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인자 지음, 박정인 그림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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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특이한 어린이 동화책이다.

'껌 좀 떼지 뭐'

책 제목에 껌이라는 명칭이 들어가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양인자 작가의 동화집이다.

샘터 어린이 문고의 48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껌 좀 떼지 뭐', '북 치는 아이',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천왕봉'이라는 네 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네 편의 동화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주인공인 성장 동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첫번째 동화는 '껌 좀 떼지 뭐'이다.

주인공인 미나는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알록달록한 구슬껌을 씹는 것을 좋아한다.

 

이야기 서두에 미나에게 고민은 '잡을 것인가, 잡혀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한다.

도대체 미나의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미나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학교의 청결을 최우선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서 껌을 씹는 학생을 잡아서 청소라는 벌을 주고 있었다.

미나는 껌을 씹고 가다가 걸려서 지금 교장 선생님께 청소라는 벌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교장 선생님이 주는 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껌, 사탕, 과자를 먹는 학생을 두 명을 잡아와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좀 잔인한 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는 껍을 씹는 저학년 학생들을 잡으려고 했지만, 미나의 약한 마음으로는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껌을 씹고 있어서 잡은 아이가 울면서 통곡을 하면 미나의 마음은 약해져서 잡을 수가 없었고 이론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만 한다.

그래서, 미나는 계속 벌을 받게 되더라도 아무도 잡지 않아서 6학년이 끝날 때 까지 계속 벌을 받기로 마음을 먹는다.

껌 씹는 아이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내가 학교에 버려진 껌 좀 떼지 뭐'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나는 껌을 씹는다고 교장 선생님에게 친구를 잡아가는 것이 좀 치사하다 생각하고 잡는 것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에 대한 부드러운 도전이자 반항이라고 해야 할까?

미나가 아무도 잡지 않기로 마음 먹은 후에 재미난 일이 생긴다.

여러 아이들이 껌을 씹으면서 미나에게 와서 자신을 얼른 잡으로가 하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는 화난 모습의 교장 선생님을 보여주면서 여기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어떤 메세지와 감동을 주려한 것일까?

교장 선생님의 일방적인 권위와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벌을 꼬집고, 미나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일까?

함께 읽은 아이는 결말의 모습에 이야기의 끝이 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자의 메세지를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부모의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두번째 동화 '북치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인 승학의 짝사랑 이야기이다.

승학이는 할머니와 둘이서 함께 살고 있다.

승학이가 사는 농촌 마을에 풍물 전수를 온 대학생들 중 한 여대생을 짝사랑한다.

승학이의 여대생에 대한 짝사랑에서 보여주는 심리적 모습과 외면적 모습들이 초등학생의 풋내기 사랑처럼 느껴져서 작은 웃음이 났다.

초등생과 여대생의 일방적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승학이가 여대생이 함께 북치는 것을 통해 가까워지는 정도로 마무리 된다.


초등학생의 풋사랑을 이야기해서인지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 예쁜 동화였다.

그림에서 여대생을 좋아하는 승학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세번째 동화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는 바람직하지 않은 교사의 모습을 비유한 동화이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인 최영섭 선생님이다.

담임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은 조용하고 깨끗한 교실이다.

첫번째 동화 '껌 좀 떼지 뭐'의 교장 선생님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교사로 느껴졌다.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규칙, 기본기, 정숙, 공부만을 강요하고, 쉬는 시간에도 조용히 할 것을 강요하고, 심지어는 소음을 만들 수 있는 철제 필통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지시까지 한다.

기본 질서 지키기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짓밟는 교사의 모습인 것 같다.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이런 태도가 '이게 다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한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일까?

아이들은 토론 수업을 하고 싶어 하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담임 선생님은 토론 수업을 거부하기도 한다.

담임 선생님 때문에 아이들은 답답해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작은 반항을 시작한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으로 답한다.

마치 침묵 시위를 보는 것 같다.

이 동화에서 나오는 담임 선생님의 강압적인 모습은 우리 나라 일부 교실의 모습을 비유한 것 같다.

