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 고수들의 만남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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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융합 인재 교육이라 하여 STEAM 교육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아이들과 어린이 책을 함께 읽다보니 나도 STEAM 교육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왔다.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STEAM 교육의 배경과 의미를 알 수 있었다.

STEAM은 Science, Technology, Art & Mathematics 의 약자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과 사이의 통합적인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 생활과 관련 있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과학과 여러 과목의 지식을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한다.

예전에 우리가 배웠던 획일적인 암기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여 융합형 지식을 쌓게하는 교육이다.

 

STEAM교육을 지향하는 융합 과학 도서로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좋은 책 시리즈가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이 재밌게 읽으면서 과학, 사회, 예술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총 5편이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 1편과 2편이 출간되었다.

1편은 '고수들의 만남'이다.

 

이 책은 방송작가를 하고 있는 황문숙 작가가 쓴 책이어서 마치 한편의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전개되는 재미있는 책이다.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있는 내용속에 과학, 사회, 예술 분야의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이다.

세 주인공은 초등학생 친구사이이지만 각각이 개성이 강하고 서로 다른 강점이 있는 캐릭터들이다.

온누리는 사회 과목에 강하고, 감성빈은 예술 과목에 강하고, 천재인은 과학 과목에 강한 초등학생이다.

이들 세 명은 팀을 만들어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SAS는 Science, Art, Society 를 줄인말로 초등학생 대상의 일종의 퀴즈대회이다.

 

세 명의 주인공은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함게 팀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먼저 온라인 예선 세가지 미션을 통과해야 한다.

첫번째 미션은 '용의 눈동자를 그려라', 두번째 미션은 '오염되지 않은 호수를 찾아라', 세번째 미션은 '무서운 괴물을 물리쳐라'이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모여서 팀을 이루고, 온라인 예선에서 만나게 되는 미션 하나하나를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우면서도 매우 교육적인 책이다.



각각 개성이 강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우연히 만나서 SAS 서바이벌 킹 대회 참여라는 운명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이 대회에서 1등 상품은 우주 여행이고, 1등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하루 동안 함께 지내면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온누리는 빌게이츠를 만나고 싶어한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 팀의 구성은 각각 사회, 예술, 과학에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모인 최상의 팀이라 할 수 있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 팀의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예비 모험이 두 가지가 펼쳐진다.
그것은 천재인의 동생이 소지한 돈의 범위 내에서 사고 싶은 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사회 과목 영역이다.

그리고, 두번째 예비 모험은 얼음으로 우유를 얼리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 과목 영역이다. 
첫번째 현명하게 선택하기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소지한 돈을 확인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한 후 선택 기준을 세워서 그 선택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 속에서 사회 과목의 교육시켜주고 있었다.



얼음으로 우유를 얼리는 것은 물질의 상태 변화에 따른 열의 이동이라는 과학 원리를 응용하여 해결하였다.

책에서는 방법과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느껴졌다.

어렵계 느껴질 수 있는 과학 내용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한 신기한 실험을 통해서 그 원리를 설명해주니 흥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얼음을 이용해 우유를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실험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볼만 한 실험이었다.

큰 아이는 학교에서 이미 해보았고, 둘째 아이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책에 나온 내용대로 실험을 해 볼 생각이다.

재밌고 맛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두 가지의 예비 모험을 마치고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은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다.

스토리 전개를 서바이벌 대회 참여로 한 것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에 잘 맞는 컨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컴퓨터와 아바타을 이용한 첨단 퀴즈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어린이 책의 진화는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SAS 서바이벌 킹 대회의 예선은 팀에서 만든 아바타에 의해서 진행된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 팀이 만든 아바타는 책의 그림을 보았을 때 감성빈의 특징이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팀원들이 조정하는 아바타를 통하여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 수행과정에서 관련되는 교과목의 이론 내용이 스토리 전개와는 별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교육 도서로써의 충분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재밌고 흥미로운 미션 속에 교육적인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되는 미션과 그 미션에 관련된 사회, 과학, 예술의 원리는 어른인 나에게도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밌고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첫번째 미션을 수행하면서 해결책은 '다른 색으로 검은색 물감을 만들어라'이다.

