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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는 시해 당하지 않았다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2월
평점 :


아주 오랜만에 역사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았고, 바쁘기도 했지만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명성황후> 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 교과서에서도, tv 사극에서도,
그 유명한 뮤지컬을 통해서도, 아니면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도 보아왔으니까요.
일본의 대지진 참사로 모든 나라들이 일본을 돕기에 여념이 없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함을 잊지 않아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글을 쓰고 <에조 보고서> 에 적힌 몇 줄 되지도 않는
시해 장면으로 조선의 국모가 사라진 중대한 사건을 너무도 빈약한 보고서로 내버려두지 않고
진정한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 장르인 <메타픽션> 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직접 소설 속에 ‘나’라는 인물로 직접 들어가서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자신이 수집한 역사자료들을 사건과 대입하여
역사보다 더 역사적인 소설을 쓰는 메타픽션 기법으로 쓰인 소설이다.
이야기는 2002년 국내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명성황후 시해에 관한 러시아 외교문서에서 작가가 의문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전개를 시작한다.
외교문서에서 밝힌 내용은 아래와 같다.
“러시아에서 고용한 경호원인 세레딘 사바틴(본래 직업은 건축사)이
을미사변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 궁궐에 난동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러나 대비를 소홀히 함으로써 을미사변을 당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됐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작가인 나는 의구심을 갖는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그리고 세레딘 사바틴은 근무태만으로 명성황후를 시해 당하게 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런 사바틴이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환궁한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의 중명전, 정관헌, 석조전 등의 설계는 물론 건축에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고종은 사랑하는 아내를 근무태만으로 시해 당하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집무실인 중명전, 휴식공간인 정관헌은 물론 석조전까지 설계하라고 맡겼단 말인가?
짙은 의구심에 빠진 나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장면은 물론 그 시신을 제대로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의혹의 꼬리를 풀어가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전개방식이다.
결국 나는 명성황후는 그 날 시해 당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소설로 출간할 결심을 하게 된다.
미스테리 속을 파고드는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일본이 저지른 만행(특히 225쪽)
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가 떨렸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은 너무도 짧았다는 걸 이 책과 함께하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유 또한 이 책이 가진 역사적 진실을 바로 잡고자 하는 마음임을 알았다.
그러나 400쪽에 달하는 긴 글이다 보니 아쉬운 오타도 눈에 들어왔다.
1 . 11쪽 장석호 국장님 이야기에서 끝에서 4째줄에는 정석호(X)로 잘못 표기 되었고
2. 100쪽 끝줄 그저 참고 기대려(X) 주시기를 ☞ 기다려(O) 주시기를
3. 125쪽 끝에서 9째줄 그런 홍 상궁을 보는 중전의 마음을(X) 갈기갈기 찢어졌다.
☞ 중전의 마음은 (O) 갈기갈기 찢어졌다.
4. 152쪽 끝에서 2째줄 신우(X) 올케 사이도 ☞ 시누 (O) 올케 사이도
5. 167쪽 끝에서 11째줄 인형황후가(X) ☞ 인현왕후가(O)
6. 175쪽 6째줄 생전 가보기지도(X) 못한 곳에 ☞ 생전 가보지도(O) 못한 곳에
7. 248쪽 8째줄 안도의 함 숨을(X) ☞ 안도의 한 숨을(O)
8. 313쪽 9째줄 이곳이 조선이 (X) 땅이라면 ☞ 이곳이 조선의(O) 땅이라면
9. 333쪽 끝에서 9째줄 순간 멋을 것(X) 같았던 ☞ 순간 멎을 것(O) 같았던
*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 장르인 <메타픽션> 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무어라고 (239쪽에서도 나오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이기고 지는 투쟁을~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네 현실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국광복 65년이 되도록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을 논문이나 기타 저술에 기술해서
조선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본의 야욕을 벗겨내고 싶었다.
내가 수집한 자료들을 근거로 소설을 써서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움으로써
민족혼을 일깨워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들어 글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글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에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 4세를 만나 중요한 자료를 얻는다.
하지만 그 자료는 고증된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처음에는 그 자료를 실증하지 못했지만
자료를 분석하면 할수록 상당히 설득력 있는 자료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고려인 4세의 자료를 본 나는 비로소 그동안 내가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가지고
글을 시작할 수 있는 끈의 시작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나는 그동안 수집하고 분석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시작한다.
이 책은 메타픽션 기법으로 작가 자신이 소설 속에 들어가서
자신이 조사한 역사적 사실을 펼쳐나가는 방식으로 저술되었다.
아울러 작가가 삽입한 역사적 자료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들임은 물론
명성황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현장에 찾아다니며 구술증언도 들었고
실제 작품을 쓴 곳도 황후와 관련된 감곡성당 상평공소라 한다.
*명성황후 시해미수사건에 대해 자세히, 진실되게 알고 싶은가?
역사보다 더 진실한 신용우의 <메타픽션> 꼭 만나보길 권해본다.
http://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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