기본 질서와 규칙을 준수하는 것도 학교에서 배워야하는 덕목이지만,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활동하는 것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키워나가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학교에서 규칙과 자율에 대한 적절한 배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동화였고, 동화 속 아이들의 성숙한 반항이 조금은 놀라운 동화였다. 


네번째 동화는 '천왕봉'이다.

주인공 현석과 휘빈은 초등 6학년 남학생들이다.

 

현석과 휘빈은 선생님과 세 명이서 함께 봉사활동을 가는데, 봉사활동을 하는 장소가 지리산 천왕봉이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선생님과 왜 봉사활동을 하러갈까?
그 이유는 현석과 휘빈이 축구공을 두러 학교 교재연구실에 갔다가 다음날 있을 시험의 시험지를 몰래 보려다가 걸린 것이다.

시험지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잡혔지만 현석과 휘빈은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게 되어 사유서를 쓴다.

현석과 휘빈이 솔직하게 쓴 사유서를 보고서 교장 선생님은 시험지 관리를 잘못한 교사들의 잘못도 인정하면서 아이들을 선처하기로 한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현석과 휘빈에게 "살다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많을 테지. 하지만 이걸 이겨 내는 게 진짜 공부라는 걸 명심해라. 여름 방학이 되면 진짜 벌을 받을 거다. 너희 담임 선생님이 제안한 봉사 활동인데, 잘 해내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천왕봉'에 나오는 교장 선생님은 '껌 좀 떼지 뭐'와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거야'에 나온 선생님과는 완전히 다른 선생님의 모습이다.

담임 선생님은 현석과 휘빈을 데리고 가서 산 정상에 힘들게 올라온 후 느끼는 쾌감을 경험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쓰레기 줍기를 시킨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이 있고, 마지막이 있는 법이니까'라고 말해준다.

바람직한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보여준 동화였다.


네 편의 동화 중에서 어른인 내가 느끼기에는 '천왕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잘못한 아이들을 부드럽게 지도하는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에서 어른으로서 느낀 점이 많았다.

사회 고발적이고 아이들의 저항을 표현한 듯한 '껌 좀 떼지 뭐'와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는 어른으로서 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아이들도 예전에 비해서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속도가 많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과거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권위적이고 강압적이었던 교육 방식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뿐 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도 부모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일방적, 권위적, 강압적인 요소들이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았다.

네 편의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성숙한 아이들이다.
각각 다른 내용을 다룬 네 편의 동화에서 공통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른들이 배워야 할 점과 아이들이 배워야 할 점들에 대한 메세지를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전달해주는 동화였다.

 

마지막 동화에 나왔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이겨내는 것이 진짜 공부이고,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고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이 있고 마지막이 있다.'는 말을 기억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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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족 -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푸른숲 생각 나무 1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 앙케 쿨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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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간되는 어린이 책의 분야는 정말 다양하다.

어린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나도 미처 몰랐던 지식을 새롭게 다시 배우고, 잊었던 지식들을 다시 상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 속의 내용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소통을 하고 있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이점이 매우 많다.

 

'세상의 모든 가족'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한 푸른숲생각나무라는 초등 3∼6학년 지식 교양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 독일인 작가로 이 책은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저자는 가족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가족'이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가족 형태를 설명해주고 있다.

평소에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있는 가족이라는 개념의 다양한 형태들을 그림과 글로 쉽고 읽기 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가족에 대한 설명서이다.

 

예전에는 가족 구성원이 열 명이 넘는 대가족 형태였는데, 지금은 엄마와 아빠를 중심으로 한두 명 내지 세 명의 아이들이 한 가족을 이룬다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혼한 가족의 사례도 다양하게 구체적으로 나온다.

