과정까지 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일반 기업들이 도전하는 시장 개척과 제품에 대한 피드백, 전시회 등에 참여하여 홍보하기 등이 모두 잘 그려져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내용이 좀 부족하여 기술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해당 부분에서 기대를 갖게 하였지만, 기술보다는 경영에 집중되어 끝내 볼 수 없었다. 기술을 보기 보다는 경영적인 시각에서 읽어야하는 책인 것이다.

[먼저 우리에게는 마우스드라이버라는 제품이 있었다. 마우스드라이버는 골프채의 헤드 부분을 닮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컴퓨터 마우스였다.] 40p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쇼핑몰에서는 많은 종류의 물건이 거래된다. 그런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물품은 의류와 도서라고 생각한다. 전산소모품, 식사쿠폰, 여행상품, 생필품 등도 많이 거래되지만, 의류와 도서의 거래량에는 못 미치리라 생각된다. 업무나 일상에 필요하긴 하지만 한 번 사면 잘 바꾸지 않는 이런 물품은 자신의 외모를 생각하며 사들이는 의류에 밀리는 것이다. 마우스의 경우도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부분은 거의 충족한 시대가 되었기에 디자인으로 이목이 옮겨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술을 개발하려기 보다는 기존 제품에 독특한 디자인을 접목해 제품을 선보였다. 내가 창업을 했다면, 무언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했을텐데 이 상황은 매우 다른 것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R&D도 개념에 차이가 있었다. 마우스의 클릭을 편리하게 한다거나, 탐색에서 뒤로가기 앞으로가 가기 등을 지워하는 버튼 추가 같은 것도 없다. 또한 매킨토시를 지원하지 않고, IBM 호환기종만 취급하는 선택도 탁월했다.

사업을 하다가 매출이 증대되지 않으면, 종류를 다양화하거나 무리하게 기능을 확장하는데, 이들은 이렇게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인생은 많은 경험을 하고, 안정화된 이후로는 변하려하지 않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확장을 하기 전에 기반은 단단히 다지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국내기업들은 포호되어가는 시장의 경쟁구도가 갖추어지면, 진출하지 않은 사업으로 옮겨가 자본으로 잠식해버린다. 모두를 망하게 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데에 대해서 너무도 답답하다.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전략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놓은, 만들어져 가는 시장을 주시하다가 돈이 될 것 같으면 들어오는 것이다. 경영 윤리도 없고, 생각도 없는 이 기업들이 타국에 진출해도 식민지화 전략으로 같은 기술의 같은 시장을 똑같이 만들어 버린다. 과연 초기 사업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

[그녀와 나는 평행선에 서 있었다.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 말이다. 그녀는 실제 골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쥐 모양의 헤드를 가진 골프채를 구매하려고 했다. 그래서 거의 5분 정도 통화한 뒤에 나는 판매를 취소했다.] 225p

그들은 경영자들임에도 고객들과 직접 응대하며 친절함을 몸소 보여줬다. 말도 안되는 질문에 성실해 답해줬으며, 배송 중의 실수인지, 고객의 무리한 요구인지, 판단하기 보다는 일단 고객을 믿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크고 작은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으며, 큰 소송이나 법정 문제로 간 상황이 없었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보면 정말 사고 싶은 깜찍하고 귀여운 희귀 아이템이 즐비하다. 그러나 막상 필요 없는게 대부분이다. 상인들은 대다수에게 필요없는 것들을 달콤한 말로 포장하여 우매한 고객들이 사가도록 만든다. 하루 소비의 70%, 어쩌면 90% 이상이 불필요한 소비일 것이다. 그래도 소비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붕괴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독려해야 한다. 곧 대선이 있고,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이런 영향에 의해 정책이 많이 개입되고 있다. 어처구니 없게 서민들의 대출을 더 심화시키고, 하우스 푸어의 집을 국가가 매입해 리스하는 방식으로 다시 빚쟁이로 만들고 있다. 허영을 심어 물건을 판매하고, 빚쟁이로 만드는 구조에서는 경제가 올바르게 흐르기 힘들다. 거품이 없는 실물 경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창업에서도 이런 거품 경제를 조장하는 상행위는 제한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에서 소개된 상품은 실용적인 제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MBA 까지 수료하며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해나가는 저자들을 보니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의 원동력이 되는 창업의 장벅은 낮아지고 있지만, 수성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창업과 수성을 잘 다룬 이 책을 보며 묶여있는 직장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간접 경험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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