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2 : 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안다 노자, 도덕경 시리즈 2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노자 1편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책을 흥미롭고 인상 깊게 읽은 후 읽은 노자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노자', '도덕경', '중국고전', '철학', '사상' 이라는 용어 자체만으로도 이와 관련된 책들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은 정말 읽기에 편안하게 쉽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중국고전을 공부하고 책을 저술하여서 아마도 일반인들이 노자 사상에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지는 중국 고전 중 노자의 '도덕경'을 정말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1편을 읽으면서 노자 사상의 입문서로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1편에 이어서 2편을 읽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2편은 도덕경 21장부터 50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2편의 부제목인 '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안다'는 47장의 내용이다.

 

도덕경은 5천자의 글자로 구성이 되어 있고, 노자가 도덕경을 통해서 전하려 했던 것은 바로 무위(無爲)라고 한다.

무위는 행위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행위는 있는데 행위자가 없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위는 무아(無我)라고 한다. 

5천자의 글자로 이렇게 심오한 의미를 전달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노자가 책의 이름을 도덕경이라고 한 취지가 설명되어 있다.

도덕경의 도덕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윤리규범이 아니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천지자연의 도이고, 덕은 도를 체득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정신적인 힘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즉, 도덕경이란 천지자연의 도를 인식하고 그것을 체득하기 위한 경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노자의 원래 이름은 이이(李耳)라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며 늙을로자가 붙어서 노자라고 불리워졌을까?

노자는 엄마 뱃솟에서 81년만에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고, 또 태어나면서부터 머리가 희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도덕경이 81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81년이란 말이 나온 것이고, 도덕경에 나타난 노자의 지혜가 너무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흰머리란 말이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노자는 젊은 천재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백발이 성성한 노현인(老賢人), 노성자(老成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노자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그 나름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각 장마다 도덕경의 취지에 맞는 삶에 있어서 도와 덕에 대한 내용이 가득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기술한 친절한 도덕경의 해석을 보면서 노자가 말하는 도와 덕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위대한 사상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처럼 위대한 사상을 쉽고 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왔다.

 



'휘어져라, 그러면 그대는 온전하게 되고

구부려라, 그러면 그대는 곧게 되며

텅 비게 하라, 그러면 그대는 가득 찰 것이다'

22장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 구절만으로도 가슴에 큰 의미가 느껴진다.

사람은 유연해야 하며 조금은 빈틈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1장, 14장, 25장을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말한다.
1장은 '절대불변의 도', 14장은 '보아도 보이지 않나니', 25장은 '도는 천지보다 먼저 있었다' 로 제목을 정하여 기술하고 있다.

도의 근본적인 의미를 언급한 장으로 느껴지는데 저자가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하는 만큼 좀 더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2편에서도 노자의 도덕경 내용뿐 만 아니라 성경, 서양철학, 이순신, 니체, 플로티누스, 마키아벨리, 징기스칸과 야율초재, 데카르트, 장자, 맹자 등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는데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없애주고 사고의 폭도 넓혀주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내용들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도 잠시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전투에 임할 때 '물령망동 여산정중'을 배 위에 내걸었다고 하는데, '망령되이 행동하지 말고, 산처럼 무겁고 고요하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참으로 철학적인 의미를 전쟁터에서 구호로 사용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사려 깊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도 도덕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 보았던 '목계(木鷄)'의 내용이 생각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 중의 하나가 '잘 가는 자는 바퀴 자국이 없고' 이다.

자기 표현, 자기 자랑, 생색 내기가 만연한 요즘 세상에서 잘 가는 사람은 바퀴 자국이 없는 것이라니 너무나 인상적인 말이다.

흔적 남기기를 좋아하는 요즘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말씀이다.

 

'남을 아는 것이 지식이라면 자신을 아는 것은 참된 지혜이다. 남을 이기는 것이 힘 있는 것이라면 자신을 이기는 것은 진정 강한 것이다.'

도덕경은 한구절 한구절 마다 정말 심오한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도덕경은 태평성대에 나온 책이 아니라 전쟁의 와중에 나온 책이어서 책 중간중간에 군사와 전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도와 덕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전쟁과 군사 내용이 왜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주고 있다.

이 책은 그만큼 일반인에게 노자의 사상을 친절하고 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2편의 부제목 '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안다'는 무슨 의미일까?

'문 밖에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알고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보나니,

그 나아가는 것이 멀면 멀수록

그 아는 것 더욱 더 적어진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것으로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범하는 착오와 오류를 잘 지적해 준 말씀이다.

 

우리가 도덕경을 읽고 나서 어떻게 되기를 노자가 바랐을까?

도덕경을 읽은 후 더 똑똑해지거나 더 논리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법을 알고, 항상 자기 자리를 잃지 않고, 도의 견지에서 이탈하지 않고, 무위자연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심오한 노자의 사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은 노자가 말하는 도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노자의 도덕경은 앞으로 살면서 계속 읽으면서 노자가 말하는 도와 덕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실천해서 세상을 참되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 있기도 했지만, 노자 사상을 이 책만큼 편안하며서도 심도있게 느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자 도덕경을 배우고 느끼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노자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을 읽을 예정인데 3편도 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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