부모가 이혼후 아이가 한 쪽 엄마와만 살면서 아빠와는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부모가 이혼 후에도 서로 자주 만나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 부모가 이혼 후에 재혼을 하여 새형제가 생긴 경우가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혼 가정에 대한 자세한 사례들을 보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이혼이라는 개념을 이렇게까지 꼭 알려줘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은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좋지 않은 개념은 천천히 나중에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한, 동성애 부부가 만드는 가족 형태도 나오고, 입양을 한 가족의 형태도 나오고, 부모가 재혼한 가족의 형태, 아이를 낳지 않는 가족이 형태도 나온다.

가정과 관련된 지금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다른 나라의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부를까?

아빠를 미국은 파파, 독일은 파터, 러시아는 아떼쯔, 포르투칼은 파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엄마를 독일은 무티, 터키는 아네씸, 프랑스는 마망, 우즈베키스탄은 어이라고 부른다 한다.

어떤 나라는 엄마와 아빠의 이름을 직접 부른다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부를 때 이름 대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애칭을 쓴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나도 지금도 우리 아이들에게 애칭을 장난스럽게 부르고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부르는 애칭에 책 속에 있는 내용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과 친족에 대한 설명, 친족 사이에는 신체적 특성이 유전된다는 설명, 쌍둥이에는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에 대한 설명도 담겨져 있다.

 

행복한 가족도 있지만, 화내고 싸우고 헤어지는 가족도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가족마다 사는 방법도 시끌벅적하게 사는 가족, 조용히 사는 가족,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가족, 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가족,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 외식을 즐겨하는 가족, 추운 걸 싫어하는 가족이 있어서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마감한다.

가족들은 나에게 삶의 원동력이고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가족의 형태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다양한 형태를 학습하게 하는데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 삶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과 삶과 세상은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보다 폭넓게 바라보고 사고하는 힘이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책을 읽음으로써 세상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배우게 되기에 독서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내가 마시는 공기처럼 항상 가까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고, 아이들과 역시 교감과 소통을 하는데 좋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우리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함께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준 책이었다.

외국 어린이 책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책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는 한다.

우리가 다루지 않는 여러 다양한 분야를 다룬 책들이 참 많고, 가끔은 상당히 직설적으로 리얼하게 현실을 보여주고 있고, 내용 전달의 측면에서 매우 거침없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들이 외국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매력과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외국 어린이 책의 특성을 잘 가지고 있으며, 가족들에 대한 개념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설명해주는 매력과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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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진로설계 - 부모가 먼저 세상을 읽어라
오호영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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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로 선택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 케이스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직장에 출근하고 퇴근을 했지만, 직장 생활에 몰입감도 만족감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직장 생활이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직장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진로 설계는 매우 중요하다.

난 우리 아이들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진로 교육을 하고 현명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진로 교육을 받지만, 가장 중요한 진로 교육의 교사는 부모라 생각한다.

 

몇 권의 진로 교육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부모가 먼저 세상을 읽어라'라는 부제가 붙은 '내 아이 진로설계' 책을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를 마치고,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진로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의미한다.

저자는 사회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자녀의 진로 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세상을 읽어야 한다고 한다.

저자의 의견에 깊이 동감한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닌 경영대학원에서 만난 동기와 선후배를 보면서 직업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름 있는 기업이 직장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좁은 식견으로 인한 것이었다.

 

저자는 장래 희망이라는 목적지를 정하고 공부라는 노를 저어야 한다고 말하며, 장래 희망을 정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장래 희망이 뭐니?' 하고 묻지만,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강조하고 강요하면서 '공부는 잘하니? 반에서 몇 등 하니?'를 주로 묻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정말 그런 것 같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면서 자기가 평생해야 할 일을 고려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p.17)'

내가 지금 직장생활에 아직도 적응 못하고 힘겨워하는 것은 나도 내가 평생해야 할 일을 고려하지 않고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진로에 대한 상담과 설계 없이 점수에 맞추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여 진학을 했었다.

내 아이들에게는 정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자녀의 장래희망을 구체적인 장기목표로 명확히 정립하고, 매일 매일의 공부가 이를 성취하기 위한 도구이자 계단 하나를 오르는 일이 되도록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p.18)'

'대학입시 따로, 취업 따로 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오늘날의 취업난을 비켜가기 어렵다.(p.29)'

 

평 생 취 업 시 대 !

