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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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마산에 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고향같은 포근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젊은 청춘의 나날들을 마산창원에서 보냈기에 이토록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사랑하는 두 보물 후니미니의 삶의 시작인 창원을 언저리에 두고 이렇게 언니네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며칠간의 달콤한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후니미니랑 조카 송이랑 넷이서 외출을 하고 제일먼저 들린곳이 서점이었습니다.

(다른건 못 사줘도 제일 먼저 사야 할것은 책이며, 제일 먼저 들리고 싶은곳도 서점이니까요.)

후니미니는 좋아하는 원피스랑   과학 화학분야책을 고르고 조카는 '청춘불패' 책을 고르더군요.

나 역시도 학창시절, 이외수 선생님 글에 매료되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도 있고,

<청춘불패> 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미 베스트셀러이며 인터넷 서점가에서 핫 이슈인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내 나이가 청춘이 아니기에 등안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나는 40대에 접어 들었거든요.)

집을 떠나 언니네로 오는 차속에서도 함께 한 책을 잠시 제쳐두고 이 책부터 펼쳐 들었습니다.

이외수라는 천재 작가의 끌림도 있었지만 책 표지에 함께하는 꽃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본문을 휘리릭 넘겨보니 본문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전체를 채우지 않고 여백의 미를 준것도 마음에 들었고, 가끔씩 만나는 그림,

아니, 처음엔 사진인줄 알았습니다.

너무도 멋진 자연이 들어있었기에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착각을 했었거든요.

꾸미지 않은 순수함, 자연의 모습을 찍은듯 훌륭한 그림에 정말 기분 좋았다니까요.

 책의 구성은 1장 백조면 어떠하고 오리면 어떠한가

2장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픔을 느낀다

3장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4장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에서 시작해서

'시험으로 시달리는 그대에게' 까지

선험자답게 지치고 힘든 청춘들에게  왜 그대들의 인생을 주인공답게 살아야하는지를 처방해 주더군요.

작가 노트를 통해 이외수 본인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서요.

이외수 인생의 가장 큰 밑천은 열등과 빈곤이었다 하네요.

까마귀는 어미가 늙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새끼가 먹이를 물어다 어미를 공양한다며

부모 공양과 효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셨고,

아인슈타인이 골백번 다시 태어난다해도 사랑의 공식과 정의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다...에

크게 공감해 봅니다.

사랑이라는 화두를 푸는 열쇠는 사랑 그 자체밖에 없다는 사실,

사랑은, 찾아올 때는 한여름 심장 속으로 들어와 이글이글 불타는 칸나꽃처럼

그대 영혼을 온통 열병에 시달리게 만들고, 떠나갈 때는 한겨울 늑골 속으로 들어오 싸늘하게 흐르는

개울물처럼 그대 영혼을 온통 슬픔으로 흐느끼게 만든다.

(사랑에 대한 정의, 왜 이렇게  내 가슴에 와 닿는 거죠? 정말로 정말로 공감 100배네요.)

용서는 가슴 안에 사랑과 자비를 간직하고 있는 자만이 베풀 수 있는 최상의 덕목이다.

(나는 아직도 용서라는 덕목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마음공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책을 펼쳐든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단번에 읽었습니다.

그 옛날 내 청춘을 불태우며 읽고 또 읽었던 그때 그시절처럼

오늘 나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의 지난 청춘을 생각했고,

지금의 내 나이를 사랑합니다.

일상에서의 짧은 탈출을 해(?)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그리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차 한잔, 밥 한끼 나누지 못한 아쉬움,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없었지만,

나누고자 하는 충분한 마음 느끼며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며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함을 알기에.

http://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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