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의 포도밭 - 읽기에 관한 대담하고 근원적인 통찰
이반 일리치 지음, 정영목 옮김 / 현암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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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 치료법은 지혜인 신이다. 예술과 과학은 같은 목적을 위한 치료법이라는 공통된 사실 때문에 존엄하다. 10후고는 레메디움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20세기 사상가들에게 테크닉이나 테크놀로지 문제를 다루는 독특한 방법을 제공한다. 후고는 읽기를 존재론적인 치료 테크닉으로 인식하고 해석했다. 나는 읽기를 그러한 것으로서탐사해보고자 하며, 알파벳 테크놀로지가 1130년경 이런테크닉의 형성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탐사하기 위해읽기에 사용된 테크닉에 관해 후고가 한 말을 분석해보겠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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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한민국은 왜? - 1945~2020
김동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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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국가의 처음이자 끝이다. 국가나 공권력이 최소한의 정의의 원칙만 지켜도, 힘 있는 자들의 범법을 법대로만 수사하고 처벌해도 오늘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해결될 것이다. 인간 사회가 지옥처럼 변하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정의는 국가 공동체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완성되었을 때는 가장 훌륭한 동물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이탈했을 때는 가장 사악한 동물이 된다고 보았다. 국가 역시 정의를 기본 원리로 해서 움직이면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가 될 수 있지만, 정의에서 이탈할 경우에는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며 조폭이나 동물의 세계보다 더 야만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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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한민국은 왜? - 1945~2020
김동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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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순수주의’(탈정치성)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해온 한국의 경제성장은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 노동자의 요구는 정치적 필요, 즉 성장과 안보의 논리에 의해 묵살당했다. 박정희 정권 이후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한국의 성장주의는 경제 성장이 복지, 특히 주택, 교육, 건강 등 개인과 가족의 모든 곤란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계층 상승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비정규직, 청년, 외국인 노동자 등 하층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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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한민국은 왜? - 1945~2020
김동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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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코리안을 어린아이, 원시인, 다람쥐, 훈련된 원숭이trainedmonkeys 등으로 여겼다. 태평양전쟁기에 남양군도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듯이 코리안을 지칭할 때도 입만 열면 ‘국gook’(야만인이라는 의미)이라는 경멸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미국의 주류 백인은 흑인을 자신과 같은 종류의 인간으로 보지 않았으니 황인종인 코리안을 이렇게 보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맥아더는 전쟁 영웅이고 위대한 전략가였으며 자기 조국인 미국의 이익을 위해 애쓴 애국자였음에는 틀림없지만 필리핀, 일본, 한국에서는 ‘벌거벗은 황제TheNakedEmperor’였을 뿐이다. 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한국인들끼리 폭력까지 동원해서 싸우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장면이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한국인들은 미국을 혈맹 관계라 말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나 최고위 지휘관 중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영어권 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동아시아 몇 나라의 관계를 ‘보호자와 피보호자patron-client’ 관계라고 말한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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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한민국은 왜? - 1945~2020
김동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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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노벨상에 비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종교상인 ‘템플턴’상을 수상한 한경직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기독교인들은 공산당원까지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18 그러나 그는 영락교회로 자신을 찾아와 감화받은 청년들이 제주4·3봉기 토벌 과정에서 그토록 야만적이고 잔인한 학살을 저지른 사실에 대해서는 눈을 감을 때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 근대화와 개혁을 둘러싼 노선 갈등, 이승만에 대한 평가 등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데올로기 갈등의 상당 부분은 바로 6·25한국전쟁 시기에 벌어진 심각한 대립과 학살의 기억에 기초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전쟁기 신천학살은 1920년대부터 지속된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대립을 연장한 것이고, 이후 남한에서 지속될 적대적 정치의 예고편이었다. 신천학살은 북한에서는 호전적인 반미 선전의 소재가 되었고, 남한에서는 공산당의 만행을 온 국민의 공식적인 전쟁 기억으로 만들어내는 소재가 됐다. 남북한의 계속되는 갈등은 이런 자기만의 기억을 일방적으로 고집하는 데서 온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1950년대 이후 남한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기독교 국가가 되었고 북한은 전투적이고 호전적인 반미 국가가 됐다. 이처럼 신천학살은 식민지 시대와 분단의 갈등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6·25한국전쟁 전후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극단적인 충돌은 사실상 조선 말의 근대화 과정, 일제강점기의 개화와 독립을 둘러싼 대립, 그리고 일본이 물러간 이후 건설해야 할 새 국가의 이념과 정체성을 둘러싼 대립의 연장전이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일제 말의 파시즘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채 냉전에 편입된 한국에서는 자유·민주·국민주권이라는 국민의 기본권 실현이 요원하다. 한국의 반공주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는 더불어 함께할 수 없는 ‘병균’이기 때문에 ‘박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병균을 죽여 없애자는 국가기관, 그리고 그런 일을 기획·지시한 공안기관 간부들의 모든 탈법과 폭력이 정당화된다. 반공이 국시인 한 생각의 차이, 관용, 헌법상의 자유와 민주, 인권 등을 보장하는 제도나 조치는 언제든지 휴지 조각으로 변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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