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들에겐 향기가 있다
박미자 지음 / 책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만에 시를 읽어보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20대 시절 시에 흠뻑 빠져지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집을 보면서 지냈었고,아이들 서적과 자기계발 서적류의 책 위주로 읽다가

나를 위한 시를 참으로 오랜만에도 읽어본다.

이 시집의 주인공이신 시인은 등단한 지 10년이 넘어서 첫 시집을 내게 되었다한다.

시인이 생활속에서 체험한 것들의 내용들이라고나 하나,

시인들은 어쩜 그렇게 함축적 의미를 가지고도 어떻게 그런 표현들이 나오는지,

나같은 무지인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삶의 깊이, 언어의 마술을 피력하신 듯 하다.

(16쪽 게으른 오후를 한 입 베어본다.

29쪽 각질처럼 쌓아놓은 욕망 )

등 무수한 시인의 언어 마술은 나를 울컥하게 했고 나를 기억 속 저편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17쪽의 '봄 연가'

겨울을 통과하고 남은 푸른빛만이/

또 한 사랑을 피워내기 위해/

선연한 빛으로 젖어들고 있다/

두근거리는 맑은 그리움~

21쪽의 무상

한 잔의 비가 내린다

담장에선 가시 뽑는 장미의 신음이 들리고/

창가에선 그리움 뒤적이는 소리도 들린다/

하늘빛 풀어헤친 바다로 가고 싶은 건 아마도/

추억의 급류에 휩쓸린 그가 있었기 때문일까/

는 되뇌이고 되뇌이고 또 되뇌이게도 했다.

26쪽의 <는개내리는 날엔>의

시 제목을 보고 시를 읽으면서도 긴가민가했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15살 큰애가

'는개' 는 비의 종류라고 한다.(아리송했던 내게 확실한 답을 제시하는 큰애가 마냥 기특했다.)

50쪽의 '비빔밥' 을 보면

너와 내가/ 섞여야 된다고/ 비벼야 된다고/그래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그래야 소통이 되고 익어진다고/그래야 발효되어 우러난다고,

너와 나 사이/그래/서로 인정하는 거다/ 진정으로 비빔이 되는 거다/섞이니까 결국 통로가 생기는구나/

를 읽으며 소통하고 섞여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이 보였다.

유난히도 '칸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읊은 시인의 마음에 합류하고파 나도 같이 '칸나' 에 대한것을 찾아도 보았다.

또한 '칸나의 근황'(58~59쪽)에서 시인이

새살을 기다리지 못하고/상처딱지를 떼어내는 것/

그녀에겐 연쇄 방화와도 같은 일이다............를

그녀에겐 ( )와도 같은 일이다

라고 바꿔볼까? 했을 때 올해 6학년이 되는 열 세살 우리집 귀염둥이 둘째가

새살을 기다리지 못하고/

상처딱지를 떼어내는 것/

그녀에겐 (신상 쇼핑)과도 같은 일이다

라고 바꾸어보면서 신상 쇼핑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새살을 기다리지 못하고 상처딱지를 떼어내는 것과 비슷하지 않냐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게 말한다.

(우리집 둘째 역시 대단한 독서광이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좋아서

생활 속에서 늘 나를 웃게 만드는 내게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추억을 떠올리고

한 편의 시를 읽으며 그리움에 젖어들고

한 권의 시집을 읽을때면 나도 시를 끄적여 보고 싶어 질거다.

아니 한 동안 내 그리움과 추억, 사랑, 꿈, 미래를 오랫동안 글로 표현해 보고 싶어 질게다. 아마도,

시집의 매력은 시인의 '시'와 함께하면서

내 가슴 한 켠에 숨겨뒀던 그리움과 추억들을 떠올려 나도 시인이 되게 해 주고

자꾸만 읽고 또 읽어보게 된다는 것,

뭐니뭐니해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기에, 읽고 또 읽게 된다는 것,

그래서 가까이에 두고 자꾸자꾸 꺼내 읽는 다는 것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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