미션 수행은 영화처럼 전개되고, 미션 수행이 성공되면 해당 과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설명된다.

미술 과목 분야인 색의 정의, 색의 속성, 색의 혼합 원리가 상세히 설명되고, 과학 과목 분야인 식물의 이용, 염료 식물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스토리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스토리와 함께 설명되는 이론 내용은 교육적이고 유익하다.




어른인 나도 잘 몰랐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족은 추울 때 난방을 위해 이글루 안에 물을 뿌린다는 내용과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즙을 이용했다는 내용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예선 두번째 미션에서 사회 과목 분야인 기호와 등고선과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되고, 과학 과목 분야인 산과 염기와 지식약과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지도를 펼치고 오염되지 않은 호수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도 기호와 등고선을 학습하게 되고, 호수의 물이 오염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시약을 이용하면서 지시약을 학습하게 된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구성이다.



예선 세번째 미션에서는 음악 과목 분야인 음악의 빠르기와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되고, 과학 과목 분야인 심장과 맥박과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괴물을 잠들게 하기 위하여 피리로 자장가를 연주해야하는 미션에서 모차르트 자장가를 심장의 박동에 맞춰서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연주를 하며 음악의 빠르기를 학습하고, 심장의 기능을 학습하게 된다.




재밌는 스토리,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 과목 이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 흥미로운 토막 상식들이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된 매우 유익하고 교육적인 책이었다.

재밌는 스토리 속에 과학, 사회, 음악, 미술, 체육 과목의 내용을 융합하여 보여주는 구성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 팀이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다음 편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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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양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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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영화 변호인을 정말 감동 깊게 보았다.

개봉 첫날 보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토리에 몰입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영웅의 참 모습을 보았다.

국가의 잘못된 행태들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끼기도 하였다.

변호인이라는 영화에서 송우석 변호사라는 영웅을 보았고, 부유층으로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는 편안한 삶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서 험난한 인생을 살아간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었다.

 

영화 변호인이 소설로 출간되어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를 본 후 그 영화를 책으로 옮긴 소설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양우석 감독은 고려대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MBC에서 프로듀서를 하였고, SK인디펜던스와 올댓스토리에서 일했고, 지금은 로커스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에 만화 로버트 태권브이, 2009년에 만화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등의 스토리를 집필했고, 영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했다고 한다.

영화 감독의 프로필을 제대로 보는 것도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내용이다.

 

소설 변호인은 영화 변호인의 처음처럼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로 시작한다.

 

우석이 박카스를 사들고 선배 변호사 상필에게 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첫 장면이 생각났다.

변호사라기 보다는 영업사원같은 모습을 보이던 우석이 모습이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본 후 책을 읽기 때문에 보는 내내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동 깊게 본 영화를 책으로 읽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챙기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장면들을 글로 보면서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석과 함께 일하기 위해 온 사무장 동호를 보면서 우석은 이렇게 느꼈다고 한다.

'동호를 처음 본 순간 우석은 그가 마음에 들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쯤은 대충 알아서, 비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올곧지도 않은 인상, 선해 보이기도 하지만 융통성이 있어서 일처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할 것 같고, 오지랖이 넓어서 아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는 인상이었다.(p.30)'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이듯이 우석의 동호에 대한 생각은 우석 자신의 성격을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굴하지 않고, 선하고, 융통성 있고, 일처리는 끝내주고, 오지랖이 넓은 것...

 

우석은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사법고시 준비를 하면서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아내의 큰아들 출산 소식을 듣게 된다.

그때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절이었다.

힘겨운 삶 속에서 성공한 사람이 진정한 성공인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서민이 살 맛 나는 세상이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평등한 세상이라 생각한다.

