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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권력을 - 탁현민의 한 권으로 읽는 문화 다큐
탁현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표지에 씌여진 <상상력에 권력을> 이란 글씨체만으로도 권력의 느낌이 내 가슴에 박혀온다.
대중의 의미가 단지 다수의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인간' 이라 한다면
대중문화 역시 단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가 아닌
인간의 미래를 보다 진보시키는 무엇이어야 마땅하며 그것이 대중문화가 존재하는 이유여야만
한다로 책의 본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마도 저자 탁현민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 아닌가한다. 의미깊은 메시지이다.)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학생들에게 문화 콘텐츠학과 교수 탁현민이 말하는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니
문화란 분명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 그 자체이며 삶 속에 녹아 이는 다양한 생활의 편린들이며
대중역시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대중이라며 얘기한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넓게는 한국사회에서의 대중문화, 좁게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다루었다한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대중과 문화는 소외되고(연예) 산업과 (미디어) 스타만 존재하는 것으로 읽히며
문화는 여전히 보편적인 삶의 양식이 아니라 천박하거나 고결한 판타지만을 그리고 있으며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미디어와 자본에 구속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우리의 공연 제작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가수를 확보한 메니지먼트사 따로,
공연 판권을 사고파는 기획사 따로, 각 지역의 판권을 구입해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현지 기획사 따로, 여기에 연출가 따로 각 시스템 업체 따로, 모두가 제각각인 구조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얘기로,
장자연 사건, 남규리와 김광수 논쟁, 배우 윤상현, 유진박, SM과 동방신기의 분쟁, 가수 비의 공연 파행 소식 등
길 잃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꼬집었고
대중예술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이 대중예술인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도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나의 눈을 반짝이게 한것은
2PM의 재범이 개인의 미니홈피 한 구석에다가 "한국이 싫다" 고 썼다는 이유로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그의 개인적 발언에 대해 이토록 사회 전체가 뭇매를 놓는 것은 분명 미친 짓이라한다.
이 사건이 한국의 대중에게는 '대중예술' 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없음은 물론,
예술을 떠나 생각해 본다 해도 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숨 막히는 국가주의의 망령이 현현하여 사람들의 의식을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바라보는 시선,
젊은 대중음악인이 음악에서 표현한 것도 아니고 그의 사적 공간에서 끄적인 몇 년 전의 한 문장 때문에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것은 뭇매의 행위가 '미쳤다' 고밖에 할 말이 없다하는,
이 사건의 책임이 단지 그를 비난하는 대중의 저열함에만 있지 않고 이런 미친 상황에 대한 책임은
그와 그의 소속사인 'JYP' 역시 적지 않다고,
"한국이 싫다" 하는 글을 지나친 국가주의 를 경계하라는 의미로 상요했다고 나서서 당당하게 주장했다면
어땠을까? 그의 소속사가 흥분한 대중을 향해 그러한 글은 대중예술인으로서 얼마든지 표현 가능한 일이라고
공론화했다면 우리는 이 일련의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을까, 우리의 발전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도 있었지않느냐는 사색을 하게했다.
또한 가수 이소라가 자신의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티켓을 전액 환불해 준적이 있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감상에까지 가수가 개입하는 것이 좀 '오버'는 아닌지,
대부분의 연예매체는 '진정한 아티스트', '오직 음악에 헌신하는 뮤지션' 으로 가수 이소라를 극찬했다는데
관객들의 감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티스트이고 자신의 감정이 관객의 감정에 우선하는 것이
진정한 뮤지션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던져준것은 또 다른 나의 생각 꺼집어내기에
대한 물음을 준 듯 하다.(나는 과연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었을까? 역시 문화인답다.)
가수 윤도현 이야기, 김제동 이야기 또한 내게 던져주는 사고의 늪에 빠져보기인 듯 했고
허경영 신드롬은 절대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연호하는 놀라운 아이러니를 보여주기에
허경영 신드롬의 정체는 현실에 있되 비현실을 이야기하는 허경영과
신뢰는 없지만 열광하는 대중들의 놀이이며,
미녀들의 수다 에서 180센티미터 이하 남성들은 루저 발언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보편적 인식' 이 맞는거 아닌가는, 우리는 정말 루저이기 때문에, 그 사실이 공중파를 통해 명백히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을 주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이 함께했다.
저자 탁현민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우스운 성적으로 학교를 다닌 나를 너무나 잘 아는 친구들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4년째가 됐다는 사실에 몹시 놀라워하면서 대학교의 현실은 '너' 를 보면 안다고 빈정거린다고 하는데
아직도 잘리지 않았고 강의평가에서도 상위권이시다며 친구들에게 당당한 태도를 접하노라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다시 바람이 분다),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 공연(첫 차를 기다리며)을
연출하고 공연 후기를 적은 그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고,
한국의 대중문화, 문화적 상상력의 힘에 관하여 고재열과 탁현민의 대담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연출하는 거의 속내를 들여다 봤기에 그이 울림이 남는다.
거침없는대중문화 파헤침이 좋았다.
누가 그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메시지가 담긴 그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더난 책을 만나면 정말이지 너무 행복하다.
아이들책을 읽으며 좋은 엄마로의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면
더난 출판은 나를 위한 자기계발에 쉼없는 노력을 해야함을 일깨워주기에
내게 부족했던 공부를 한다는 행복에 마냥 즐겁기 그지없다.
문화 다큐의 선두 지휘자 탁현민!
그를 만나 바쁜 일상에서도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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