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걸 안전가옥 오리지널 2
김민혜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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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을 하면서 사람들이 항상 밝고 건강하고 화려한 사진을 보면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정말로 이들은 이렇게 살까라고 의구심을 가질 때 한장의 웃긴 사진을 보게 된다.

카메라가 향한 쪽은 그림처럼 예쁜데 렌즈 반대쪽은 지저분했다.

또한 한 주류마케팅 회사는 신개념막걸리 테스트를 진행한다.

여기서 40대의 상사와 20,30대의 직원간의 논쟁이 시작된다.

비쥬얼은 이쁜데 진정한 막거리 맛이 아니라며 신제품시음회를 고민하던중 젊은 직원들은 맛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비쥬얼이 중요하다며 막걸리잔이 아닌 예쁜 와인잔에 칵테일잔에 든 막걸리를 사진에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니 시음을 해보겠다는 댓글이 우수수 달린데다가 실제로 시음한 이후 인증샷을 수많은 #과 더불어 올리는 신세대를 경험한다. 그것을 본 상사들은 순간 꼰대로 전략한다.

책표지가 주는 상큼발랄함이 책속 네일샵 나원장과 막걸리회사 상사들과의 괴리감을 준다.

주인공 가비가 현실속 삶보다는 인스타그램의 보이기식과 무수한 팔로우들에 도취되어 괴리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기는 겉모습만 화려한 실제의 진주의 삶이 교차되어가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핫트렌트한 작품인것같다.

나 또한 인스타그램을 시작한것을 작년 40대 중반이다.

도통 모르겠지만 오로지 나의 인스타는 서평책을 받으면 그 책을 찍어서 책과 저자와 출판사만 기재한다.

몇달 동안 찍은 사진을 보니 거의 200권에 다다른다.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구나라는 자기만족감에 젖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타 인스타를 보며 생각이 들지만 에너지의 집중과 선택을 위해 잠시 접어둔다.

사실 내 기준으로 운영하지만 책의 정보를 더 많이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취약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가지만 생각과 다른 맛집들을 경험한 이후에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경험치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한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나온 주인공 가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른다.

때로 상품을 팔기도 하고 유명한 파워인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 속에서 댓글탓에 힘을 내는 사람도 있지만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도 많다.

그 과정에서 그들 또한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가는 때가 올거라 믿는다.

올바르고 건전한 인스타그램의 활용으로 건강한 또다른 사이버세상을 만든다면 지금같은 폐해가 언급되는 일이 적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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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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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죄로 풍비박산이 된 집을 떠나 섬에 버려지게 된 자매,모현과 희연.

그 섬에 호환이 일어나 인신공양을 네번째 간택의 순간 언니는 자신을 대신해 동생이 간택되게 하면서 일이 꼬여간다.

공포를 대상으로 민심을 장악한 무당

그녀뒤에서 모든 권력의 민낯을 감추는 벼슬아치들

길잡이로 떠난 형부의 음흉한 속셈

살아남아 되돌아온 그녀를 사람들은 마을의 원흉이라며 처단하려고 한다.

"네 년은 우리 마을에 액운을 가져왔잖아."

"가축을 도륙했지."

"제물을 바치게 하는가하면 죄없는 사람들을 죽게 했고 말이야."

"아니,마을에 불행을 가져온 건 그대들 자신 아닌가!"

" 무고한 소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역시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지.

그대들은 겁쟁이야.

누구 하나 자기 힘으로 구해내지 못했어.

떠올려봐.

이 비극 속에서도 손끝 하나 다치지 않은 자들이 누구인지.

그대들의 진정한 적이란 과연 누구인지.

마을에 증오라는 독을 풀어 놓은 이들의 정체를 헤아려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언니조차도 어린시절부터 그녀와 다른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여서 잘못된 생각에 마지막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연모의 대상보다 친구를 선택하며 그것을 극복한 친구도 있다.

한국판 마녀사냥을 보는듯하다.

결국 인간의 시기와 두려움에 따른 공포가 어떤식으로 스스로들을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말못하는 동물마저도 사람의 탈을 써서라도 은혜를 갚는 이야기인데 오히려 인간이 금수보다 못하는 꼴이라니...늘 옛날이야기는 언중유골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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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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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작가 본인 가족사와 픽션을 적절히 섞어서 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모티브를 차용했지 우레아 가족의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한다.

가계도를 보면 참 핏줄이 복잡하다.

빅 엔젤의 동생 리틀 엔젤은 이복동생이고 아내 페를라는 결혼전에 아들이 두명이다.


가계도 뿐만 아니라 장례식과 생일파티를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공감대가 있어서 약간 이질감이 있다.

욕질과 야한 말투는 기본이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낄낄대며 해대는데 적응도 안되고 당췌 알 수가 없네라는 생각과 함께 원래 외국사람들은 이러나하는 생각이 든다.하기야 다른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한섞인 장례문화에서 아이고아이고 우는 것을 보면 또 이해가 안갈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큭큭 웃고 있었다. 갑툭튀농담은 서로의 친밀감을 확인하는 것이었고 욕설과 야한 말투는 애정표현이었다. 그 속에는 가족간의 끈끈한 애정이 흐르고 있었고 빅 엔젤의 생일을 맞아 모두 모여 지난 날을 추억하며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아마 그들의 정서가 그러한가보다.

마지막까지 아버지보다 더 형을 의지했다던 동생은 형이 죽기 전날밤 전화로 원하던 바다를 보여주러 8시까지 갈테니 죽지마라고 한다. 농담인듯 진담을 진담인듯 농담으로 받는다.

