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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2009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09년 전미도서상 수상
전 세계 29개국 출간 결정
문구가 보이시나요?
책 표지부터 이목을 끌었으니 600쪽에 이르는 두께도 문제가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표지에도 이 책에 대한 쏟아지는 찬사를 읽으니 행복한 책읽기가 되겠구나 생각들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 칼럼 매캔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군요.
평소 아이들책, 자기계발 서적을 주로 읽어왔던트라 소설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소설의 매력에, 아니 어쩌면 학창시절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던 저 자신을
되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전 이 책의 저자가 아일랜드 출신임을
이 책의 등장인물 코리건과 키아란 형제의 어린시절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짐에 아일랜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저자다움을 알 수 있었답니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제목이 의미심장했습니다.
1974년.
완공을 앞두고 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묶고 한 시간 동안 그 위에서 뛰고, 춤추고 걸었던 사내가 있다.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 기억을 남긴 예술가 필리프 프티. 그는 줄에서 내려오자마자 경찰에 체포된다.
만약 줄에서 떨어졌다면, 그 밑을 지나던 사람을 덮쳤다면, 끔찍한 범죄가 될 수 있었으니까.
세기의 예술이 행해졌던 세계무역센터는 2001년 9·11 테러로 붕괴된다. (9.11 직후 소설을 구상했다한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건물 사이에 줄을 걸치고 하늘을 걸었던 26세의 청년 고공 줄타기꾼 필리프 프티의 실화를 소재로,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던 낯선 이들이 예기치 않게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마샤는 목숨을 건 도전을 벌이는 곡예사를 보며 누구보다 용감했을 자신의
아들을 떠올린다.
(베트남 전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천안함 사태로 아들을 잃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읽는 듯 해서 나 역시도 가슴아팠다.)
"저 위에 있는 건 우리 아들이야. 우리 아들이 인사하러 왔네."
저 남자가 떨어지면 자신의 불쌍한 아이가 또다시 떨어지는 거라고 어머니는 생각한다.
같은 시간,
가난한 자들의 삶 속으로 뛰어든 사제=성직자 코리건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 재즐린을 집으로 바래다준다.
두 아이를 볼 생각과 오랜만에 만난 형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 있는 재즐린과 성직자 코리건,
그러나 그 순간 뒤에서 차가 들이받는다.
필리프 프티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 판사, 동생의 차사고 소식을 접한 형(키아란),
딸아이의 죽음을 접한 어머니, 성직자와 창녀와 빈민가 사람들,
출근도 잊어버린 시민들, 그 남자가 무사히 줄을 건너오기만 지켜보는 경찰들....
코리건, 키아란, 글로리아, 마샤, 재클린, 윌마, 재닛, 데니스, 가레스, 콤턴, 틸리, 재즐린, 투퀵, 소티버그(판사),
캐머러, 클레어, 조슈아, 피노..........
하늘 아래 거리에 있던 평범한 일상을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질적인 다른 이야기들로 우아하게 엮이는 가운데
칼럼 매탠의 강렬한 이야기가 뉴욕이라는 공간 속 여러 사람의 삶이 교차한다.
*코리건의 이야기를 접할때면 이해할 수 없는 그만의 성직자논리가 가슴을 저몄고
대를 이어 거리의 창녀가 된 흑인 모녀의 삶을 통해서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러나 공감하는 글도 참 많았다.
* 모든 비밀을 안다고 생각하면 모든 치유법도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75쪽)
* 한때 가득 채워둔 것에 대한 추억이 있어 항상 그 물의 원류로 돌아가려 하는 것이다(100쪽)
* 선은 악보다 더 어렵습니다.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악은 결코 진실에 닿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갑니다.
어리석음과 사랑의 결핍을 가리는 가면입니다. 사람들이 선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비웃을지라도~
선은 그런 것들이 아닌, 싸워서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선이란 길을 따라가십시오. 그것은 좋을 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두려움과 어려움으로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창문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을 것이며 여러분의 가슴은 정화되고 여러분은 날개를 달고 날아 갈 것입니다.
(249쪽~251쪽)
*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냉정한 돈이다(352쪽)
* 세상살이가 그런 버버이다. 모든 게 차 앞 유리를 뚫고 날아간다(360쪽)
* 사랑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여정의 끝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 사랑을 발견하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차를 몰고 뛰어내리는 벼랑이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세사아을 좀 살아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란 그저 하루하루 변하는 것이라고,
사랑은 얼마나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싸우느냐에 따라 얻기도 하고,
유지하기도 하고, 또는 잃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애초에 사랑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도 했다.(512쪽은 크게 공감한다.)
* 아일랜드의 상징이 토끼풀이라는 것도,
월트 휘트먼의 시 "네가 원하는모든 것을 그 안에 넣을 수 있다"
영국 발레리나 마라코바도, 흑인 인권운동가 로사 파크스도, 미국 흑인 블루스 가수 빅빌 브룬지도
행복. 축복의 뜻인 블리스도,
1920년 대아프리카공화국 독립선언을 채택하고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라는 구호로
흑인들의 지지를 얻었던 자메이카 출신 흑인 지도자도 이 책을 통해 배워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거리의 여자로 살면서 하느님께 내뱉는 말들
*나는 하느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가 곧 하느님을 만나면 그를 구석으로 몰고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다그칠 것이다.
나는 멍청하다고 그의 뺨을 때로고, 그가 도망갈 수 없을 때까지 그를 밀어붙일 것이다.
마침내 그가 나를 올려다보년 나는 그에게 왜 그가 내게 했던 일을,
그리고 왜 그가 코리에게 했던 일을 했어야만 했는지 내게 말해 보라고 할 것이다.
왜 모든 좋은 사람은 다 죽는 건지..............(정말이지 가슴이 미어진다.) -391쪽
~ 재즐린이 천국에는 올 수 없었다고 말하면 나는 그의 엉덩이를 걷어찰 것이다.
그게 그가 받을 대가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주 무시무시한 발길질을 당할 것이다.
(자식을 잃은 엄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전쟁·종교·인종·계급·가족 등 인간의 삶을 옥죄는 여러 요소에 대한 속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이민자이자 이방인이었던 작가의 체험이 반영된 듯,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이방인의 서글픈 삶을 들여다본다.
우리보다 미국이 먼저 앓고 지나갔을
다문화·다인종 사회의 진통, 전지구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 등이다
전혀 예기치 못하게, 희망과 아름다움, 도전과 용기를 보여 준
희망에 관한 슬픈 노래이자,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때론 가슴 저미게, 가끔은 미소짓게 했던 책 읽기였다.
’느릿느릿 흐르는 강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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