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나 인재다 - 유대인과 이스라엘, 그들의 창조경제를 엿보다
육동인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독서 후기] 누구나 인재다 / 육동인 지음 / 북스코프(2013년) / 2013년 읽음
유대인의 우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많이 들어온 익숙한 이야기이다.
탈무드에 대한 책도 많이 읽히고 있고, 유대인의 세계 지배력에 대한 강력한 힘을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를 통해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경제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유대인이 가진 상상력과 창의력을 우리 국민들도 가질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할 것을 조언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양사학과 언론학을 전공하고 경제신문기자와 유대인의 성공 비결을 공부하고 강의를 진행한 유대인 전문가이다.
'누구나 인재다'라는 제목은 '남과 다름'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사람이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책 전체적으로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알려주고 있다.
머리말에서는 저자가 어머니로부터 강조받은 '공부 안 하면 죽는다'가 유대인 사회에서도 유대인 어머니의 교육철학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유대인은 온갖 핍박을 받아온 민족으로서 '어떤 고난이 닥쳐도 머리에 든 게 있으면 살아남는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예찬하며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창조경제를 펼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시스템과 유대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벤치마킹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맹목적인 따라하기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강점을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연구하여 적용해야 함을 함께 말하고 있다.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남쪽의 맛난 귤도 토양이 맞지 않은 북쪽으로 건너오면 탱자밖에 되지 못한다는 고사성어를 언급하였다.
창의성은 '남보다 뛰어남'이 아니라 '남과 다름'이라고 말한다.
서열중심의 문화에 익숙해진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따끔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같은 목표 아래에서 줄세우기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고 그것이 모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줄서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No.1'이 아니라 'Only 1'이 강자로 존재할 수 있는 시대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취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줄서기 문화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99%이고, 중소기업 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의 88%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 취업준비생들은 모두 대기업 입사만을 꿈꾸고 있다.
그것이 줄서기 문화에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 문화의 폐단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국가 중 행복지수는 27위, 노동생산성은 23위라고 한다.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와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는데, 이렇게 책에서 도표로 접하게 되는 그 심각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유대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예찬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기술하고 있다.
유대인은 세계인구의 0.2% 이지만 2012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826명 중 185명(22%)가 유대인이었다고 한다.
2013년 노벨상 수상자 12명 중 6명이 유대인이라고 한다.
놀라운 결과이다.
유대인의 우월성에 대해서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인의 창의성을 이야기할 때 알아야 할 단어가 '티쿤올람(Tikun Olam, 히브리어)이라고 한다.
'티쿤올람'은 영어로 'to improve world'로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개선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신이 미완성의 세상을 창조했고, 불완전한 세상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가능성, 상상력, 창조력을 잘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대인이 이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유대인 스스로의 우월성과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인슈타인은 네살때까지 말을 제대로 못했고, 초등학교에서는 저능아 소리를 들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라고 말하며 항상 아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유대인이 말하는 '남과 다름' 이라는 창의성의 바탕을 잘 알고 이를 자녀 교육에 실천한 대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성의 핵심인 '남과 다름'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는 '대화와 토론'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대화와 토론 문화에 아주 잘 길들여져 있다고 한다.
또한, 유대인의 창의력의 원천을 '후쯔파'라는 문화에서 찾고 있는데, 이것은 '뻔뻔스러운, 주제넘은, 오만한' 이라는 뜻으로 '
상대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끊임없이 당당하게 토론하는 문화'를 말한다고 한다.
'후쯔파'는 토론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후쯔파'라는 용어가 요즘 언급되고 있는데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주입식 학습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후츠파' 식의 대화와 토론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재미난 것 중의 하나는 열세살에 행하는 '유대인의 성인식'이다.
유대인의 성인식에서 성인이 되는 사람에게는 축의금이 들어오는데 그 축의금의 소유권은 열세살이 된 성인에게 있다고 한다.
부모와 상의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성인이 된 유대인 스스로가 이 돈을 운용한다고 한다.
