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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섬 78번지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경 옮김 / 비룡소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학년 승민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며, 집에 오자마자 마저 읽던 책이다.
무슨 내용인지 대충 물어봤지만 책 내용에 푹 빠져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더니
끝까지 다 읽고서야, 안네의 일기와 비슷한 류의 책이며 희망이 있는 무지 좋은 책이라고 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한 청소년 동화의 주인공은 12세 소년 알렉스.
오를레브의 분신이기도 한 소년은 독일군에 의해 부모를 잃은 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게토의 버드가 78번지 3층건물을 은신처 삼아 홀로 아빠를 기다린다. 78번지는 자기를 찾으러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아빠와 재회하기로 한 장소.
유대인 대부분이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게토는 무인도나 다름없다.
알렉스의 곁에는 오직 애완용 흰쥐 스노우뿐.
알렉스는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빈집을 뒤져 먹을 것을 찾고 3층 은신처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밧줄 사다리도 만든다. 밤이 되어 게토밖 폴란드인 구역 건물들의 창문이 닫히면 알렉스는 먹을 것을 구하러 밧줄 사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온다. 거리에서 독일군이나 비밀 경찰을 만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며.
“폴란드인 구역 안에 있는 집들은 손을 뻗으면 잡힐 만큼 가까이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한 때는 우리가 자유롭게 살았던 세계였다.
그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게 특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년은 자신이 살던 집에서 은신처로 짐을 날라오며 가족 사진첩을 챙긴다. 가족 사진이 길거리에 나뒹구는 것은 상상만 해도 싫기 때문이다. 소년은 언젠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사진을 보며 엄마가 했던 말을 생각한다.“저건 사진이야. 행복했던 사람들의 사진. 결혼 사진 같은 것 말이야. 아니면 나이든 부모님이나 아기의 사진들이거나.죽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란다. 이젠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사진들이지”
혹독한 겨울,폭설로 은신처가 무너지는 위기를 맞은 어느 날, 알렉스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다. 5개월만에 아빠를 만나게 된 알렉스는 그동안 겪은 모든 서러움과 두려움을 씻어내듯 아빠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을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때 온 가족이 모여살던 78번지에서 배고픔과 고독을 견디며 홀로 생존해야 했던 알렉스의 경험은 로빈슨 크루소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게토밖 폴란드인들이 상점에서 빵을 사고 우유를 사고,공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알렉스는 페허가 된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독일군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개나 고양이들도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어요. 먹이를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작가는 후기에서 유령의 도시 같은 게토 안에서 알렉스에게 용기를 준 것은 흰 쥐 스노우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고 얘기한다.“바로 희망입니다. 알렉스는 아빠가 돌아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
그랬다.
판도라의 상자 맨 마지막에도,
우리는 절망이 함께하는 모든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 한가닥 '희망' 이 있기에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우리 승민이 역시도 엄마아빠의 어려운 고난속에서도 희망이 있기에, 우린 그 희망때문에 살아가는 이유를 느끼는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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