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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팩터의 심리학
이기범 & 마이클 애쉬튼 지음 / 문예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 동안 몇 권의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 심리학에 대한 흥미를 많이 느꼈다.
사람의 심리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학은 흥미롭고 유익한 학문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읽은 'H 팩터의 심리학' 은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성격심리학 분야 중에서 정직성과 겸손성(Honesty-Humility에 중점을 두어 기술한 책이다.
H 팩터라는 것은 정직성과 겸손성을 말하며, 이 책에서는 이것을 정직성으로 대표하여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성격심리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의 심리학 교수들이다.
외국의 심리학 교수들이 쓴 책이어서 많이 학술적이고 내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이었고요.', '∼집단이었습니다.', '∼포함하게 됩니다.' 등의 직접 강의를 해주는 듯한 친근한 존칭 어미가 사용되어 읽는데 편안함을 주었다.
처음 서두에서 법학대학원에 다니는 두 여성,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두 남성의 예를 들면서 돈, 권력, 현실을 중시하며 사는 여성과 남성, 그리고 정의, 이상, 봉사, 공유를 중시하며 사는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여 극단적으로 다른 성격의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하며, 이러한 두가지 삶의 방식의 차이가 바로 정직성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의 예로 정직성에 의한 성격 분석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내용의 시작이었다.
2000년 초반까지 성격 특성은 5대 성격요인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서 정직성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5대 성격요인은 Big Five Factor 라고 하는데 외향성, 원만성, 성실성, 신경증, 개방성이라고 한다.
그 뒤 새로운 성격 모델의 연구에 정직성이 포함이 되었다고 한다.
여섯 개의 성격 요인을 HEXACO라고 부른다고 한다.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 정서성(Emotionality),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경험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을 말한다.
사람의 성격을 연구할 때는 사전에 나와 있는 형용사 중에서 인간의 성격을 기술할 수 있는 형용사를 추려내어 이에 대해서 측정하고 요인분석을 한다고 한다. 요인분석이란 변수들의 상관에 기초해서 그 변수들을 각 집단으로 묶는 통계적 기법이라고 한다.
단순히 심리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이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 주는 수준을 넘어서 학문적인 설명과 여러 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정직성의 이점이 타인을 공정하게 취급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에 그들에게서 협력과 호의를 돌려받을 수 있다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직성이 높으면 개인적인 이득을 볼 기회를 많이 놓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의 성격이 바뀌는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정말 흥미로웠는데, 사람의 성격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HEXACO 구성 요소 중 정직성을 기준으로 하여 특정 요소에 대한 높고 낮음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좋은 정보가 되었고,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HEXACO 구성 요소 관점에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낮은 정직성 & 낮은 정서성 → 탐욕을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
낮은 정직성 & 높은 정서성 → 교활하게 물고 보챈다.
높은 정직성 & 낮은 정서성 → 영웅
낮은 정직성 & 높은 외향성 → 거칠 것 없는 나르시스트
낮은 정직성 & 낮은 외향성 → 과묵하고 거만하다.
낮은 정직성 & 낮은 원만성 → 같이 어울리기 어려운 이기적인 쌈닭
낮은 정직성 & 높은 원만성 → 서글서글한 아부꾼
낮은 정직성 & 낮은 성실성 → 최악의 종업원
낮은 정직성 & 높은 성실성 → 자기밖에 모르는 야심가
낮은 정직성 & 낮은 개방성 → 돈과 지위에만 관심있는 천박한 욕심쟁이
낮은 정직성 & 높은 개방성 → 속물이면서 고상한 체한다.
이러한 저자의 평가에 대해서는 책 전반에 걸쳐서 자세한 내용이 설득력 있게 기술되었고, 그러한 설명에 나는 많은 부분을 동감하였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scene' 이라는 덧붙이는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소설 '오만과 편견'의 스토리를 정직성 관점에서 해석한 내용, 1960∼1970년대 대통령들에 대한 성격 분석 내용, 스탠포드 감옥 실험 내용, 정직한 사회가 효율적임을 보여주는 공공제 게임 내용이 매우 흥미롭고 정직성이라는 팩터의 성격심리학 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가치관의 토대가 되는 것이 정직성과 개방성인데,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기 때문에 정직성이 높은 사람들은 끼리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된다라는 말처럼 친구의 성격 조사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책은 중반부를 넘으면서 삶의 각 분야에서 드러나는 정직성의 양상을 설명해준다.
정치, 종교, 돈, 권력, 성과 관련하여 정직성이 보여주는 여러 사례들을 연구 자료를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연구 뿐만 아니라 다른 심리학 연구자의 자료들도 많이 언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러 조사 자료가 성격심리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접어들 때까지 저자는 정직성을 바탕으로 심리학적인 설명과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지는 않아서 책을 읽는 동안 조금 아쉬움이 있었는데, 책의 후반부에서 정직성 관점에서의 삶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바로 부정직한 사람 골라내기와 그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정직성의 단서로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그러지는 못하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정직성의 단서가 되는 요소들을 제시해 주었다.
정직성의 단서는 법과 제도를 속이는 것, 수단적 아부, 도박과 부동산 투기, 문란한 성생활, 사치 및 과소비, 인맥이나 학맥 자랑, 법위에 있다는 사고방식, 다른 집단에 대한 경멸이다고 했다.
저자는 주변에 있는 사람이 정직성이 낮을 때는 그들과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가급적 제한하고, 그들을 잘 설득해서 공정한 세상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쉽게 설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정직성은 얼마나 되는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고는 하였다.
그리고 성격이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정직성을 높이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계속 마음에 두고서 책을 읽었다.
저자는 마지막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보통 수준 이상의 정직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을 해주면서 충실하고, 겸손하고, 검소한 것이 기만적이고, 거만하고, 과시적인 겁보다 더 나의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타고난 정직성 수준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의식적으로 정직한 행동을 하려고 하는 성격 성형수술을 스스로 할 것을 조언한다.
앞으로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의 정직성은 얼마? 정서성은 얼마? 외향성은 얼마? 원만성은 얼마? 성실성은 얼마? 개방성은 얼마하며 6대 성격 요인을 토대로 파악할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데 정직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 고마운 책이었다.
정직성을 높이고, 정직성이 높은 사람들과 교유해야겠다.
부록으로 HEXACO 성격검사 자기 보고용과 타인보고용 측정지가 수록되어 있어서 성격검사를 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 본 포스트는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