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때 보인다
함영준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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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너무도 행복하다.

바쁘다는 핑계로(아니 솔직히 너무 바빴다.)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지금, 마음의 여유와 함께 내게 책을 읽을 시간까지 주어지니

내가 그동안 이 행복을 잊고 지냈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책과 함께하는 지금 이시간이

너무도 좋을 수 없다.

내가 며칠동안 빠져 지낸 책은 <내려올 때 보인다> 이다.

언론인 함영준이 파헤친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20인,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21년간 <조선일보> 기자로 현대사의 각종 사건사고를 현장에서 취재했고, 정관재계 인사들의 흥망을

밀착해 지켜봤기에 사건과 사람을 꿰뚫어보는 눈과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소명을 다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30여 년 간 기자, 작가,교수, 청와대 비서관, 공기업 임원 등을 거치며 참으로 다양한 현실과 세상을

접하면서 그 과정에서 할게 된 것은 승승장구할 때 세상의 진면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늘 장밋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이 모두 내 편 같기도 하지만 내려올 때 세상의 참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저자 함영준이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20인의 알려져지 않았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자가 겪고 알고 있는 친구이거나 몸담았던 직장,사건 현장의 이야기도 있지만 일면식도 없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저자가 김태촌. 김대두에게서 인간 폭력성의 원천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부터 권력의 다중성을

탐색하고 김훈. 조갑제. 손석희에게서 프로 저널리즘의 위험성을, 조영래. 민병돈. 이명재. 저명훈. 박노해한테선

준열한 자기반성의 덕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20인을 대하면서 내가 잘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했구나,

내가 전혀 모르는 인물의 이야기도 있네, 라는 의식이 깔려있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내가 대충이라도 알고있었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짜 모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한대 얻어맞은 느낌일 정도로 쇼킹하기까지한 인물도 있었다.

(특히 169~179쪽까지의 박지원 씨가 그랬다. 그동안 내가 TV에서 언론에서 접한 박지원의 모습이 절대 아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많은 반전을 목격하거나 체험했다했다.

악연에서 출발했으나 평생 인연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고  옳다고 생각한 행동이 훗날 형편없이 그릇된  것임을 깨달은 적도 있었다했다.

기대했던 이가 어이없게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는 것도 보았으며, 악마로 여겼던 이가 도리어 내 살메 희망을 던져주기도 했으며 반전과

반전의 드라마를 보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개인이 얼마나 무지하고 취약하고 불완전하며 동시에 위대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상과 사회,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며 남의 얘기가 바로 내 얘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솔직히 백번 공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208~218쪽)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평창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있는데

왜 4대강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는지-그건 업적만 다루고 과업은 다루지 않겠다라는 것인가?

하는 개인적 소견은 지울수가 없었다.(솔직히 실망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분명히  풍운의 세월을 온몸으로 겪어낸 걸출한 인물들의 빛과 그림자....라고 했는데

이명박 이야기에서만 유독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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