이 책에서 저자는 평생직장시대에서 평생직업시대를 거쳐서 이제는 평생취업시대가 도래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고 평생취업시대를 인정하고 이를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평생취업시대는 직장은 물론 직업마저도 몇 번 바꿔 일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어떤 학자는 일생에 거쳐 7∼8개의 직업에 종사하리라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진학과 취업에 관한 2009년 통계 수치들이 나온다.

명문대 진학률 2%, 대학 진학률 85%, 대학 졸업자 정규직 취업률 40%.

 

이 책에는 사회 트렌드 변화와 이에 따른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이 변하면 직업도 변한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직업세계의 흐름을 읽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직업세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국제질서변화, 기술변화, 인구구조변화, 문화변화를 들고 있다.


1.국제질서변화 : 중국의 부상, 세계화의 심화

2.기술변화 : 해양의 중대성 증대, 녹색성장, 과학기술 투자 증대

3.인구구조의 변화 : 베이비붐 세대 은퇴, 남북통일과 다문화시대

4.문화 변화 : 금융의 중요성 부각, 여가의 증대, 인문학의 부상

 

저자가 강조한 네 가지 변화를 토대로 이 변화에 부응하면서 각광받으리라 예상되는 유망 직업에 대한 소개가 기술되었다.

직업 자체에 대한 상세한 소개보다는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를 간략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1.중국 부상에 따른 관광 분야 유망 직업 :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요리사, 호텔매니저, 승무원, 항공기정비사, 해와관광지개발가, 호텔국제판매직

2.중국 부상에 따른 물류 분야 유망 직업 : 물류관리전문가, 물류컨설턴트, 물류정보시스템 개발자, 물류센터 개발과 관리자, 유통단지 부동산개발 담당자, 자료 분석 전문가

3.중국 부상에 따른 컨벤션 분야 유망 직업 : 국제회의전문가, 통번역가, 행사전시회 기획자, 컨벤션 코디네이터, 시사회 기획자, 회의 전문가

4.바다 분야 유망 직업 : 시추선 선박공학 엔지니어, 선박환경 기술자, 선박대체연료 개발자, 해양생물식량화 연구원, 해양에너지 연구원, 해수담수화 기술자, 해양심층수 연구원

5.녹색성장 분야 유망 직업 : 바이오에너지 연구원, 태양광설비시스템 개발자, 연료전지시스템 설치원, 환경오염방지 전문가, 기상예측연구원, 기상컨설턴트, 수(水)공학자, 피부과 의료종사자

6.우주시대의 유망 직업 : 천체 물리학자, 우주체험관 코디네이터, 우주비행사

7.로봇시대 유망 직업 : 로봇연구원, 로봇감성인지 전문가

8.인구감소시대의 유망 직업 : 의료인, 노인전문의, 경로도우미, 물리치료사

9.다문화시대의 유망 직업 : 한국문화 강사, 콘텐츠번역가, 다문화가정에 의료 및 법률 서비스 제공 인력,  

10.금융 분야의 유망 직업 : 증권투자전문가, 선물자산운용가, 재무상담사, 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손해사정인, 보험계리인, 외환딜러

11.유희 분야 유망 직업 : 연예인, 프로듀서, 작가, 게임시나리오 작가, 파티 메이커, 파티 플래너, 바리스타, 소믈리에, 요리연출가

12.스포츠 분야 유망 직업 : 에이전트, 운동치료사, 개인 트레이너, 스포츠 강사, 스포츠경기 아나운서, 선수 영입 전문가

13.제조업 분야 유망 직업 : 항공기 정비사, 컴퓨터 보안 전문가, 정보통신 컨설턴트, 도시계획가, 환경공학기술자, 조경기술자

 

한동대는 미국 3년제 로스쿨 과정과 똑같이 운영되는 국제법룰 전문대학원을 설립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법조인을 양성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73명의 졸업생이 미국 변호사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p.8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는 한미 양국은 의사, 약사, 수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7개 보건의료 직종에 대해 자격상호인정에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p.125)

 

저자는 자녀와 함께 다음에 답해 볼 것을 제안한다.