빈익빈부익부가 일반화되어 부가 비정상적으로 세습되고, 개천에서 절대 용이 날 수 없는 세상은 평등하지 못한 잘못된 세상이다.

 

우석은 자신의 힘든 처지를 비관하지만은 않았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할 때 태어난 큰아들을 본 후 아파트 공사장의 벽에 새긴 글이다.

나중에 우석은 변호사가 되어 많은 돈을 벌은 후 자신이 새긴 글씨가 있는 아파트를 매입하여 그곳에서 산다.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생각났다.

벽에 새겨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라는 글자와 그 글자가 새겨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하여 찾아가는 재밌었던 장면들이 생각났다.

 

우석에게 돼지국밥집과의 인연은 어쩌면 운명이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힘든 시절에 그곳은 그의 배를 배부르게 해주던 곳이었고, 변호사가 되어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그가 국가와 대의를 위해서 삶을 송두리째 전환하게해 준 곳이다.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살은 기라고. 바위는 뿌사져서 모래가 되도, 계란은 깨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p88)'

돼지국밥집의 아들 진우가 우석에게 해 준 명대사이다.

 

내가 영화 변호인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말은 우석의 선배 변호사 상필이 우석에게 해 준 말이다.

법무법인을 만들자고 제안하러 상필에게 간 우석은 이런 말을 듣는다.

'송변, 내한테 제안해줘서 고마운데, 니랑 내랑은 가는 길이 마이 다르다.(p.120)'

 

너와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다.

내가 정말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명대사이다.

너와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다.

 

상필은 시국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변호를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우석은 정의보다는 돈을 버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일반적인 변호사였다.

 

우석은 부독력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돼지국밥집 아들 진우의 변호인을 맡게 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어쩌면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 세금 전문 변호사는 우석의 본래의 모습이 아니었고, 정의를 위한 인권 변호사의 모습이 우석의 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연기를 할 수도 있지만, 대의와 공익을 위해서는 연기가 아닌 참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니까.

진정한 인간의 모습은 큰 일을 할 때 나타난다.

 

재판 과정에서 송우석 변호사와 정부의 대결은 전쟁처럼 펼쳐진다.

새우와 고래의 싸움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그런데 증인이야말로 그 국가를 법적 근거도 없이 국가란 개념도 모르면서 국가 보안 문제라고 마구 내질러서 국가인 국민을 탄압하고 법을 짓밟잖았소? 증인이 말하는 국가란 이 나라 정권을 강제로 찬탈한 일부 군인들, 그 사람들 아니오?(p.234)'

송우석 변호사가 고문을 실시한 경찰 동영에게 한 말이다.

 

국가는 국민이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상영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국가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

 

'첨에 니 봤을 때, 내는 니 돈독 바짝 오른 돈벌렌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데. 내가 그런 돈벌레 스타일을 좀 알거덩. 글마들은 돈 좀 벌모 술에 빠지든가, 가시나한테 빠지든가, 아이모 도박에 빠지든가, 것도 아이모 아예 두개, 세 개 묶어서 빠진다. 근데 니는 겐또가 안 나오대. 그래서 이 자슥, 이거는 뭐지 하고 굉장히 헷갈렸어. 그러다 내 그때 알아삣다. 니 올림픽 나간다꼬 요트 타고 헛지랄할 때. 아! 이 자슥, 이거 바보구나. 바보라서 그래 죽어라 일하고, 바보라서 넘들이 헛지랄 말라꼬 떠들등가 말등가 올림픽 나간다 해쌌고. 돼지국밥을, 잉? 석달 열흘... 맨날! 맛나다고 쳐묵고 말이야. 스무 살 아도 아이고 니가 지금 정의, 민주, 인권... 뭐 이런 거에 혹할 나이야? 니 지금 뭘 버리고 뭘 선택한지 알기나 해? 나이도 처물 만큼 처묵고 그랬으모 때도 좀 타고, 세상에 이케 좀 쉽게 가고 그래야지, 어이? 해튼 내 니 바보짓 하는 거에 돌아삐겠다. 앞으로 자넬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네의 순수함이 좋아서 그럴 끼고, 자네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네가 순진해서 싫을 거여(p.240∼241)'

송우석 변호사가 재판에 집중하면서 사무소가 엉망이 되기 시작할 때 동호가 우석에게 한 말이다.

