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갯길 여행
임동헌 지음 / 송정문화사(송정)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내게 있어 '강원도' 는 꿈이다.

30대의 끝자락에 있으면서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단 한번도 강원도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그 흔한 학창시절의 수학여행도 강원도는 비켜갔다.

생각해보면 지금 살고있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건만, 어찌 단한번도 가보지 않았는지, ㅠ ㅠ

그치만  다행이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미리 책으로나마 강원도 여행을 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가까운 지인이  군생활을 했다는 철원, 고성,

그리고 블로그 이웃 중 몇 분 또한 강원도에 살고 있다 하는데 

책으로 미리 살짝 익히고 아는 척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소설가 임동헌씨가 <강원도민일보> 에 연재 한것과 연관해 강원도 고갯길  여행 서른 고개를 함께 해 본다.

그의 인간적인 따스한 마음으로 낯선 길에서 만나 교유했던 여행자, 고갯길 이야기를 들려준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로 함께 한 고갯길 이야기.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여행의 미덕은 고갯길이 우리네 삶의 총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다.

강릉과 평창을 잇는 선자령은 평창 사람들의 해산물을 구하기 위해 꼭 넘어야 했던 고개였고,

강릉 사람들이 농작물을 얻기 위해 평창으로 가려면 꼭 넘어야 했던 고개였다.

저자는 특히 행정구역을 나누고 잇는 고개를 열심히 찾아 다녔다한다.

정선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고개, 횡성에서 홍천으로 이어지는 고개, 철원에서 화천으로 이어지는 고개,

경상북도와 강원도,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식으로,

그런 방식의 여행은 삶의 경계를 따라 문화가 형성되기 떄문에,

고갯마루 이쪽과 저쪽을 서성이다 보면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마다 다른 형태를 이루는 삶의 원형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한 첫 번째 고개: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 (정선군에서 영월군으로) 에서

서른 번째 고개: 한계령-(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중에서 몇몇을 소개해 보면

 

* 첫 번째 고개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정선군에서 영월군으로)

백운산... 참 정겹다.

내고향 하동, 중학교 교가에도 나오는 <지척에 백운산이 우뚝 서 있고♩♪♬~~~>

*두 번째 고개 (동강 줄기 문희마을과 칠족령...영월군에서 평창군으로)

:동강의 같은 물줄기이지만 강의 이쪽이냐 저쪽이냐에 따라

영월이나 정선 사람을 만들고, 평창 사람을 만든다. 서로 이웃한 마을인데도 우편번호는 다르다.

맞다. 내고향 경남 하동이 섬진강 다리를 사이에 두고 강건너는 전남 광양이고

내고향은 경남 하동인것처럼,

중학교시절 같은반 친구중에는 다리 건너편 광양  신원마을에 살면서 하동여중을 다닌 친구들이 많았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다리 건너편에 산 친구들이 같은 읍내에 살면서도 먼 거리의 읍내보다

다리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광양 친구들이  학교 오는길이 더 가까운 친구도 있었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잇는 섬진교가 있었기에)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광양과 하동은 미끈한 다리가 놓여 4,5 분 만에 경계를 넘나들 수 있지만

영월의 연포마을과 평창의 문희마을을 가르는 동강에는 다리가 없단다.

이웃 마실을 가려면 배를 타야 하고, 물살이 거센 날엔 산을 삥삥 돌아 한두 시간을 가야 한단다.

*다섯 번째 고개 (영월 노루목과 베틀재- 경북.충북. 강원도의 접경지)- '난고 김삿갓 문학관' 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런데

경북 영풍 부석면???

영풍???  영풍이, 어디일까?

영주와 풍기를 합쳐서 부르는 말인가?

지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깝고,  풍기는 내가 직접 가보기도 했는데,

아마도 영풍은 잘못 된 듯 하다. (저자생각엔 영주+풍기..를 합쳐서 '영풍' 이라 했나보다.)

*일곱 번째 고개 -수피령(철원군에서 화천군으로)

  :가까운 지인이 군생활을 했다는 철원도 만나본다.

*열두 번째 고개 -해산령(화천군에서 양구군으로) -최북단 최고 봉 최장 터널

: 양구읍 정림리의 박수근 미술관(우리 승훈이가 좋아하는 박수근 화가.)

여기서 중요한것은 경도 128도 2분, 위도 38도 3분 지점인 양구군 남면 도촌리가 한반도의 정중앙이란다.

양구에 '국토 정중앙 배꼽마을' 이 생긴 연유가 여기에 속한단다.

강원 강릉 정동진, 전남 장흥 정남진, 충남 태안 정서진이 서울을 기점으로 잡은 데 반해

양구는 한반도 전체를 기준으로 중앙을 설정했으니 진보적 발상인가?ㅎ

*열네 번째 고개- 구룡령과 달하치( 홍천군에서 양양군으로)

연화동?
연화동이 괜시리 나를 미소짓게 한다. 


 

 

 

 

 

 

 

 




사실, 내가 태어난 동네 이름이 연화동이다.
 
(경남 하동읍 연화동)

*스무 번째 고개 -백복령과 너그니재 (동해시에서 정선군으로)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7번 국도,

그중에서도 동해시 해변을 벗어나 42번 국도의 백복령(해발 780미터)

승려였던 돈연스님과 첼리스트였던 도완녀 씨의  '메주와 첼리스트'가 발길을 잡는다.

*스물다섯 번째 고개- 도마치 (경기 가평군과 강원 화천군 경계)

*스물일곱 번째 고개-넛재(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경계)

:청옥산 자연 휴양림은 강원도와의 경계에 있는 것도 특징이지만,

국내 휴양림 중 가장 큰 면적에다 잣나무와 소나무 낙엽송 등이 거의 원시림에 가깝다한다.

*서른 번째 고개 -한계령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 을 알아서인지 낯설지 않다.

* 인제는 고장 이름이 오랜 기간 바뀌지 않은 곳이기도 하려니와 내린천 기린읍 하늘내린쌀 등

'린' 을 자주  쓰는 곳이다.

인제는 고구려 때 돼지 발굽을 닮았다 해서 저족현으로 불렸다한다. 지금의 인제 지명은 고려 초기 때부터

불린 것인데 흐름으로 보면 '돼지' 가 '기린' 이 된 셈이다.

 

강원도 고갯길 여행은 '느림의 여행' 이며, '소통의 지혜' 를 주며 '충전' 을 준다.

천천히 갈수록 잫자세히 보게 되는 고갯길 여행의 매력. 자연의 경계, 사람의 경계를 잇는

강원도 고갯길의 향기. 고갯길 이쪽과 저쪽에 사람이 산다, 자연이 산다.

어린시절 내가 살아온 경남 하동처럼, 그렇게~


(참, 고갯길 쪽지가 있어 여행지 안내를 받을 수 있답니다. 참고^^*)

http://blog.naver.com/pyn7127/120069757932/ 네이버블로그 더많은 사진첨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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