1.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내가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3.구체적으로 내가 갖춘 능력은 무엇인가?

4.어떤 직업이 나의 가치관에 가장 가까운가?

5.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학력, 자격을 갖춰야 하나? 

6.나 혹은 가족이 교육, 직업준비 등에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은 어떠한가?

7.원하는 직업을 얻었을 때 노력, 투자비용 등을 상쇄하고도 남는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정하는 유망직업의 조건은 일자리 성장 기여도 20%, 보수 및 근무환경 45%, 전문성 35%라고 한다.

보수와 근무환경이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공무원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말하며 공무원뿐만 아니리 그 누구도 안정된 직장과 직업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21세기의 추세라고 말한다.(p.254)

 

이 책은 진로 설계에 대한 마인드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세상의 변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를 연구한 저자의 노력이 많이 담긴 책이었다.

다양한 직업을 이해하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유망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는 책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함께 진로를 설계해 그 다음 과정들을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아이가 공부만을 잘하며 남들과 따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전진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초판 1쇄가 2010년이 된 후 재판 1쇄가 2014년에 되어 발간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 자료나 일부 저자의 의견은 2010년 전후를 반영하고 있다.

시대가 급변하는 요즘 시기에 이 책에 실린 2010년 전후의 일부 자료는 타당성과 현실감이 조금은 부족해 보였다. 

 

진로 설계는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평생동안 해야하는 일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어는 '평생취업시대'라는 용어이다.

지금의 시점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평생취업시대에 생존하기 위하여 '능력×열정×사고방식' 이라는 성공방정식을 잘 기억하고 실천해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 세계를 보여주고 아이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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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해부도감 - 건축가의 시각으로 잘 되는 가게의 비밀을 풀어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다카하시 데쓰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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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는 자영업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뉴스를 흔히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영자가 많은 것은 고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성급하게 만들어진 경제 구조와 산업 구조의 결과물이고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직장 생활을 은퇴한 후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도 자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네 주변에 있던 가게들의 시설이 갑자기 철거되고 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혹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폐업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가게들은 왜 폐업했을까?

 

자영업 창업 컨설팅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자영업자의 가게 공간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집중한 책이다.

'가게 해부도감'

이름 그대로 가게를 해부한 그림책이다.

일본인 디자이너가 조언하는 가게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다.

자영업자 사업장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집중한 책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흥미롭고 유익한 점이 많이 있었다.


가게 해부도감 책 머리말에서 저자는 가게의 디자인은 고객의 관점에서 발상을 하여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고객에게 공감을 얻고 안락한 가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게라는 공간은 가게 주인이 사업을 하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은 고객을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형의 가게별로 등각투영도를 제시하고 그 그림 안에 사람을 그려서 실제 가게의 모습을 연상하도록 하였다.

'기분 좋은 가게에는 나름의 장치가 있다'는  제목의 1장에서는 카페부터 시작하여 양식집, 햄버거 가게, 피자 가게, 회전초밥집, 일본 라면 가게, 조개구이집 등의 음식점에서 대중주점, 안경점, 인테리어숍 등 자영자들이 창업의 대상으로 많이 생각하는 업종의 가게들의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그림과 함께 글로 제시하고 있다.


2장에서는 '계속 있고 싶은 매장에는 최고의 치수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가게의 구조와 소품들의 모양과 사이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가게를 만드는 소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제목으로 가게 디자인 시공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들에 대한 지식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지 타입의 가게에 한 가지 타입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특정 업종의 디자인에 대한 선택과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업종의 디자인을 이 책 한 권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가게를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 자영업자는 자신의 가게가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디지인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음식점 중에도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은 가게가 있고,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가게가 있는데 그 영업 결과는 반드시 차이가 나리라 생각한다.