일...

바보...

정의, 민주, 인권...

순수...

순진...

우석을 상징하는 말들이다.

 

빛은 숨길 수 없다고 한다.

송우석 변호사가 가진 빛도 세상에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국가가 가진 빛도 숨길 수가 없었다.

 

부독력 사건 재판은 절반의 승리로 끝나고, 송우석 변호사는 본격적인 민주화 운동 인권 변호사의 길을 가고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법정에는 우석의 변호인 99명이 나왔다.

판사가 변호인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던 장면도 참 명장면이었다.

그런 명장면은 역시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정의와 민주화를 위한 길에 한 명 한 명을 참여하게 한 우석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내가 송우석 변호사였다면 과연 저렇게 살 수 있었을까?

아마 나는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송우석 변호사는 영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를 본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리고, 그 분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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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가 찾던 여행지 100 - 이번에는 여기로 국내여행 가자!
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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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즐기고 있다.

누구나가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어렸을 적에 그다지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가보지 않은 한 곳 한 곳을 가서 보고 느낄 때마다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는 한다.

나에게 여행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배움이고, 일상탈출이며 휴식이고, 에너지와 추억 충전소이다.

여행을 갈 때 참고하는 것은 책과 블로그 검색이다.

나는 1차적으로 여행 책을 통해서 여행지를 알아본 후 선택하고, 책 내용의 여행 일정을 참고하여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여행지와 여행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

집 책꽂이 한 켠에는 여행 책 몇 권이 꽂혀져 있고, 여행을 갈 때는 여행 책을 가지고 간다.

여행 책을 통해서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욱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내가 느끼지 못할 수 있는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책에 있는 여행지, 여행 코스, 맛집 등을 많이 참고하며 실제로 찾아다니면서 여행을 한다. 

 

이번에 여행 책으로 정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찾던 여행지 100'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여행 책으로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여행의 사진과 글, 정보가 매우 풍부하다.

 

 

저자 사진가이자 여행가로 지난 10년 동안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여행 전문가이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깨에 달라붙어 있는 책임감 때문에 일상이 기계처럼 돌아가고 마음이 무너져가는 것을 벗어나고자 사표를 던지고 여행을 떠났나고 한다.

대단하다.

그리고, 그 용기가 정말 부럽다.

 

사표를 던지고 떠난 첫 여행지는 고창의 선운사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여행이 주는 가장 큰 힘은 위로라고 한다.

여행에서 만나는 작은 것 하나에 '나 아직은 살 만하구나'를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지쳐있는 친구에게 위로 대신에 들려주었다는 말이 참으로 공감이 된다.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

나도 빛을 내야 하는데...

 

이 책에는 강원도에서 시작해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부산, 제주도, 서울, 경기와 인천까지 저자가 엄선한 100곳의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여행 안내글이 수록되어 있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니 이미 가본 곳도 있고, 가보려고 계획했던 곳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곳도 있고, 처음 들어본 낯선 곳도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행지는 한 쪽 분야로 치우쳐 있지가 않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았을 때 전국 각지에 있는 여행지를 자연, 풍경, 역사, 도시, 문화라는 컨셉 아래에 적절히 배분해 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홍천 구룡령 옛길, 양양 설악산 흘림골, 춘천 상고대, 인제 자작나무숲, 동해 추암해변, 신안 홍도, 경주 주상절리, 안산 풍도, 양평 두물머리, 가평 조무락골 등은 자연과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금산 금성산성, 익산 미륵사지, 경주 남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창덕궁 후원, 수원 화성 등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해운대, 서울 N서울타워 등은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전주 한옥마을, 곡성 기차마을, 대구 근대문화유산골목,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은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다. 

