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높은 학년 동화 19
이성숙 지음, 한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고 달도 저승을 갈까? 했습니다.
책표지 그림을 보니 한 소녀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마도 소녀 이름이 달이인가 보군요.
사람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달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저승을 가고 싶어했는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넘겨봅니다.
저승 동굴 재미난 경고판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경고...허가 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오. 들어가면 길을 잃어 위험에 빠질 수 있음. 탐사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군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함.

옛날 이야기에 의하면 저승에 다녀온 바리공주가 있었지요.(오씨 9대손의 막내딸이라는 동네 어른들이야기도 있고,)
달이도 바리공주처럼 저승으로 가는 동굴의 문열 열고 저승으로 가고자 합니ㅏ.
오로지 믿는 사람한테만 문이 열리고 마음속 바람이 쌓이고 쌓이는 믿음이 있어야만 하지만,
꼭 엄마를 마나야만 하기에...
저승 동굴길을 따라 해골을 만나고 목각 인형을 보고 황구렁이의 도움도 받고 물에 빠져 저승으로 간 엄마,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말을 잃어 버린 동생 별이
(ㅎㅎ 여기서 웃음이 나오네요. 사실 조카 이름도 별이거든요. 달이는아니지만 송이와 별이가 조카 이름인데,ㅎㅎ)
영겁을 산 거북의 도움을 받고, 마고 할미에게 저승길을 가르쳐 달라고 할때 마고할미는 돌을 연못 위에 띄워 보라하지만 달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돌을 연못 위에 띄우는 집념은 달이가 얼마나 용감한지를 보여줍니다.(마고할미가 준 돌을 단단한 자갈로 부수고 손가락이 돌에 찧어 피가 났고, 자갈을 쥔 손에 물집이 터져 쓰라렸고 입술은 갈라졌고 땀에 전 얼굴은 돌먼지에 얼룩지고 돌이 가루로 다 찧어지게 했고 돌가루가 담긴 잎사귀를 연못에 띄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우리 친구들도 충분히 달이의 집념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저승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꽃잎이 다섯 개 달린 하얗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피어있는 동안 생명의 빛을 찾아야 했지요.
저승길에 이무기의 용족과 새족의 싸움을 보고만 있지 않고 비록 저승길로 엄마를 찾아 떠나고 꽃잎은 떨어져 나가도 결코 보고만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했답니다.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한 진실이 얼마나 많은지 용족과 새족의 싸움을 보면서 달이 자신 또한 엄마에게서 달이가 보지 못한 진실이 있었든건 아닐까 깨닫게 된답니다.
여기서 저는 작가가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더군요.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한 진실)
작은새 도록이를 통해 영영 날아가 버릴 까 봐 , 돌아오지 않을 까 봐 불아낳 나믐은 달이 또한 아빠가 엄마를 떠난것어럼, 엄마가 달이와 동생 별이를두고 떠난것처럼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지요.
'욕망'때문에 커지는 괴물이 된 불가사리를 이해하게 되고 이야기꾼 사람들 가슴에 뻥 뚫린 주먹만 한 구멍은 불가사리가 별이 되어 영원히 쉴 수 있게 도와주고,황천수를 건너면서 저승 문지기의 수수께끼를 풀고(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은 볼 수 있는 열여덟 개의 눈으로도 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며,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보려고 하지 않는 마음이 문제임을 되묻게 되지요.
오로지 엄마를 만나겠다는 마음 하나로 저승에 도착하지만 이미 전생의 기억을 모두 벗었다는 걸 알게 되고 생명의 빛을 채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엄마를 잃은 아픔과 상처때문에 결코 스스로 작아지는 아이가 아닌 정면으로 자신의 상처와 아픔과 맞서 싸우는 아이 달이와 만나보세요.
이 책을 두 아이 후니미니보다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큰애 후니한테 책을 권했더니 받자마자 다나숨에 몰입해서 읽더군요.
달이의 용감함과 당당함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동생이 별이라는 것을 알게될땐 승훈이도 헤헤 웃음을 짓네요.
(훈이 역시 사촌 별이누나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다 읽고 나더니 살며시 저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이네요. 
책속의 달이가 엄마 잃은 슬픔에 힘들어 했다는 걸 가슴으로 느낀거겠죠?
후니와 저는 책이야기를 나눠봤답니다.
*영겁을 산 거북에서 영겁이 무슨 뜻인줄 아니? 
*달콤한 향기가  끼쳐왔다(35쪽)
*찬 기운이 끼쳐왔다(149쪽)...에서 왜 작가는 전해왔다, 느껴왔다..라고 하지 않고 끼쳐왔다라고 표현했을까?
*퉁바리는 무슨 뜻인줄 아니?
우리 후니도 대충은 알고 있는 듯 했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 듯 했다.
풀이가 없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도 우리 후니처럼 그러하리라 여겨진다. 풀이가 있었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 남았다.

저승에 간다면 엄마도 꼭 외할머니를 만나서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너무도 그리웠다고, 엄마처럼만 열심히 살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그렇게 한참을 얘기나눠봤다.
그리고 다른책을 읽고 있는 동생 승민이에게 꼭 읽어보라도 추천하네요.
*오타
62쪽 끝에서 6째줄
너를 기다고(X) 있었을 거라고
☞너를 기다리고(O) 있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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