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제1권 - 도원에 피는 의(義)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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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 곳에서 여러 가지의 도막으로 읽고, 듣고, 보아왔기 때문에 나도 내가 정식으로 읽었다고 착각을 하고 살았다. 고전 100권 읽기의 첫 책으로 시작한 삼국지는 어린시절에 읽던 동화책을 읽는듯 재미 있었다. 무협지를 잘 읽지 않는 나는 오랫만에 중국 영화를 보는듯도 했고 꼭 예전에 봤던 '천녀유혼' 같은 영화를 상상하면서 보게 되었다. 우리 신랑은 첨에는 '삼국지도 아직 안 읽었어?' 하더니 자기가 먼저 읽고 나서는 '이게 몇권까지 있지? 나머지도 다 사오면 안되냐?' 하는게 아닌가. 그 정도로 이야기는 재미의 재미를 더하게 했다. 끝에 여포의 우둔함에 화가 났지만 앞으로 어떻게 유비가 이 어려운 시기를 평정해 나가게 되는지가 과연 궁궁하다.
200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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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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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는 세가지를 남겨두고 싶다. 먼저, 예전엔 누구나 연탄때고 푸세식 화장실 쓰고 신문지로 닦고 석유곤로쓰고 살았는데 왜 우린 벌써 그걸 잊은 걸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 부터 보일러 돌리고 더운물 쓰기 시작했을까? 우리의 이 풍족함이 우리로 하여금 육체적 움직임을 막았다. 그로인해 우리는 계속 연약해져가고 더욱더 안락하고 더욱더 쉬운길을 가고자 하는 맘을 갖게했다. 육체적으로 편하니까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오고 노동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는게 대세가 되었다. 수세식변기에 소변을 보고 내릴때 나도 가끔은 정말 그 물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쩜 작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는지 ?

둘째로 하루 종일 이놈의 파티션에 싸여 사는 나는 과연 이 아름다운 여름에 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는걸 이 책을 보면서 깨닳았다는 거다. 2003년에 어디서건 꽃은 피었을 텐데... 아하, 지난 봄엔가 신랑이 아파트 담으로 장미가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다. 어디를 가야 꽃을 만날까? 셋째, 요즘 많은 관음증에 대해서다. 이 책도 남에게 보낸 편지를 내가 본의아니게 훔쳐보게 되는 것인데, 사실 너무나 만연하다. 그리고 문제다.

20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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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CEO의 비밀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성훈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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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들이 가고자 하는 저 높은 곳에는 CEO라는 보좌가 있고 그곳을 가기 위해 실력도 쌓고 인맥도 맺고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한다. 제프리 J. 폭스의 'How to become CEO'에서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전반적인 생활지침을 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주로 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실속있게 쓸 수 있는가 하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나는 30대가 오기전까지 어떻게 하면 나이를 빨리 먹어서 어른이 될까 하고 궁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혹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 30줄에 들어서고 나니 왜 20대에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할머니가 되어버리는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이 어찌 쪼개어 쓰고 도망가는 도둑처럼 뛰어가면서 지내야만 맛이겠는가? 나는 식구와 느긋하게 식사하는 그 시간과 가끔 시간이 될 때 여기 저기 전화를 해서 수다로 안부를 뭍는 것 등을 즐긴다. 그리고 그 시간이 별로 아깝거나 아쉽지 않다. 빠른 전철보다 차들의 흐름을 따라 가는 버스를 즐기는 나는 경치도 구경하고 새로 생기는 빌딩의 공사 진행도 체크하면 유유히 나를 시간의 흐름에 맞긴다. 시간에 한해서 나는 Quantity보다는 Quality가 훨씬 중요하다.

