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돌보며 - 딸의 기나긴 작별 인사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지음, 유자화 옮김 / 부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어머니! 라는 말만 들어도, 어머니! 라는 글만 봐도 목이 메이고 눈시울부터 붉어진다.

<딸의 기나긴 작별 인사> 라는 부재를 달고있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것을 알 ㅅ 있다.

(책의 제목처럼, 마주잡은 두 손처럼)

솔직히 책의 내용을 접하기전 '어머니' 라는 말만 들어도 목이 메이는데

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까 라는 선입견에 사로 잡혔든게 사실이다.

나 역시도 어머니와의 이별을 경험했기에, 그마음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

임종을 지켜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슬퍼했는지, 그후로도 오랫동안 긴긴 슬픔속에서 지냈는지......

(그러나 이제 나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 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에)

 

이 책을 쓴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는 미국의 유명한 작가다.

파킨슨 병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7년 동안 돌보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적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노환이었으며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심장병 수술까지 받았다.

간병을 하던 저자 자신도 녹내장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게 된다

(오른쪽눈, 신경의 95퍼센트, 왼쪽눈 85퍼센트를 잃었다.)

그러나 고통스럽다고 비명을 지르는 대신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 들였다.

살던 곳과 직장을 떠나 어머니 곁으로 이사를 하고 어머니를 돌보았으며 열 명이 넘는 의사를 만나며

겪은 의료계의 현실에 절망했다.

날로 악화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인간의 정신, 심리, 뇌, 그리고 치매를 다룬 책과 논문을 뒤적였고

공부했으며 배워나갔다. (어머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싶어 철학과 종교에서 답을 찾아 보고 앞서 간 위대한 인물들의 지혜를 빌려

삶과 죽음, 영혼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저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애써 밝은 면만 부각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줄 뿐이다.

긴 터널을 지나 온 이의 지혜, 공감과 도움의 손길, 잔잔한 위로,

사랑하는 이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알려 준다.

아무것도 손 쓸 방법이 없을 때는 페허더미에 깔려 구조를 기다리는 지진 생존자처럼 그냥 '가만히 있으라' 고 말한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감정에 무너져 버리고만 어머니지만

어머니는 무슨 일을 할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어머니이기 때문인 것이다.

역할 모델이자 스승이었던 엄마, 어머니의 삶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것을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하고,

5년을 지낸 노인 요양원에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환경과 상황을 관찰 기록하고 병원 진료 날짜, 투약 상황,

약물에 대한 반응, 행동 양상, 자신이 미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반응까지 적었다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기억인가? 이성적인 능력인가? 의지인가?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떄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는가?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죽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죽음이라는 두려운 길을 가는 어머니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며 모습일 것이다.

~마음에 남는 여운(작가의 솔직한 심정)

*의사에게서 정직한 대답을 들으려면 절대로 두려워하는 빛을 보여서는 안 된다.

*날마다 이성과 망상의 경계에서 헤매는 어머니를 지켜 보아야 하는  나는 정신을 온전히 지키기가 어려웠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무력한 사람일지언정 홀로 죽어 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은가?

*음식물을 삼킬 수 없는 환자에게 삽입하는 음식물 주입관, 인공호흡기, 호흡 보조 기구들, 산소 탱크,

 '생명 유지 약물' 로 화학치료, 항생제, 정맥 주입, 수혈, 기관지 절개술, 삽관을 해야만 할까?




 

*이땅의 모든 어머니, 먼저 가신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지켜보며 돌보고 계신 모든님들 사랑합니다 _()_
http://www.blog.naver.com/pyn7127/네이버블로그 클릭(더많은 사진첨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