 

회전초밥집의 경우 전통적으로 세력되게 하기, 수조는 무리해서 설치하지 말 것, 바닥은 돌이 좋지만 비닐 타일도 좋다, 메뉴판은 나무판에 적어놓거나 액자에 끼워 걸기, 의자는 가능하면 고급 의자를 사용하기, 가게 정면은 가게 안이 훤히 보이도록 문을 유리로 설치하기를 조언하였다. 

각 업종의 가게마다 저자가 제시하는 조언은 다르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가게를 디자인하면서 여러 업종에 나열된 조언들 중 자신의 가게 컨셉에 적합한 것들을 잘 선택하여 융합한다면 좋은 가게가 나올 것 같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가게 디자인과 운영에 있어서 유용한 팁들을 [메모 Q&A]를 통해서 설명해주었다.

자영업자의 가게에 대한 마인드 형성에 도움이 되는 팁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게 디자인에는 건축 재료와 공간 설계에 대한 지식 외에도 마케팅에 대한 지식, 심리학에 대한 지식, 인체공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장사가 잘 되는 가게를 디자인 하는 것에는 많은 고민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가게 디자인 공간 구성이 이렇게 다양하고, 사용하는 재료도 이렇게 다양한 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상당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가게에서 중요한 공간 중의 하나인 화장실, 주방 등에 대해서도 유익한 내용들이 있었다.

화장실은 조명은 밝게 하고, 자동수도꼭지를 사용해야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가게를 설계하고 만들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디자인은 다양한 문제를 조형으로 해결하는 수단이다. 지금은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없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화되었으며 개인마다 가치나 생활양식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하루에 1천 번의 베팅 연습을 하듯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즐겁게 수용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오리지널 디자인이 탄생한다.(p.160)'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아직은 내가 가게를 창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 가게를 창업하거나 주변에서 지인이 가게를 창업할 때 이 책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가게에 대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어서 앞으로는 내가 간 가게가 어떤 디자인인지 좀 더 관심있게 바라보며 이 책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창업과 가게에 대해 디자인과 인테리어라는 관점에서 색다른 흥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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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께서 저술한 직장 문제 고민 상담 Q&A 에 관한 책이다.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는 예전에 EBS에서 방송을 보아서 이미 알고 있는 분이다.

성공 재취업이란 강의를 들었었는데 좋은 인상에 신뢰감을 주는 음성, 실제 직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신있는 스피치로 강의를 정말 잘 하시는 분이었다.

그때 받았던 좋은 이미지 때문에 이번에 새로 출간된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이라는 책도 많은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그 동안 직장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이 완결판이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 컨설팅 경험을 집대성한 책인 것 같다.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이라는 제목에서 직장생활을 인문학에 담아서 철학적으로 해석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책 속에 동양 고전에 대한 내용이 많이 인용되기는 하지만 인문학적 내용을 담아낸 책은 아니다.

저자가 방송에서 '직장인 성공학'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담했던 직장인들의 고민 사례들을 40가지의 범주로 나누어서 대표적인 고민 사례 40가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담아낸 책이다.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오늘은 어떻게 살아남나 하는 출근길의 고민과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퇴근길의 회한'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저자만의 해법을 제안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정리한 40가지 범주의 제목과 그 제목에 대한 직장인의 고민을 출근길의 철학으로 표현하고, 저자가 주는 조언을 퇴근길의 명상으로 표현하여 기술하였다.

저자가 말한 출근길의 철학은 철학이라기 보다는 직장인들의 고민거리이고, 퇴근길의 명상은 저자가 조언해주는 해법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한 지 어느새 십수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직장 생활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으며, 이로인해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언급된 40가지의 고민들은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많은 고민들이 직장생활 5년차 이내인 직장인들의 고민들이 많아 보여서 어쩌면 내가 지나온 고민들에 대한 내용들이기도 하였고, 지금의 나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멀리 가야 하는가, 높이 올라가야 하는가?'

'불려야 하는가, 줄여야 하는가?'

'섞일 것인가, 구별될 것인가?'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밖으로 나가야 하나?'

