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아이
정광조 그림, 김의담 글 / 작가와비평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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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내 마음을 보듬어 주는듯 한 좋은책을 만났습니다.

육체적 힘듦과 지침보다 더 한것은 마음의 고통이라는 생각,

살면서 누누이 느끼고 경험하는 일이기에 더더욱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너무도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이 책은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김의담> 작가님은

Her: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라는 책을 통해 우리네 여자들 이야기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그림에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듯해서 더 좋았습니다.

<빨간 아이>는 두 여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자 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멸시 받아야했던 아이,

그리고 그 여자 아이의 엄마이야기,그 가족의 이야기.

분명 요즘 세상에서는 폭력과 충격이 난무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이야기인 것처럼, 우리의 과거 이야기처럼, 우리네 가정 이야기처럼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그 많은 상처와 성장통은 우리안에 내재되어있는 상처이며, 곪아 터진 상처인 듯,,,,

그렇게 그렇게 제게도 다가오더군요.

작가라는 사람은, 작가라는 이름의 김의담 님은,

어쩜 그렇게 내면의 섬세함까지도 여실히 꺼집어 내 줄줄 아는 분일까요?

읽는내내 내가슴을 후비 파는 듯해서, 읽는내내 나를 울먹이게 해서,

읽는내내 고개 끄덕여지는 공감의 마음 때문에 한참을 느리게, 드디게 이 책과 함께 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밑 줄 긋고,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또 그렇게 끄적여도 보고,

부담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건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이 있었기에,

작가의 공감하는 글과 함께 더 깊이 뇌리에 박혀오는 정광조 님의 그림 때문에 또 한참을

빠져 들었었습니다.

*김의담 작가님의 글의 중심은 늘 여인이 있고, 그 여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같은

훌륭한 그림이 함께해서 더더욱 나를 들여다보는 공감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공감하는 마음의 글들

64쪽 절망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지는,

공을 들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 믿었던 것들에 대한 절망을 느껴 보았다면 충분히 공감하는 마음들이죠.

90쪽 처음이란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첫 번째란 의미의 특별함을 증폭시킨다.

또한 4월에 대한 표현, 10월에 대한 표현이 너무도 멋지더군요.

제겐 4월이 둘째의 생일이(4월 30일) 들어 있어서 더 없이 좋은 느낌인데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끔하게 정돈된 거리는 굵직굵직한 벚나무로 성을 이루고, 풍성한 꽃잎들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 때면

분홍요정이 되어 거리 위에 내려앉는다.

산 밑에 자리한 논과 밭은 윤기 나는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채워져 거대한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 선명함이 무성하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에메랄드 속 신비한 색을 자아내며 그 요염함을 뽐낸다.

4월은 이렇게, 언제나 반가운 손님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10월에 대해서

서늘한 안개, 기분 좋은 공기,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지는 10월의 새침한 바람.

*너무도 예쁜 표현들(215쪽),

만발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사그라져 저무는, 떨어지는 모습은 쓸쓸하다.

하지만 난, 그 저무는 것들에 힘이 느껴진다.

만발과 사그라짐은 찰나이지만, 그 에너지는 충만하여 긴 여운으로 나에게 힘을 준다.

그리하여 난,

당신에게 힘을 얻고 그득해지니 / 당신은 나에게 만발하는 꽃이오./

당신은 다음해의 만발을 준비하는 지는 낙엽이오/

당신은 나의 영원한 고목이오./ 그리하여 난 당신을 존경하며 사랑하오./

강은 쪼르륵 콸콸 끊임없는 물의 연주를 하고, 나뭇잎들은 사락사락 몸을 떨며 시원함을 더한다.(221쪽)

여행이란 결국,

우리들 삶의 또 다른 모습으로 사라지는 진한 그림자 같은 것이리라.

안락과 익숙함을 뒤로한,

조금은 불편하게 흘러간 시간 뒤로 펼쳐지는 탐험의 특별한 향기의 그림자. (223쪽)

*아쉬움들*

47쪽 2째줄 연탈불에 된장찌개도 끊인다(X) -끓인다. (O)

81쪽 5째줄 엄만 귀찮다면(X)등을 마구 떠밀어낸다. 엄만 귀찮다며 (O) 등을

109쪽 끝에서 3째줄 햇살이 충만한 작은 마당 위에서 한참의(X) 보낸 후 -한참을(O)보낸 후

221쪽 1째줄 첨으로 느껴는(X) 색다른 잔잔함에- 첨으로 느끼는 (O)

228쪽 6째줄 점심을 먹고 몇 권을(X) 책을 읽으며- 몇 권의(O)책을 읽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내게 주는 행복은 이루 말 할수 없음이다.

처음 <김의담> 작가님의 책을 읽고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오는 멋진 그림이 흑백이라서

아쉬움 있었다고 살짝 얘기한 기억이 나는데 작가의 두 번째 책인 <빨간 아이>는

작가의 훌륭한 필력과 함께 너무도 훌륭한 그림이 함께해서 좋았고 더더욱 훌륭한 작품을

컬러 이미지로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다.

-솔직히 이렇게 훌륭한 글과 그림(작품)이 함께하는 멋진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멋진 책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성장통을 통해 깨닫게 되는 가족의 의미,

인생의 충격과 유혹에 맞선 심리를 그린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꼭 이 좋은책과 함께하기 바란다.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작가의 또 다른 책

Her;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글로벌콘텐츠;김의담)

http://blog.naver.com/pyn7127/120105195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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