여행지를 여러 분야로 두루 잘 배정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다.


 

저자가 사표를 던지고 갔다는 고창 선운사 꽃무릇 편을 먼저 보았다.

'애틋한 그림움 선홍빛으로 물들다. 무더운 여름이 지난 후 붉은 옷 곱게 차려입고 물가 옆에서 피어난 꽃무릇. 그리움 가득 흩뿌리고 나면 세상은 긴긴 겨울을 준비한다. 찾아온 사람도 떠나간 사람도 붉은 꽃에 가슴을 적신다.(p.106)'

여행지를 표현한 저자의 소개글을 정말 시처럼 느껴진다.

 


추천여행지로 고창읍성, 도솔암, 운곡습지, 고인돌유적지를 추천한다.
고창 선운사에는 최근 수 년 동안 가본적이 없는데 가을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가봐야겠다. 


 

가을 풍경 사진이 아름답게 느껴진 설악산 흘림골 편이다.

'금강산은 수려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나 수려하지 못하지만 설악산은 수려하고 웅장하다.(안축의 관동별곡 중)'

옛 문헌을 인용하여 여행지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이런 부분은 이 책 전반에 나와 있다.

저자는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글에서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가 100곳의 여행지로 선택한 여행지에 대해서는 글로 충분한 설명을 해준다.

여행을 갔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여행지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느끼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 같다.

여행책으로서는 사진과 글이 상당히 많은 책이다.
사진을 일부러 작게 구성하고, 글자도 작게 구성하였지만 읽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풍부한 정보가 만족감을 더해준다.

 

각 여행지 인근에 있는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주는데 설악산 흘림골 인근의 추천 여행지는 강원도 3대 미항인 남애항이다.

남애항은 지난 해에 다녀와서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1박2일 추천코스를 제안해주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가 된다.

여행 정보, 친절한 여행 팁, 이것만은 꼭!, 주변 맛집을 구성하여 여행에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전 답사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저자의 여행 철학, 여행 후기, 여행지 정보, 여행 제안이 모두 잘 구성되어 있어서 여행책으로서 정말 좋은 책이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이 책을 들고 다녀왔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반도 최대 사구라고 한다.

사막 같은 느낌이 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사구는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바닷가 모래 언덕이다.

책에서 신두리 해안사구의 과거와 현재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책에 나와 있는 풍경과 비슷한 사진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주변 추천여행지로 천리포수목원, 이원방조제, 태안바리길, 신두리해변, 소근진성, 만리포해변, 모항저수지, 모항항, 도웅습지를 소개해준다.

저자가 소개해 준 맛집 정보를 참고하였다.


책을 들고서 신두리 해변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신두리 해변은 해안사구 근처에 있는 해변답게 고운 모래가 펼천진 모래사장이 넓은 멋진 해변이었다.  


다시 가보고 싶은 제주 우도 편이다.

'소는 사실 사람이었다. 배를 타면소로 보이고 검멀레에 서면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이 되고픈 소인가, 소가 된 사람인가. 아니면 소와 함께 평생을 보낸 우도사람의 마음을 담은 것은 아닌지. 짙푸른 바닷물이 첨벙첨벙 쇠머리오름(우두봉)을 간질인다.'

감탄이 나오는 시적인 여행지 소개글이다.

여행지에서 저자의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시적인 소개글을 읽는다면 여행지가 더욱 의미있고 아릅답게 느껴질 것 같다.


여행책으로서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다.

저자의 글, 사진, 정보 모두가 만족스러웠던다.

앞으로 여행을 가는데 좋은 지침서로 사용할 것이다.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느낌을들 나도 느껴보고 싶다.
425페이지라는 상당히 많은 페이지량에 포함된 자세한 여행 정보, 많은 여행 사진, 시적인 여행지 소개글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100곳의 멋진 여행지를 미리 답사해볼 수 있도록 해 준 좋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할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된다.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 빛을 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내 삶에 위로와 휴식을 주고, 빛을 내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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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의 어린이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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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역사 동화 '새나라의 어린이'가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는 우리 역사를 움직인 의미있는 사건을 다룬 동화이다.