시간을 쪼개어서 많은 양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때 그때 얼마나 옳은 결정을 하고 충실히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또한 지금이 아니면 못하는 것을 제일 우선시 해야 한다는게 나의 인생 신조이다. 대학때 한 학기 동안 통역 일을 맞았는데, 그때가 아니면 그 일은 다시 할 수 없는 일이었고 학교는 한 학기를 못다니면 계절학기로 매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그 결정은 모험이었지만 잘한 일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학교를 내 힘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 때 좀 비싸다는 이유로 못간 유럽배낭 여행은 지금까지도 후회가 된다.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갔어야 하는 건데. 너무 아쉽다.
200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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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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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책들은 맨들 맨들하고 표지도 칼러로 멋지고 또는 양장본으로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 책은 누런색으로 별로 땡기게 생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책을 넘기면서 계속 나는 종이/책 냄새가 끝까지 나서 나를 국민학교때 한참 책 많이 읽던 그때의 문고판 서적을 상기시켜줬다. 남이 권하거는 책도 훌륭한게 참 많다는 걸 알았고 베스트 셀러를 피해가려고 해도 잘나가는 데는 이유가 다 있기에 만나는가 보다 싶다. 나는 작가가 꼭 내게 편지를 보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져리게 읽어 내려갔다. 마흔이 넘어서도 9살 아래의 이 여동생에게 이것 저것 잔소리를 듣는 울 오빠가 생각 나서였을 것이다.

우리집에 화분엔 햇볕이 드는 방향으로 꼭 잡초/야초가 자라곤 한다. 제일 많은게 크로바인데, 나는 항상 뽑아 버리고 우리 신랑은 그냥 놔두라고 성화를 한다. 이 책을 읽고 내게 온 변화는 아파트의 길바닦에 깔려있는 보도블럭의 틈바구니에 푸릇푸릇 돋아난 작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전혀 관심의 일말도 두지 않았던 것이라서 내가 바닥으로 머리를 디미는걸 혹시 누가 보기라도 할까봐 획 일어서기는 하는데, 그래도 자꾸 그리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에 나오는 것중에 내가 먹어본것은 고들배기 정도. 울 신랑이 고들배기 김치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 나는 쓰기만 하더구만. 어릴적 우리집에도 작은 화단이 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바쁜 울 엄마는 전혀 안돌봐주는 데도 나팔꽃은 징하게도 매년 얼굴을 내밀었다. 나팔꽃이 담을 타고 올라가는걸 보는 것과 꽃이 저녁이면지고 담날 아침이면 또 다른 놈이 꽃을 피우는걸 보는 재미가 참 솔솔했었다.

이 책에는 날자가 있어서 같이 보면서 읽었는데, 이 책이 시작되는 때 나는 대학생활을 하며 까불고 다닐때고 이 책이 끝날때는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잘났다고 다닐때다. 같은 시간동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니 참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한 구절을 꼭 여기에 넣어두고 싶다.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원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지.
20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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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문제 믿음의 글들 189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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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먼저 자신이 평신도로서 이 글을 쓴다고 넌지시 내보여서 나도 별 거부감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통이라는 화두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왜 우리 인간은 아담으로 부터 물려받은 원죄속에서 고통받아야 할까? 나 같은 여자의 경우, 왜 주님은 출산의 고통을 주셨는지? 고통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것이 이것이다. 라는 식의 해답을 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격는 고통은 하나님으로 부터 불리하려고 할 때 즉 그에게서 독립하려고 하는 발버둥에서 시작되었다고 얘기한다.

나의 고통을 잠깐 소개하자면, 나는 '기다림' 이라는 고통을 이기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한 번 맞기려면 5년~10년은 맞겨야 할 것 아니냐고 하시는 우리 목사님의 말씀에 다시 용기를 얻고 기다리고 있지만, 역시 기다림은 고통스럽다. 결혼을 향해가는 사람은 배우자를 기다릴테고 또 취직자리를 기다리는 사람음 직장을 기다릴테고 또 나처럼 자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통의 시간을 나는 요즘 누리며 산다. 더 이상은 고통의 시간이 아니다. 5분이상 고민해서 내가 해결 못하는 문제는 맞길 문제라고 하시기도 하셔서 나는 주께 맞기고 벗어났다.

완전히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고통의 기다림은 아니고 약간 설레는 기다림이다.
이 책을 끝내고도 몇일을 서평을 못쓰고 이제야 써내려 간다. 과연 어떤 얘기를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그래도 약간의 정리가 된것 같아서 지난 몇일이 도움이 되었다. 고통가운데 계신주님 ~~~ 이라는 가스펠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200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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