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 내가 찾던 여행지 100 - 이번에는 여기로 국내여행 가자!
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3월
평점 :
몇 년 전부터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즐기고 있다.
누구나가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어렸을 적에 그다지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가보지 않은 한 곳 한 곳을 가서 보고 느낄 때마다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는 한다.
나에게 여행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배움이고, 일상탈출이며 휴식이고, 에너지와 추억 충전소이다.
여행을 갈 때 참고하는 것은 책과 블로그 검색이다.
나는 1차적으로 여행 책을 통해서 여행지를 알아본 후 선택하고, 책 내용의 여행 일정을 참고하여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여행지와 여행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
집 책꽂이 한 켠에는 여행 책 몇 권이 꽂혀져 있고, 여행을 갈 때는 여행 책을 가지고 간다.
여행 책을 통해서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욱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내가 느끼지 못할 수 있는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책에 있는 여행지, 여행 코스, 맛집 등을 많이 참고하며 실제로 찾아다니면서 여행을 한다.
이번에 여행 책으로 정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찾던 여행지 100'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여행 책으로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여행의 사진과 글, 정보가 매우 풍부하다.

저자 사진가이자 여행가로 지난 10년 동안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여행 전문가이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깨에 달라붙어 있는 책임감 때문에 일상이 기계처럼 돌아가고 마음이 무너져가는 것을 벗어나고자 사표를 던지고 여행을 떠났나고 한다.
대단하다.
그리고, 그 용기가 정말 부럽다.
사표를 던지고 떠난 첫 여행지는 고창의 선운사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여행이 주는 가장 큰 힘은 위로라고 한다.
여행에서 만나는 작은 것 하나에 '나 아직은 살 만하구나'를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지쳐있는 친구에게 위로 대신에 들려주었다는 말이 참으로 공감이 된다.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
나도 빛을 내야 하는데...
이 책에는 강원도에서 시작해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부산, 제주도, 서울, 경기와 인천까지 저자가 엄선한 100곳의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여행 안내글이 수록되어 있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니 이미 가본 곳도 있고, 가보려고 계획했던 곳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곳도 있고, 처음 들어본 낯선 곳도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행지는 한 쪽 분야로 치우쳐 있지가 않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았을 때 전국 각지에 있는 여행지를 자연, 풍경, 역사, 도시, 문화라는 컨셉 아래에 적절히 배분해 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홍천 구룡령 옛길, 양양 설악산 흘림골, 춘천 상고대, 인제 자작나무숲, 동해 추암해변, 신안 홍도, 경주 주상절리, 안산 풍도, 양평 두물머리, 가평 조무락골 등은 자연과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금산 금성산성, 익산 미륵사지, 경주 남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창덕궁 후원, 수원 화성 등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해운대, 서울 N서울타워 등은 도시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고, 전주 한옥마을, 곡성 기차마을, 대구 근대문화유산골목,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은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이다.
여행지를 여러 분야로 두루 잘 배정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100곳의 여행지를 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다.
저자가 사표를 던지고 갔다는 고창 선운사 꽃무릇 편을 먼저 보았다.
'애틋한 그림움 선홍빛으로 물들다. 무더운 여름이 지난 후 붉은 옷 곱게 차려입고 물가 옆에서 피어난 꽃무릇. 그리움 가득 흩뿌리고 나면 세상은 긴긴 겨울을 준비한다. 찾아온 사람도 떠나간 사람도 붉은 꽃에 가슴을 적신다.(p.106)'
여행지를 표현한 저자의 소개글을 정말 시처럼 느껴진다.

추천여행지로 고창읍성, 도솔암, 운곡습지, 고인돌유적지를 추천한다.
고창 선운사에는 최근 수 년 동안 가본적이 없는데 가을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가봐야겠다.


가을 풍경 사진이 아름답게 느껴진 설악산 흘림골 편이다.
'금강산은 수려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나 수려하지 못하지만 설악산은 수려하고 웅장하다.(안축의 관동별곡 중)'
옛 문헌을 인용하여 여행지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이런 부분은 이 책 전반에 나와 있다.
저자는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글에서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가 100곳의 여행지로 선택한 여행지에 대해서는 글로 충분한 설명을 해준다.
여행을 갔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여행지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느끼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 같다.
여행책으로서는 사진과 글이 상당히 많은 책이다.
사진을 일부러 작게 구성하고, 글자도 작게 구성하였지만 읽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풍부한 정보가 만족감을 더해준다.
각 여행지 인근에 있는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주는데 설악산 흘림골 인근의 추천 여행지는 강원도 3대 미항인 남애항이다.
남애항은 지난 해에 다녀와서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1박2일 추천코스를 제안해주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가 된다.
여행 정보, 친절한 여행 팁, 이것만은 꼭!, 주변 맛집을 구성하여 여행에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전 답사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저자의 여행 철학, 여행 후기, 여행지 정보, 여행 제안이 모두 잘 구성되어 있어서 여행책으로서 정말 좋은 책이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 이 책을 들고 다녀왔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반도 최대 사구라고 한다.
사막 같은 느낌이 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사구는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바닷가 모래 언덕이다.
책에서 신두리 해안사구의 과거와 현재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책에 나와 있는 풍경과 비슷한 사진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주변 추천여행지로 천리포수목원, 이원방조제, 태안바리길, 신두리해변, 소근진성, 만리포해변, 모항저수지, 모항항, 도웅습지를 소개해준다.
저자가 소개해 준 맛집 정보를 참고하였다.

책을 들고서 신두리 해변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신두리 해변은 해안사구 근처에 있는 해변답게 고운 모래가 펼천진 모래사장이 넓은 멋진 해변이었다.

다시 가보고 싶은 제주 우도 편이다.
'소는 사실 사람이었다. 배를 타면소로 보이고 검멀레에 서면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이 되고픈 소인가, 소가 된 사람인가. 아니면 소와 함께 평생을 보낸 우도사람의 마음을 담은 것은 아닌지. 짙푸른 바닷물이 첨벙첨벙 쇠머리오름(우두봉)을 간질인다.'
감탄이 나오는 시적인 여행지 소개글이다.
여행지에서 저자의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시적인 소개글을 읽는다면 여행지가 더욱 의미있고 아릅답게 느껴질 것 같다.

여행책으로서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다.
저자의 글, 사진, 정보 모두가 만족스러웠던다.
앞으로 여행을 가는데 좋은 지침서로 사용할 것이다.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느낌을들 나도 느껴보고 싶다.
425페이지라는 상당히 많은 페이지량에 포함된 자세한 여행 정보, 많은 여행 사진, 시적인 여행지 소개글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100곳의 멋진 여행지를 미리 답사해볼 수 있도록 해 준 좋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할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된다.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 빛을 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내 삶에 위로와 휴식을 주고, 빛을 내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