'유연해야 하는가, 강직해야 하는가?'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참아야 하는가, 맞서야 하는가?'

 

40가지 범주로 고민을 분류하면서 다시 8개의 소그룹으로 분류하면서 이름 붙인 제목들이다.

소그룹 제목 자체가 직장 생활의 고민을 그대로 잘 투영하고 있다.

8개의 소그룹 제목 모두가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오래한 저자의 실질적인 직장 경험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는 것을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가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내가 꿈꾸는 직장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과연 자신이 꿈꾸던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도 내가 꿈꾸던 직장과는 아주 거리가 먼 직장에 다니고 있고, 지금도 내 마음 속에 이상적인 직장을 꿈꾸고 있다.

직장인의 실제 고민 상담 내용이 그대로 언급되고 이에 대해서 저자는 피상담인의 직장 생활 상황을 자신의 경험과 학습에 비추어 추론하면서 적절한 해법을 조언해주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직장이 과연 내게 적합한 직장일까?

나도 이것이 정말 고민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인용하면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오늘 이 길이 아니라고 포기할 때 과연 내가 이길을 얼마나 가보았는가를 다시 한 번 물을 것을 주문하였다.

'잘못 든 길을 무작정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제대로 잡은 길을 잘못된 길이라고 오해해서 돌아서는 건 치명적인 실수다.(p.26)'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직이 최선의 방책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곳에서 승진에 탈락하거나 인정을 못 받으면, 저곳으로 가서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직장에는 하나의 변치 않는 원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잘하는 사람이 저곳에서 잘한다는 사실이다. 즉 저곳에 가서 성공하고 싶으면 이곳에서 성공한 뒤에 더 큰 성공을 위해 저곳으로 가는 것이 옳다.(p.30)'

이직을 하나의 탈출과 도피로 삼으려는 직장인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저자의 글이다.

지금의 직장에서 일단 탈출하고 싶어하는 나에게도 매우 인상적인 글이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인용글이 이용되어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을 뒷받침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저자의 조언과 더불이 인용문의 글에서도 많은 교훈을 느낄 수 있었고, 직장 생활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금강경에 보면 무상주보시라는 말이 나온다. 남에게 베풀었으면 베풀었다는 생각조차를 버리면 편안하다는 뜻이다.(p.57)'

'고대 아랍의 어떤 왕이 천하의 현명한 학자를 다 모아서 인생의 성공 진리를 딱 한 마디로 요약해 오라고 시켰더니 일 년간 연구한 결론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이 한마디였다는 것이다.(p.75)'

 

직장 생활을 너무나 힘들어하는 피상담인에게 저자가 주는 조언은 어쩌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는 해법일 수도 있다.

저자의 조언은 직장 생활이 힘든 이유 모두를 나열해보고 각 이유에 대해서 생각의 전환, 전문가와의 상담, 직장 선배와의 상담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본 후 판단하라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은 각 고민 사례에 대해서 저자의 설득력있는 해법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해법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설득력 있으면서 공감이 되는 것은 아마도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갓 창업한 교육 회사로 이직하여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저자의 직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해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컵에 남아있는 물의 양이 아니라 물의 상태이다. 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물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아주 힘든데도 그것을 단순히 생각만 바꿔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상황이 아주 힘들더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인지 아닌지를 보아야 한다.(p.44)'

지금의 상황만을 단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후 상황을 파악하여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라는 메세지가 느껴졌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모든 상황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지금의 직장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져 무조건적으로 적응하고 남으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장생활이란 참 어려운 것이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이나 꼼짝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를 우리가 모르는 다른 어떤 사람은 능히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이다.(p.45)'

같은 직장에 다니지만 어떤 사람은 잘 적응해서 이겨내고, 어떤 사람은 적응하고 이겨내지 못한다.