흥미로운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대인의 성인식의 축의금을 통해서 유대인은 20대 초반이 되었을 때 종잣돈과 실전 운용이라는 실제적인 경제 감각을 가지고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선행학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제도였다.
유대인이 말하는 상상력이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힘'이고, 창의력은 '그런 상상력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재미난 실험 결과가 인용되어 있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래에 대한 목표설정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하였는가 그리고 10년후 그들의 삶을 조사한 실험이다.
특별한 목표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0%(A), 목표는 없으나 학업에 열중하여 안전한 직업을 갖겠다는 사람이 64%(B), 확고한 목표는 있지만 이를 종이에 적어 두지 않았다는 사람이 13%(C),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기록해 둔 사람이 3%(D) 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D 집단은 대기업 CEO가 되었고, C 집단은 사회고위층이 되었고, B 집단은 서민층, A 집단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가 되었다고 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눈에 보이도록 기록해두는 것이 얼마나 성공하는데 밑바탕이 되는 지를 알려주는 조사 결과였다.
행복지수에 대한 수학식도 흥미로웠다.
행복은 '충족÷욕망'='What I have÷What I want' 라고 말한다.
행복을 수식으로 표현해주니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갈지를 알려주는 듯 했다.
이 책에서는 역사속에서 성공한 창조적인 유대인들에 대한 내용이 많이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성공한 인물들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를 시작으로 소련의 공산혁명을 주도한 레온 트로츠키, 폴로 브랜드를 만든 랄프 로렌, 리바이스 청바지를 성공시킨 리바이 스트라우스, 헤어드레서 비달사순, 허쉬초코릿을 일궈낸 밀턴 허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성공시킨 매터스 루빈, 던킨 도너츠를 만든 윌리엄 로젠버그, 연방제도준비이사회의 그리스펀과 버냉키, 골드만삭스의 공동회장을 한 로버트 루빈과 스테판 프리드만, 그리고 월가에서 성공한 조지 소로스,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 CNN 앵커인 래리 킹,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등이 성공한 유대인들이다.
또한 미국의 3대 도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인데 이들 3대 도시의 시장이 모두 유대인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오라클 창업자, 페이스북 창업자, 구글 창업자, 델컴퓨터 창업자, 인텔 창업자, 위키피디아 창업자, 야후 창업자, 시스코 창업자, 퀄컴의 창업자도 유대이이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보고서 알게 된 새로운 내용이었다.
영화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버셜스튜디오, 파라마운트, 21세기폭스, MGM, 워너브라더스의 창업자가 모두 유대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들어온 많은 회사의 창업자들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웠다.
유대인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생활이 지금과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였다.
뉴욕시장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금융시장 관련 데이터를 컴퓨터 전용회선 및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여 큰 돈을 벌은 후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표이지만, 공직은 자선이다.'라는 생각을 실천하여 자기 돈과 능력을 정치에 사용하고 뉴욕 시장에 세 번 연속 당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말들이다.
'모든 경영관리 문제의 60% 이상이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피터 드러커)'
'구글의 성장동력은 직원들의 대화이다. (구글 CEO 에릭 슈미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표이지만, 공직은 자선이다. (뉴욕시장 블룸버그)'
창의성의 핵심인 대화와 토론의 출발은 '질문'에서 시작됨을 저자는 강조한다.
질문이 있어야 답변이 돌아오고 그래야 대화가 이어지고 또한 질문을 어떻레 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방향이 달라지고 대화의 내용도 크게 바뀐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유대인의 성공 요인은 긍정적인 경제 마인드, 교육에 대한 열정, 끈끈한 협동심, 후쯔파로 상징되는 대화와 토론 문화, 과감한 도전 정신, 통 큰 자선, 확고한 종교관이다.
그리 많지 않은 양과 읽기 쉽게 기술된 내용으로 술술 읽어가며 유대인의 창의성에 대해서 보고 느끼도록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세지는 '남과 다름' 그리고 '창의성'이다.
세상 모든 일을 '남과 다름'과 '창의성' 관점에서 본다면 누구나가 인재이고, 모든 산업이 비젼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성 있는 'Only 1' 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