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코리안을 어린아이, 원시인, 다람쥐, 훈련된 원숭이trainedmonkeys 등으로 여겼다. 태평양전쟁기에 남양군도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듯이 코리안을 지칭할 때도 입만 열면 ‘국gook’(야만인이라는 의미)이라는 경멸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미국의 주류 백인은 흑인을 자신과 같은 종류의 인간으로 보지 않았으니 황인종인 코리안을 이렇게 보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맥아더는 전쟁 영웅이고 위대한 전략가였으며 자기 조국인 미국의 이익을 위해 애쓴 애국자였음에는 틀림없지만 필리핀, 일본, 한국에서는 ‘벌거벗은 황제TheNakedEmperor’였을 뿐이다. 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한국인들끼리 폭력까지 동원해서 싸우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장면이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한국인들은 미국을 혈맹 관계라 말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나 최고위 지휘관 중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영어권 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동아시아 몇 나라의 관계를 ‘보호자와 피보호자patron-client’ 관계라고 말한다.
-알라딘 eBook <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중에서