지난해에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오월의 달리기'라는 책을 읽었었다.

이번에 그 다음편으로 출간된 책이 '새나라의 어린이'이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1948년 8월 15일 이후의 친일파 청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실화같은 동화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사람들은 어떤 나라를 꿈꾸었을까?'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고통을 받고 드디어 해방을 맞은 우리 국민들은 어떤 나라를 꿈꾸었을까?

새나라의 어린이가 본 해방 후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방 후 우리는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였는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지 않고 제대로 돌아갔는가?

 

이 책은 해방 직후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러가지를 질문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노마라는 열두살의 어린이이다.
노마는 부모를 잃은 고아이며, 띠 동갑 형인 정식은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을 당해 고향을 이미 떠나버렸다.
노마는 해방 다음날 서울에 와서 노마 아버지의 사촌동생인 당숙에게 얹혀서 산다.
노마의 당숙은 풍년상회라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노마에게 가혹하게 일을 시키며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는 나쁜 사람이다.
오직 돈만을 아는 파렴치한 사람이다.

노마는 앨리스라는 외국인 여자를 우연히 만나 그녀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면서 앨리스와 친해진다.
노마의 형 정식은 친일파 한국인인 악질 순사 야마다에 의해 강제 징용을 당해 태국 일본군 부대에 갔다가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 노마를 만나게 된다. 

'일본이 물러가면서 전쟁이 끝난 줄 알았는데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먹고사는 일도 전쟁이었다. 일할 곳은 없고 돈과 음식은 귀한데 사람은 어디나 넘쳐났다.(p.42)'
일제 강점기에서의 해방은 노마에게는 진정한 해방이 아니었고, 노마의 고난은 계속되었다.
노마는 새 나라에게서는 행복하게 사는 꿈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

태국으로 일제 강제징용을 다녀온 후 서울로 돌아온 정식은 야마다를 찾으려고 한다.
야마다는 자신을 강제 징용가도록 한 노칠득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친일파 순사였던 사람이다.
해방 후 친일파였던 야마다는 경찰 노칠득 과장으로 변해 있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이다.
해방 후 야마다는 경찰 간부가 되었고, 정식은 가난한 백성이 되어 있었다.
야마다를 길에서 만난 정식은 야마다에게 주먹을 날리고 체포되어 경찰에게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폭행을 당한다.

'빨갱이는 좌익이라고도 하는데 무엇보다 말을 잘 했다.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한테 말 많으면 빨갱이 하고 놀릴 정도였다.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 친일파를 잡아들이라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 일한 만큼 돈을 못 받았으니 더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했다.(p.54)'
노마가 인식하고 있는 빨갱이의 정의이다.
지금은 빨갱이에 대한 정의가 변했을까?

친일파였던 야마다는 정식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해. 살다 보면 일본 편에서 일하다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도 있는 거야.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면 목숨을 바친다고 하잖ㅇ. 우리도 사람인데 우리를 인정해 주는 쪽을 위해 일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우리가 과거에 일본을 위해 일했다 치자. 하지만 미군정과 우리 정부는 이미 모든 걸 용서했단 말이다. 나라가 용서했는데 네가 뭐라고 떠는 거냐? 나라에 반대하는 건 빨갱이나 하는 짓이지.(p.55)'
정부가 친일파를 용서해주다니 참으로 비통한 역사이다.
친일파들이 죄에 대해서 처벌받지 않고 다시 득세되고 있는 그 시대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정식과 함께 태국으로 강제 징용을 갔던 덕관이라는 친구는 경찰이 되고, 덕관은 정식과 함께 야마다를 죽이고자 한다.
그리고, 정식은 자신의 첫사랑 순희가 야마다에 의해서 싱가포르에 정신대로 끌려갔다 온 것을 알고 야마다를 죽이려고 한다.
순희가 정식과 재회하며 정신대를 한 지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더 이상 정식과 함께 있을 수 없음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다. 
덕관은 경찰을 그만두고 친일파 청산을 위해 만들어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특수경찰이 된다.

