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아이
정광조 그림, 김의담 글 / 작가와비평 / 2012년 3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402/pimg_747940194749167.jpg)
너무나도 내 마음을 보듬어 주는듯 한
좋은책을 만났습니다.
육체적 힘듦과 지침보다 더 한것은
마음의 고통이라는 생각,
살면서 누누이 느끼고 경험하는 일이기에
더더욱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너무도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이 책은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김의담>
작가님은
Her: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라는 책을 통해 우리네 여자들 이야기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그림에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듯해서 더 좋았습니다.
<빨간 아이>는 두 여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자 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멸시 받아야했던 아이,
그리고 그 여자 아이의
엄마이야기,그 가족의
이야기.
분명 요즘 세상에서는 폭력과 충격이
난무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이야기인 것처럼, 우리의 과거
이야기처럼, 우리네 가정 이야기처럼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그 많은 상처와 성장통은 우리안에
내재되어있는 상처이며, 곪아 터진 상처인 듯,,,,
그렇게 그렇게 제게도
다가오더군요.
작가라는 사람은, 작가라는 이름의
김의담 님은,
어쩜 그렇게 내면의 섬세함까지도 여실히
꺼집어 내 줄줄 아는 분일까요?
읽는내내 내가슴을 후비 파는 듯해서,
읽는내내 나를 울먹이게 해서,
읽는내내 고개 끄덕여지는 공감의 마음
때문에 한참을 느리게, 드디게 이 책과 함께 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밑 줄 긋고,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또 그렇게 끄적여도 보고,
부담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건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이 있었기에,
작가의 공감하는 글과
함께 더 깊이 뇌리에 박혀오는 정광조 님의 그림 때문에 또 한참을
빠져
들었었습니다.
*김의담 작가님의 글의
중심은 늘 여인이 있고, 그 여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같은
훌륭한 그림이 함께해서
더더욱 나를 들여다보는 공감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공감하는 마음의
글들
64쪽 절망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지는,
공을 들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 믿었던 것들에 대한 절망을 느껴 보았다면 충분히 공감하는 마음들이죠.
90쪽 처음이란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첫 번째란 의미의 특별함을 증폭시킨다.
또한 4월에 대한 표현, 10월에 대한
표현이 너무도 멋지더군요.
제겐 4월이 둘째의
생일이(4월 30일) 들어 있어서 더 없이 좋은 느낌인데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는 굵직굵직한 벚나무로
성을 이루고, 풍성한 꽃잎들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 때면
분홍요정이 되어 거리 위에
내려앉는다.
산 밑에 자리한 논과 밭은 윤기 나는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채워져 거대한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 선명함이 무성하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에메랄드 속 신비한
색을 자아내며 그 요염함을 뽐낸다.
4월은 이렇게, 언제나 반가운 손님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10월에
대해서
서늘한 안개, 기분 좋은
공기,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지는 10월의 새침한 바람.
*너무도
예쁜 표현들(215쪽),
만발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사그라져
저무는, 떨어지는 모습은 쓸쓸하다.
하지만 난, 그 저무는 것들에 힘이
느껴진다.
만발과 사그라짐은 찰나이지만, 그
에너지는 충만하여 긴 여운으로 나에게 힘을 준다.
그리하여 난,
당신에게 힘을 얻고 그득해지니 /
당신은 나에게 만발하는 꽃이오./
당신은 다음해의 만발을 준비하는 지는
낙엽이오/
당신은 나의 영원한 고목이오./
그리하여 난 당신을 존경하며 사랑하오./
강은 쪼르륵 콸콸 끊임없는 물의 연주를
하고, 나뭇잎들은 사락사락 몸을 떨며 시원함을 더한다.(221쪽)
여행이란
결국,
우리들 삶의 또 다른 모습으로 사라지는 진한 그림자
같은 것이리라.
안락과 익숙함을
뒤로한,
조금은 불편하게 흘러간 시간 뒤로 펼쳐지는 탐험의
특별한 향기의 그림자. (223쪽)
*아쉬움들*
47쪽 2째줄 연탈불에
된장찌개도 끊인다(X) -끓인다. (O)
81쪽 5째줄 엄만
귀찮다면(X)등을 마구 떠밀어낸다. 엄만 귀찮다며 (O) 등을
109쪽 끝에서 3째줄
햇살이 충만한 작은 마당 위에서 한참의(X) 보낸 후 -한참을(O)보낸
후
221쪽 1째줄 첨으로
느껴는(X) 색다른 잔잔함에- 첨으로 느끼는
(O)
228쪽 6째줄 점심을
먹고 몇 권을(X) 책을 읽으며- 몇 권의(O)책을 읽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내게 주는 행복은 이루 말
할수 없음이다.
처음 <김의담> 작가님의
책을 읽고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오는 멋진 그림이 흑백이라서
아쉬움 있었다고 살짝 얘기한 기억이
나는데 작가의 두 번째 책인 <빨간 아이>는
작가의 훌륭한 필력과 함께 너무도
훌륭한 그림이 함께해서 좋았고 더더욱 훌륭한 작품을
컬러 이미지로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다.
-솔직히 이렇게 훌륭한 글과
그림(작품)이 함께하는 멋진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멋진
책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성장통을 통해 깨닫게 되는 가족의
의미,
인생의 충격과 유혹에 맞선 심리를 그린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꼭 이 좋은책과 함께하기
바란다.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작가의 또 다른
책
Her;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글로벌콘텐츠;김의담)
http://blog.naver.com/pyn7127/120105195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