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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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으면 티투바라는 한 여성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이야기이다.

하지만 티투바라는 여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폭력과 차별의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티투바는 성불평등,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적 불평등까지 중첩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흑인 여성의 현실을 다 담아내고 있다.

1692년 메사추세츠 ,세일럼마을은 엄격한 청교도가 지배하고 잇었다. 어느날 10대 소녀들의 마녀의식놀이로 인해 마녀사냥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종교, 상대방을 향한 질투,치정,경제적 이유들로 인한 반목등을 가장 사회적 약자인 흑인 그리고 여자인 티투바에게 마녀의 옷을 입히게 된다.

책을 읽고나니 우리가 정치권에서 자주 언급되던 마녀사냥이란 단어가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종교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 대지주는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여성은 자신의 남성과 아이를 위해, 남성은 자신의 성욕과 권력 및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아이는 재미와 자기 실수를 덮기 위해 그것을 덮을 만한 한 인물이 필요했고 그 타자는 늘 경제적,사회적,인종적 약자를 타켓으로 하여 마녀를 생성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형을 함으로써 자신의 치부를 삭제함으로써 지속적인 영속을 묵시적,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같은 위치에 있을 때는 공감대와 연대의식으로 뭉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타자화해버리는 것이 실로 역사속의 마녀사냥에만 국한되겠는가?

단순한 인종문제를 넘어서 인간으로서 보이는 추학함을 티투바의 삶 전반에서 보여지고 사후에도 언급이 된다는 것은 아직도 이런 문제들이 진행형이고 인간은 끝없는 자기애로 타인을 마녀화하는 것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티투바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이 계속 잔상으로 남는 이유는 그런 불합리함을 티투바를 통해서 우리가 항상 인지하고 각성하며 살아야 어느 누군가를 또 다른 마녀로 만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울림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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