'지난 여름, 이승만을 첫 대통령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친일파들이 높은 자리를 많이 차지 했다. 새 정부는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면 굳이 과거를 따지지 않았다. 친일파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공을 외치며 오히려 세력을 키워 나갔다. 친일파 처단을 외치는 사람들은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p.95)'
'빨갱이는 마법의 단어였다. 친일파들은 방해가 되는 사람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경찰이 흔히 쓰던 수법이었다.(p.110)'
이승만 정권시대에 친일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반민특위에 대한 내용을 잘 알지는 못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의해 만들어진 정부의 공식 조직이었으며, 친일파 청산을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며, 친일파 처단을 위해 일했다.
경찰과 반민특위는 친일파 청산에 대해 갈등을 빚으며 서로 싸우기도 한다.
반민특위는 친일파를 잡아 재판에 넘기는 활동을 전국적으로 펼친다.
그런데, 반민특위의 활동에는 모순이 있었다.
법을 무시하고 친일 행위를 한 친일파에게 반민특위는 법대로 해야 했다.
그러나, 주먹은 역시 법보다 강하였다.
반민특위 활동의 결론은 비극이다.
어쩌면 이 책의 결론이 지금까지 이어진 현실인가 보다.

친일파로 구성된 경찰은 헌법기관인 반민특위를 공격한다.
경찰에 의해서 반민특위 특경대가 무장해제되고, 특경대원들과 반민특위위원들이 체포된다.
경찰이 그리고 친일파가 승리한 것이다. 
정식은 야마다에게 붙잡혀 혹독한 폭행을 당하고 몸과 정신을 모두 상하게 된다.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파를 적극 옹호하며 반민특위 해산을 동의하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를 본 후 노마는 친일파보다 힘이 센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노마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친일파를 건드리면 다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노마는 세상을 조금 배운 것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p.145)'

이 책에 나오는 앨리스는 원래 프랑스인인데, 미국인 행세를 하며 한국에 살고 있었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친독파로 행동을 한 프랑스인 기자이다.
조선 특파원을 한 앨리스의 아버지는 프랑스가 해방되자 프랑스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해방 후 프랑스는 친독파를 강력하게 척결하였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재판을 통해 사형을 당한 친독파는 1만 명이 넘었고, 9만 명이 넘는 실형을 선고 받았고, 그 중에서도 작가와 언론인이 가장 무거운 벌을 받았다고 한다.  

책 후반부에 친일파와 반민특위의 역사적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의 강제 징용, 정신대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고, 해방 후 가난하고 힘들었던 국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고, 친일파들이 어떻게 생존하며 또다시 권력을 잡고 살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동화 속에서 친독파 청산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프랑스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기분이 참으로 씁쓸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들이 해방 후부터 이어온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반민특위의 배경, 활동, 실패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친독파를 강력하게 척결한 후 드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가 또다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민족 반역자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 뿐 만 아니라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독일이 지배했던 국가들은 친독파 처벌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한다.
저자는 독일은 전쟁에 대해서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피해국인 우리나라에서조차 일본의 침략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며 질문을 던진다. 
 
우리 역사의 사례와 외국 역사의 사례를 통한 친일파 청산 문제와 역사 바로 알기를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읽고나니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적 내용을 동화로 자세하고 용기있게 쓰신 저자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이 책과 같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아이들과 어른들이 많이 읽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모든 국민이 잘 사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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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찾아 나선 돼지 - 갯벌의 동식물과 생태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11
백명식 글.그림, 임현식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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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얇은 책 속에 큰 지식을 전해주는 돼지학교과학 시리즈의 11편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돼지 삼총사가 갯벌의 동식물과 생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서해 갯벌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책 제목이 '갯벌을 찾아 나선 돼지, 갯벌의 동식물과 생태'이다.

