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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나는 세가지를 남겨두고 싶다. 먼저, 예전엔 누구나 연탄때고 푸세식 화장실 쓰고 신문지로 닦고 석유곤로쓰고 살았는데 왜 우린 벌써 그걸 잊은 걸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 부터 보일러 돌리고 더운물 쓰기 시작했을까? 우리의 이 풍족함이 우리로 하여금 육체적 움직임을 막았다. 그로인해 우리는 계속 연약해져가고 더욱더 안락하고 더욱더 쉬운길을 가고자 하는 맘을 갖게했다. 육체적으로 편하니까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오고 노동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는게 대세가 되었다. 수세식변기에 소변을 보고 내릴때 나도 가끔은 정말 그 물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쩜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는지 ?
둘째로 하루 종일 이놈의 파티션에 싸여 사는 나는 과연 이 아름다운 여름에 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는걸 이 책을 보면서 깨닳았다는 거다. 2003년에 어디서건 꽃은 피었을 텐데... 아하, 지난 봄엔가 신랑이 아파트 담으로 장미가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다. 어디를 가야 꽃을 만날까? 셋째, 요즘 많은 관음증에 대해서다. 이 책도 남에게 보낸 편지를 내가 본의아니게 훔쳐보게 되는 것인데, 사실 너무나 만연하다. 그리고 문제다.
2003.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