아내에게도 슬픔보다는 담담하게 그녀가 최고였다며 의연하게 말하며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살아서 사랑할것처럼 말하고 또 그렇게 받는다.

솔직히 이 부분에선 나도 부럽다.

이렇게 서로 사랑한다고 한껏 말하고 죽는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

죽는자와 살아남은자가 죽음을 의연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몇번의 죽음을 맞이해야 덤덤하게 마주할 수 있을까?

노인 한명이 죽는것은 도서관하나가 사라지는것과 같다고 한다.

그 도서관속에는 좋든 싫든 그 사람과 그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왔고 물들어왔으며 물들였다.

빅엔젤을 보면서 죽는 순간까지도 그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인생의 마무리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를 지켜본 이들은 죽음에 대한 입장과 나머지 삶을 어떻게 퍼즐을 맞춰야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배웠을것이다.

당사자는 사라졌지만 또 다른 모습의 인생도서관이 완성될 것이다.

빅엔젤의 마지막토요일은 그렇게 또 다른 누군가의 마지막토요일의 모습이 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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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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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왜 항상 어려워야하는가

지금까지의 나의 생각이였다. 어려운 것은 그것을 학문적으로만 접했지 생활에서 접하게 하는 해석이 일반화되지 않았고 기존 교육체계에서는 삶에서의 철학이나 인문학을 가르치기보다는 근대화된 지식인 창출로 국가의 근대화에 기여하는 인재양성이라는 명목에 제도교육속에 학문속 철학으로 잠자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다가 어느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날 때 결코 삶이 교과서속 삶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고뇌가 가득한 점들의 연장선이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나는 누구이고 왜 인생이 그러한가를 진지하게 고뇌할 때 쯤 우리는 철학이 살아가는데 밥은 먹여주지 않지만 밥을 떠먹여 줄 힘과 원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글자가 아닌 삶의 지침서로 접하게 된다. 그만큼 철학이 삶과 별개인 상아탑속의 먼지로 가득한 책에서 툭툭 털고 나와 내 인생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시기를 누구나 한번 쯤 느낀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인용되어지는 철학자들의 질문과 단상들이 어느 순간 궁금해지면 철학자들의 책문을 두드린다.하지만 어렵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삶과 철학을 연결해줄 쉬운 고리들을 우리는 너무 먼곳에서 찾다가 결국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숨쉬며 역시 철학은 어렵고 사변적이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책을 다시 접는다.하지만 한쪽으로 밀어놓은 책들이 안타까운 시선을 계속 보낸다.

그러다가 읽은 책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일본서적을 접하게 되며 이렇게 접목되구나라 하며 감탄한다.

하지만 쉬우면서도 이해가 가장 빠른 형태의 책이 다시 등장한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다.

일,자존감,관계,연애와 결혼,인생,죽음 5개의 파트속에서 25명의 철학자와 입문한다.

어쩌면 초보 철학을 접하는 이들에게 쉽게, 일상생활 삶속에서 철학적 사유가 작용되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 사람들은 현대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삶의 고민들을 철학자의 사상에 근거하여 살아가는 힘을 제시해준다. 고민의 끝자락에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은 아~ 그래서 철학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삶의 형태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삶을 살아가는 고뇌는 비슷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일본의 철학자들에 대한 묘한 동경심도 생긴다.

우리가 적대적이라고 일컫는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쉬운 형태로 일반인에게 끊임없는 철학적 공감대를 위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한국에서 발간한 그런 책을 발견하지 못한게 아니라 아직 읽지 못해서 그럴 거란 생각도 들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하다는 것이다.

일,자존감,관계,연애와 결혼,인생,죽음에 대한 고민들을 안고 사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완전한 답은 결국 그것을 인지하고 행동을 바꾼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고민이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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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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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으면 티투바라는 한 여성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이야기이다.

하지만 티투바라는 여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폭력과 차별의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티투바는 성불평등,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적 불평등까지 중첩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흑인 여성의 현실을 다 담아내고 있다.

1692년 메사추세츠 ,세일럼마을은 엄격한 청교도가 지배하고 잇었다. 어느날 10대 소녀들의 마녀의식놀이로 인해 마녀사냥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종교, 상대방을 향한 질투,치정,경제적 이유들로 인한 반목등을 가장 사회적 약자인 흑인 그리고 여자인 티투바에게 마녀의 옷을 입히게 된다.

책을 읽고나니 우리가 정치권에서 자주 언급되던 마녀사냥이란 단어가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종교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 대지주는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여성은 자신의 남성과 아이를 위해, 남성은 자신의 성욕과 권력 및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아이는 재미와 자기 실수를 덮기 위해 그것을 덮을 만한 한 인물이 필요했고 그 타자는 늘 경제적,사회적,인종적 약자를 타켓으로 하여 마녀를 생성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형을 함으로써 자신의 치부를 삭제함으로써 지속적인 영속을 묵시적,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같은 위치에 있을 때는 공감대와 연대의식으로 뭉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타자화해버리는 것이 실로 역사속의 마녀사냥에만 국한되겠는가?

단순한 인종문제를 넘어서 인간으로서 보이는 추학함을 티투바의 삶 전반에서 보여지고 사후에도 언급이 된다는 것은 아직도 이런 문제들이 진행형이고 인간은 끝없는 자기애로 타인을 마녀화하는 것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티투바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이 계속 잔상으로 남는 이유는 그런 불합리함을 티투바를 통해서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각성하며 살아야 어느 누군가를 또 다른 마녀로 만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울림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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