 

이번 책에서도 갯벌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서해안 대부도, 오이도, 영흥도 등의 섬에 있는 갯벌에 다녀온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때 갯벌에서 조개와 게들을 볼 수 있었고, 갯벌에 아이들의 발이 빠져서 잘 나오질 않아 갯벌에서 누가 잡아당기고 있다며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말하는 재미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서해 바다 해수욕장 갯벌에서 열심히 흙을 파면서 조개를 주웠던 기억도 난다.

그런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앞으로 다시 갯벌에서 더 재미난 추억을 만들 것을 기대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갯벌은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넓은 바닥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갯벌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이 책에서 충실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림과 글로 자세히 설명해 준다.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하는 기분이다.

어린이용 그림책이지만 설명 내용은 상당히 자세하다.

쉬워 보이는 그림책 속에 깊이 있는 과학 지식을 담고 있는 점이 돼지학교과학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지구의 달과 가까운 쪽에 밀물이 생기고, 그 반대쪽에도 밀물이 생긴다.


우리나라 갯벌들은 8천년 전부터 쌓여왔고, 서해안 갯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5개 갯벌 중의 하나라고 한다.

갯벌 탐사에 필요한 도구 리스트를 보여주고, 갯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여러 지식을 알려준다.

갯벌에 있는 미끌미끌한 개흙을 펄이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뻘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펄인 것이다. 


갯벌에는 펄 갯벌, 모래 갯벌, 자갈 갯벌이 있다고 한다.

펄 갯벌은 미세한 진흙으로 만들어져 있고, 모래 갯벌은 이름 그대로 모래로 만들어져 있고, 자갈 갯벌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파도의 세기와 지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갯벌의 종류에 따라서 살고 있는 생물의 종류도 다르다.

다음에 갯벌에 갈 때는 이 책을 참고하여서 어떤 갯벌인지 그리고 어떤 생물들이 사는지를 좀 더 잘 살펴보아야겠다.


책 그림에서 갯벌에서 많이 보아 온 게, 맛조개, 백합, 꼬막, 망둑어가 보인다.
갯벌의 미생물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온 물에 있는 유기물(오염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한다고 한다.

게와 갯지렁이가 펄을 먹고 뱉는 것은 펄 속의 유기물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갯벌 체험 여행을 한다면 아이들이 갯벌을 이해하고 체험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재미난 사실이 하나있다.

조개의 천적이 골뱅이라고도 불리우는 큰구슬우렁이라는 것이다.

골뱅이는 어떻게 조개의 두꺼운 껍질을 뚫고 조개를 잡아먹을 수 있을까?

골뱅이의 날카로운 치설로 조개에 구멍을 뚫어 속살을 파먹는다고 한다.

대단한 골뱅이이다.

고둥은 죽은 동물을 먹어서 갯벌의 청소부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갯벌 생물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계속 된다.

갯지렁이는 갯벌에 구멍을 뚫고 다니면서 산소를 공급해주어 갯벌이 썩지 않게 한다고 한다.


갈대, 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갯개미취와 같은 갯벌에 사는 식물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금 송도, 영종도, 새만금에서 바다를 메워 육지로 만들어 왔다.

이러한 공사로 소중한 갯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갯벌은 수많은 생물의 터전이고, 우리에게 조개와 굴 같은 식량을 주고, 바다에 흘러드는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서해바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갯벌을 많이 이해하게 해 준 책이다.

함께 읽은 아이들도 갯벌에 대한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다시 서해바다 갯벌에 여행간다면 돼지 삼총사가 들려준 갯벌에 대한 지식과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면서 갯벌과 갯벌의 생물들을 

조만간 이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서해바다 갯벌에 가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돼지학교과학 시리즈의 12편은 자동차속으로 들어간 돼지이다.

그 동안의 돼지학교과학 시리즈가 만족스러웠던 것처럼 12편도 기대가 된다.

http://blog.naver.com/ihappypower/1101893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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