직장에 대한 불만 표출은 결국 내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 상인의 33계명 중에는 두 개의 화살을 지니지 말라는 조항이 있다. 화살이 두 개일 경우 하나의 화살이 실패했을 대 남아 있는 또 하나의 화살이 있으니 그것으로 명중시키면 된다는 자만심을 가져서 첫 번째 화살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p.77)'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글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이 책에서 저자는 교토 상인의 사례를 들면서 차선책을 두지 말 것을 조언했다.

 

'지금 막 어떤 일을 해보려고 생각 중인가? 그렇다면 먼저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고 나서 돈 벌기 위해서라는 항목을 빼고 다섯 가지 정도만 확실하게 정리해보라. 그게 딱 부러지게 나온다면 당신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p.87)'

특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내용이었다.

 

'실제로 회사의 고위직을 보면 극도로 말을 아낀다. 또한 고위직이 아니라 하더라도 현명한 사람들은 섣불리 나대지 않고 침묵의 성전에 칩거하는 경우가 많다.(p.90)'

불필요한 말을 삼가하라는 저자의 메세지에 언급된 말이다.

 

'내가 기업을 하는 목적은 나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회사를 위해서 직원을 자른다는 것은 모순이다. 인건비는 코스트가 아니라 투자다. 인건비를 줄여서 생산성을 내겠다는 발상은 가장 어리석은 하수의 경영이다. 경비를 줄이려면 사장의 차를 없애라.(미라이공업 사장 야마다 아키오, p.146)'

유명한 미라이공업 사장의 경영 마인드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군자는 서로 화합하나 같아지지 아니하고, 소인은 서로 같으나 화합하지 못한다.(논어, p.168)'

맨 마지막 40번째 문제에서는 중년의 해직자에 대한 상담사례를 기술하였다.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당연한 해법에 조금은 아쉬움이 들기는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40대 이상인 직장인들의 직장 생활 문제에 대한 조언도 좀 더 많이 담겨져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본질이 원래 뛰어나 사람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디에 있어도 자신이 할 일을 다할 것이요, 때가 되면 능력의 꽃을 피울 것이다.(p.156)'

40가지의 상담 질문과 저자의 해법을 읽으면서 직장 생활의 단면들을 모두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입 사원에게는 신입 사원대로, 중견 사원에게는 중견 사원대로, 고참 사원에게는 고참 사원대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신입 사원이나 중견 사원의 고민을 리더나 고참 사원이 보았을 때 조직 관리 차원에서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어쩌면 회사에서 부하 직원들의 고민에 대한 상담 역할을 리더나 고참 사원이 해야할 것이고, 이로 인해 조직의 안정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 겪는 40가지에 문제에 대한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 각 상담 사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기술되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것은 아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인드와 절차적인 접근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수준이다.

다양한 직장 속에서 다양한 성격의 직장인들의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인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 것이다.

 

내가 느낀 저자가 준 해법은 다음과 같다.

직장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직장이라는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사람과의 관계에는 항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성실하고 정직하며 노력하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고민과 상담을 통해서 최종 판단을 하라는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은 어쩌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역경에 부딪히면 그것을 뛰어넘어 전설을 만들라는 저자의 메세지가 자주 나온다.

역경을 이겨내고 전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라는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마지막 조언은 정견, 뉘우침, 기쁨, 감사이다.

'인생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 행복의 지름길은 정견(正見)이요, 불행의 지름길은 편견(偏見)이다. 정견은 나는 물론 남의 입장에서까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 편견은 나의 입장에만 치우쳐 상황을 파악하는 것. 정견보다 더 좋은 것은 내 잘못을 깨달았을 때 즉각 뉘우치는 것이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뉘우침이 기쁨으로 변하는 것이고, 끝으로 가장 좋은 것은 매사에 감사하는 것이다.(p.445∼446)'

 

이 책이 직장 생활에 대한 문제 해법서로써 가치가 있는 것은 교사로 시작해서 교육 기업의 창업부터 성공까지를 함께 하고, 자칭 토사구팽을 당한 저자의 직장 생활과 은퇴이후에도 이어진 삶의 열정에 대한 생생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 소중한 해법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철학과 명상이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알려준 해법과 조언들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직장 생활에 다시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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