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하는 날
최인석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연애, 하는 날제목과는 거리가 먼(?)  가슴 아픈 우리 시대의 욕망과 비참함이 난무한 이야기였다.
단 한 번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수진이,
또한 상곤, 장우, 대일, 연숙, 두영, 서영의 이야기는 가기 다른 각자의 삶인듯 하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어느새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다.

우리 일상의 세목들을 cctv 카메라처럼 적나라하고도 정밀하게 재현하면서,
이 세계의 난폭함과 부도덕이 어떻게 우리 내면의 병든 욕망으로 새겨지고 있는지를  장우와 두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연립주택과 연립주택 사이의, 차 한 대 주차할 곳 없어 뱅뱅 돌아야 하는 한국의 가난한 뒷길과(수진)
금융의 대차대조표가 오가는 인터넷의 보이지 않는 길이(장우,두영), 고급 호텔의 두터운 문 뒤에서 이루어지는 '연애'
(수진과 장우, 장우와 연숙), 경찰의 진압봉에 쫓겨 공장의 지붕 위에서 몸을 던지는 노동자의 죽음(상곤 회사사람들),
그것은 따로 떨어진 각자의 삶의 모습이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통렬하게 증언해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총체적이면서도 동시에 개별적인, 지금 이 순간 고통을 품고 신음하는
우리의 앓는 몸과 같은 소설,
폭력으로부터 상처 입은 영혼을 안고 있으면서 치유받기를 갈망하고 소통하기를 꿈꾸는 소설,
아프고 무섭고 슬픈 이야기지만 최인석 작가의  멋진 우리네 현실 이야기가 있다.
특히 집8에서의 수진 이야기가, 집9(353쪽)의 상곤 이야기는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고도
직설적으로 너무도 잘 표현했기에 읽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게 하고도 남음이 함께했다.

나 차 한 대 있다.
20년 전 출고된 엘란트라다. 그래, 벌써 단종됐어. 그것도 탐나냐?
가져가라, 이 개새끼야. 애 들 있다. 근근이 애들이랑 먹고산다. 그것도 탐나냐?
그건 못 주겠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걔네들 커서 시장에 나오거든 그때 가서 알아봐라. ~
일단 뺴앗고 보는 거냐? 어쩌라는 거냐" 우린 애도 낳지 말까? 결혼도 말까? 삼겹살도 구워 먹지 말아?
웃지도 말아? 결혼할 때 너희한테 세금 낼까? 한 번 웃을 때마다 세금 내?~~~

*너무도 좋은 책을 읽노라니 내 눈에 띄는 오탈자.
1. 54쪽 첫째줄 회사 노동조합이이었다. → '이' 가 반복
2. 73쪽 9째줄 사발 마시면 속이 풀린텐데 풀릴텐데
3. 324쪽 끝에서 10째줄 오갈 데 없는 처치가 되었고 → 처지
4. 351쪽 8째줄쨰술로 불콰한 얼굴에 불쾌한 얼굴에
5.  351쪽 끝줄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는 알지 알수 없었다. 알수 없었다.
6. 373쪽 끝줄 지금 그걸 왜 뒤적이는 그는 알지 못했다. 뒤적이는 지 그는 알지 못했다.

http://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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