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남자,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니,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이해 해야했다.

여자니까, 따뜻이 품어줘야 할 여자니까,

 

 부모 역할과 어린이 양육에 관한 책을 쓰는 작가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수십 년 동안 가족 문제, 부모 역할에 관한 문제를 다루어온

오스트레일리아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가 남자들을 짓누르고 있는 불편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남자의 내면에 대해 다룬 최고의 글들을 선택해서 엮었다.

다시말해 남자들이 인간으로서  마음을 여는 데 필요한 문제들을 다룬 책이며,

한마디로 남자들의 인간됨을 보여주는 현주소다.

남자들은 보통 침묵이라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요구에 순응해서

서로서로 고립된채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고 고통을 혼자서 감내했다.

어쩌면 훌륭한  남자가  되는 자질들을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아

남자들에게 믿음직함, 사랑을 추구하는 불굴의 능력, 공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행동,

고난의 때를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관대한 마음을 요구하는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랑과 존경으로 기억되는 남자, 강하고, 힘든 상황을 묵묵히 견디고,

동물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게 대하고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지만

 그 시대의 이상이나 여성들의 섬세한 감수성이 도전받는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남성성과 사랑에 대한 정의의 폭은 넓히고 남성인 인간성에 대한 기존의 감각에 깊이를 더하며

힘을 합쳐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겠다.

이 책에는

진정한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 돌파구를 찾은 사람들의 기쁨, 지독한 고통을 겪은 남자들의 부르짖음,

남자들의 항변을 다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독특하면서도 정직하고 생생한 남자들의 이야기들로,

잘못된 정관 절제 수술로 인한 분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

평화유지군의 임무에서 살아남은 어떤 남자의 안도감,

성폭력을 당한 남성들의 분노, 남자와 여자들이 협력하는데서,

그리고 어린아이의 신뢰를 받는 데서 느끼는 기쁨 등을 다뤘다.

(26편 중에서 나의 심금을 울렸던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남자들의 세계- 눈물과 그 밖의 모든 것 - 사이먼 카 (Simon Carr)

사이먼 카는 아내를 둘이나 잃는 고통을 겪었다. 첫 번째 아내는 이혼으로, 두 번째 아내는 암으로...

그 뒤에 남겨진 건 각각의 결혼에서 얻은 어린 사내 녀석 둘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들이 가장 다루기 힘들어하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처해 나가는 사이먼,

 - 자신의 감정을 숨김 없이 털어놓은 솔직한 글을 읽으며,

열린 마음으로 그의 아들을 기르는 것을 배우며, 그의 고통을 이해하려 했다.

그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분노를 폭발하는 일이 잦았고,

 스스로 분노 속으로 빠져드는 줄 알면서도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그는 어린 아들이 훨씬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자기가 쏟아내는 분노의 폭풍우로부터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어린 알렉산더가 지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컨버터블 차를 사는게 좋겠다고 한 건..............

그런 차가 있으면 엄마가 하늘에서 우리한테 소식을 전할 수 있을 텐데..............라고 할 때는

나역시도 매일 하늘에 계신 엄마와 대화하면서 늘 그렇게 지내곤 했는데 어린 알렉산더 깜찍하기 그지없다.

*어린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 - 찰스 프랜슨 (Chartes Fransesn)

젊은 아버지는 그의 아픈 딸이 그의 상사의 분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멋진 사람이다.-

*조촐한 추모식 - 피터 캐리 (Peter Carey)

낙태에 대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했던 피커 캐리.

그랬다. 그는 지켜주지 못한 어린생명, 한번의 낙태가 반복되는 고통을 안겨줄줄 몰랐다.

그는  지켜주지 못한 어린 생명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지 못한 

 어린 생명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내지 못했던 일을 후회 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 안 돼요, 신부님 - 레오 쇼필드 (Leo Schofield)

한 어린 소년이 가톨릭 형제회 학교에서 겪은 학대와 그의 아버지의 용기있는 반응에 나역시도 눈물을 훔쳐야 했다.

* 자비의 가격은 얼마인가? -모하메드 H 카드라 (Mohamed H khadra)

모하메드 카드라는 호주 외과계에서는 알아주는 의사였다.

 하지만 3년 전 치명적인 목암 진단을 받으면서 생명의 문제에 관한 한 그의 역할이 의사에서 환자로 180도 바뀌었다.

그는 1998년 호주 의학 잡지에, 갑작스럽게 공립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겪은

 불쾌한 경험들과 그 일을 통해 얻은 생각들을 적은 글을 기고해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뭐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필요한 게 한두 가지라야 말이지!)

속 마음을 숨기고 그는 이렇게 말했따.

"없어요. 다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라는 말 속에는,

당신이 잠깐 동안 내 옆에 앉아 줬으면 좋겠소.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는지 들려주고 싶소.

당신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나와 함께 울어 준다면 정말 좋겠소. 당신이 내 두려움, 내 고통, 미래에 대한 내 불안을

함께 느껴 주었으면 하오. 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까를 놓고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소.

 내 아내가 나 없이도 잘 지낼 거라고 내게 말해 주었으면 하오.

 세상에는 아비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내 자식들도 잘 대처해 나갈 거라고도 말해주오.

당신의 자비가 필요하오. 지금보다는 더 많은 자비를 베풀어 주면 좋겠소.

당신도 내게 당신의 속마음을 낱낱이 털어놓으시오. 그러면 나도 당신에게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놓으리다.....

- 이런 환자이 마음이 숨어있다니 정말이지 눈물 겨웠다.

*남녀 관계, 딜버트 스타일 - 스코트 아담스 Scort Adams

(너무도 솔직하고 적나라해서 본문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그가 하는 말이 진실이기에 101~107쪽)

*경제적 합리주의 시대의 사랑의 의미 - 엘리엇 펄먼 Elliot Perlman

한 실직한 아버지는 용기라고 일컫는 한 가닥의 실에 매달린다.

용기는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갑자기 일어났다 끝나는 영웅적인 행위가 아니라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끈질긴 삶을 말한다.

남녀 구분 없이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용기야말로 가장 진실되고, 가장 강한 용기일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달콤함이란 없다 -밥 엘리스 Bob Ellis

유명한 작가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고통과 의지에 직면하는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솔직하고, 섬세하며, 사려 깊은 글이다.

점점 더 노쇠해지는 자기 어머니의 문제를 붙들고 씨름할 때  그의 용기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어쩌면 너무도 솔직한 우리의 속마음일지 모르겠다. 또다른 내안의 내가 잠재되어 분출했는지 모르겠다.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 그러면서도 최후의 순간에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어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남자,

그들은 부모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지켜보는 운동보다는 하는 운동을 즐길 것이며

자녀들의 일에 적극적이면서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트집을 잡거나 위협을 하는 일 없이

확고해야 할 때는 물러서지 않는 그런 아버지가 될,

남자, 그들의 내면을 읽어보자.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우리 여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남자, 그들의 이야기다.
http://blog.naver.com/pyn7127/ 
네이버블로그 클릭...더 많은 사진첨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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