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같이 동계올림픽이 한창이고, 연일 우리나라의 금메달 소식에 기분종은 나날이 한창인
요 사이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닌게 아니라,

몇년만에 그리운 곳으로의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오는 여행길에 오르면서도

내가 들고왔던 책이다.

몇년만의 화려한 외출은 아닐지라도 추억을 더듬어 정들고 그리운 곳에서의 행복감을 만끽하고

며칠을 보낸뒤 오늘같이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날, 몰입해서 읽었다고나 할까,

올림픽의 몸값-

생각할수록 요즘 동계올림픽과 딱인 책이다.

(금메달을 딴 김연아의 몸값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만나는 기쁨도 컸다.

책효지 가득 안전제일...이 뭔가 사건을 암시하는 듯 해서 어떤 재미가 있을지 내심 궁금해하면서

소설속에 빠져본다.

도쿄대의 법학고, 내무성, 경시청까지 최고 엘리트이 길을 걸어온 스가 집안의

도쿄대학 경제학부를 나와 민영 텔레비전 방송국에 취직한 다다시가 아카사카의 나이트클럽

'뉴라딘쿼터'의 미도리와 함께 차를 몰고 밤거리를 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64년 10월 10일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2개월 전,

책의 서두엔 그랬다.

다다시,그의 여자친구 미도리,시아자키 구니오,고바야시 요시코,오치아이 마사오...

등이 이 소설의 주요인물인듯 하고 사건이 진행됨을 읽으면서 점점  알 수 있었다.

(그랬다. 이 모든 인물들은 그렇게 연관이 있음을...)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시내가 올림픽 경기장 건립으로 분주한 틈에 올림픽 경비 본부의 최고 책임자

스가 경시감의 집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나는 도쿄올림픽의 개초를 방해할 것이다. 며칠 안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요구는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소카지로.") 편지와 함께,

나카노 경찰학교 남측 기숙사 배bsp;

시마자키 구나오 시골출신 형이 도시로 와서 돈벌이를 하면서 건설 일용직을 하면서 지내던

형의  죽음으로 인해 공부를 접어두고 형이 공사장 현장에서 일을 한 것처럼

자신도 똑같이 겪어보기로 한것,

공부 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형이 짊어진 짐과 구마자와 촌 시골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무시하고 산

자신을 자책하며 형의 공사현장으로 뛰어 든 것,

*구니오의 고향 구마자와 촌은 마치 우리네 옛날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해서 이질감없이

우리네 이야기인것 같았다.

공사 인부들의 미참한 생활을 직접 겪으며, 죽은 형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밑바닥 인생을 겪으며

너무도 다른 도시인들의 생활도 비교가 되었기에  시마자키 구니오는 나쁜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소설속에 점점 빠져들면서 순수하고 착한 도쿄대 학생 시마자키가 범인이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란 나의

생각과 달리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바램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형사들의 추적이 그랬고 여러 정황이 시마자키가 범인임을 암시했기에,)

그러나 밑바닥 인생을 겪는 사람들의 생활은 정말이지 눈시울을 붉혔다.

이 책 제목이 왜 <올림픽의 몸값>이 되었는지 충분히 알고도 남았다.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

밑바닥 인부들의 죽음은 파리목숨처럼 대하는 현실,

힘든 육체 노동속에서 인간취급도 제대로 못받는 생활,

육체 노동속에서 필로폰 투약도, 조직패들, 도박의 현장을 겪는 시마자키,

그런 시마자키가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마음을 여는 모습은

범인으로 인정하기 싫을 정도다.

하마노 교수님께 전하는 편지글 속에서,(351~356쪽 까지의 긴 장문 편지글)

갑작스러운 말입니다만, 교수님은 도쿄올림픽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국제사회에의 진출이 아니라 서구적 보편사상에의 순진한 영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제창한 새로운 사상, 즉 '문명에 있어서는 진보도 후퇴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문명은 전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서구사회에서 구조화된 가치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견해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354쪽),

"도쿄만 부와 번영을 독차지하다니, 결단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에요.

누군가 나서서 그걸 저지해야 합니다. 내게 혁명을 일으킬 힘은 없지만, 그래도 타격을 주는 것쯤은

할 수 있어요. 올림픽 개최를 구실로 도쿄는 점점 더 특권을 독차지하려 하고 있어요.

그걸 말없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요." (404쪽)

"내가 보기에는 서구사회를 쫓아가지 못해 안달하는 짓으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국민에게 헛된 꿈을 심어줘서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거예요." (411쪽)

"개최 자체를 저지하기는 힘들겠지만 나라에 한바탕 파란을 일으킬 정도의 복안은 있어요."

최근 며칠 동안 생각하던 것을 드디어 발설했다는 후련함이 마음속 어딘가에 있었다.(412쪽)

곳곳에서 시마자키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무리타 씨와 함께 올림픽을 인질로 몸값을 두둑이 받아 내자는 시마자키,

 

우리는 광복을 해서 나라를 찾았지만 일본은 종전기념일로 묵도를 하는 모습(419쪽),

우리네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말, '반공일' 도 나온다.

 

이 책이 2권으로 이어져 있음을 모르고 소설속에 빠져 들었던 나는

시마자키의 안타까움에 2권을 읽지 않을 수 없겠다.

(도쿄대 우수한 청년이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반역의 인물이 되기까지의 안타까움이 함께하는 소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의 매력속에 빠져 보는건 어떨까요?

동계올림픽이 한장인 이 시점에서,

http://blog.naver.com/pyn7127/

네이버블로그 클릭하시면 사진첨부도 볼 수 있답니다.
 





올림픽의몸값, 올림픽이인질이라면, 몸값은대체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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